장곡 신재범 – 서심화 / 전시 10.21-25
인격의 흔적, 정신의 자취 ― 장곡 신재범 서심화(書心畵)전산기(山氣) / 71×34cm거창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거창군이 후원하는 장곡(長谷) 신재범(愼載範)의 개인전이 오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거창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심화(書心畵)」이라는 이름으로, 작가의 오랜 심미적 구도와 서사적 성찰이 응집된 5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오랜 서예 인생을 변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사청환우(乍晴還雨) / 68×68cm서예가 신재범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서예의 맥을 잇고자 끊임없는 연마와 탐구를 이어온 인물이다. 그의 붓끝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사유와 정신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한문서예를 전반으로 다루되 전,예,해,행등 다양한 서체의 장르를 포괄하면서도 공통적으로는 ‘필획의 생명력과 정신적 긴장감’을 강조하는데 집중된다.심체광명(心體光明) / 67×54cm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무한불성(無汗不成)」, 「산기(山氣)」, 「청상환우(晴上還雨)」 등 힘차면서도 절제된 붓놀림, 여백과 먹빛의 대조,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화면 구성은 전통 서예가 지닌 고유한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산(散) / 110×67cm전시 서문을 쓴 다천 김종원(전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신재범의 서예 세계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산거추명(山居秋瞑) / 70×200cm“장곡의 글씨는 단순한 기교의 발현이 아니라 인격의 흔적이며, 정신의 자취다. 한 획 한 획에 쌓인 세월의 수양과 고뇌가 배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글자 너머의 울림을 느끼게 한다.”고죽(枯竹) / 64×64cm김 전 관장은 또 “서예는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장곡의 작품은 전통 위에 서 있으면서도 현대적 미감과 호흡을 지니고 있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죽련 산애(竹憐 山愛) / 35×135cm×2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전의 성격을 넘어, 지역 예술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로서도 의의가 크다. 서예는 빠른 변화 속에서 다소 낯설고 고루한 장르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신재범의 붓끝에서 재탄생한 글씨는 오히려 오늘날 더욱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다. 붓과 먹, 종이라는 가장 단순한 재료로 이루어진 서예가 인간 정신의 깊은 층위를 드러낼 수 있음을 이번 전시가 증명하고 있다.상선약수(上善若水) / 54×34cm장곡 신재범은 “서예는 나에게 있어 삶의 방식이며 동시에 수양의 길”이라며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잠시라도 마음을 비우고, 글씨 속에 담긴 정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속 마음을 전했다.우중서회(雨中書懷) / 70×200cm또한 거창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며, 앞으로도 서예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 전시를 통해 군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중화(中和) / 60×60cm이번 전시는 장곡 신재범이 2022년 서울전에서의 개인전 이어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에서 갖게 되는 첫 개인전으로 그의 서예적 기질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한자의 필획에서 전하는 무게와 글씨의 아름다움, 그리고 붓과 먹이 빚어낸 정신적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믿는다.#전시정보장소: 거창문화센터 전시실일정: 2025년 10월21일~25일문의: 010 3526 7982 -글씨21- 신 재 범 愼 栽 範아 호 長谷, 긴골, 若水軒ㆍ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예학과 졸업ㆍ개인전(2022, 경인미술관) ㆍ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ㆍ경상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ㆍ유당 미술상(2001) ㆍ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ㆍ경상남도 미술대전 운영 심사ㆍ매일서예 문인화대전 심사ㆍ경기미술대전 심사ㆍ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심사ㆍ경상북도 미술대전 심사ㆍ경인미술대전 심사ㆍ개천미술대상전 심사ㆍ성산미술대전 운영 심사ㆍ전국휘호대회 심사ㆍ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 심사ㆍ함양산삼 전국휘호대회 심사ㆍ향촌서예대전 심사ㆍ고산 황기로 전국학생서예대전 심사 ㆍ한국미술협회 거창지부장 역임ㆍ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역임ㆍ거창문화재단 이사 역임 현)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가협회, 한붓동인, 동심연서회, 현) 국제서법예술연합 영남지회 회원 현) 경남서단 감사, 한국서총경남지회 이사
제36회 우석서예연구원 목우회원전 / 전시 10.09-15
友石 朴信根 先生 / 大韓이 살았다예향 광주서 펼쳐지는 서예 향연, 제36회 우석서예연구원 목우회원전 개막 광주의 가을이 서예의 향기로 물든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예의 장, 제36회 우석서예연구원 목우회원전이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광주광역시 시민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昭淪 金瑞廷 / 春山夜月 于良史 詩 / 70X200cm이번 전시는 창립 36년을 맞아 우석 박신근 선생을 비롯한 회원 60여 명이 참여해 1점에서 3점씩 출품한 다채로운 작품 80여 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隱草 宋京女 / 박시교님 시 끈 / 35X135cm우석서예연구원은 1980년대 중반부터 광주를 중심으로 서예의 맥을 이어온 단체다. 회원층은 20대 젊은 세대부터 80대 중반 원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으며,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이들이 다수 참여한다. 이들은 초대작가와 추천작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예문화 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向天 沈年姬 / 聖句(빌립보서 4:11~13) / 35X135cm이번 전시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차원을 넘어, 병풍, 민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전통 서예의 깊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와 원로 작가들의 원숙한 필치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며, 세대를 잇는 서예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瑞潭 柳秉鈗 / 白居易 詩 / 70X200cm올해 전시의 특별한 의미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데 있다. 우석 박신근 선생은 찬조작품으로 「대한이 살았다」를 출품, 민족사의 굴곡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어져 온 민족혼을 기리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단순한 예술적 성취를 넘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螢儕 金淳烈 / 早春 退溪先生 詩 / 70X200cm목우회원전은 창립 이래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연례 예술 축제’다. 매년 가을, 시민들은 서예 작품 속에서 전통의 정신과 예술적 정취를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주최 측은 “올해도 다양한 서체와 표현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마다 가을의 정취와 예술의 깊이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竹軒 朴鍾三 / 米芾 詩 / 70X200cm특히 전시 개막식은 10월 10일 오후 5시에 열려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며 서예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惜野 朴永吉 / 附次韻 圃隱先生 詩 / 70X200cm특히 전시 개막식은 10월 10일 오후 5시에 열려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며 서예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影步 崔閏洛 / 鄭道傳先生 詩 / 70X200cm특히 가을 정취와 어우러진 서예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전하고, 한국 전통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平田 金容元 / 養拙 白居易 詩 / 70X200cm이번 목우회원전은 ‘세대를 잇는 서예’,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향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가을의 정취와 묵향 속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단순한 예술 행사가 아닌, 지역 문화와 역사를 잇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 글씨21 -
제47회 석창우 초대 개인전 / 전시 11.5-11.11
석창우 제47회 초대 개인전<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46-12│37×70cm│화선지,먹,채색│2020년#전시 일정기간: 2025년 11월 5일(수) ~ 11월 11일(화)전시오픈: 2025년 11월 5일 오후 3시 장소: 아리수갤러리, 1층 및 지하 1층전화: 02-2212-5653/석창우 010-5296-1918주소: 인사동11길 13지번(관훈동 192-6)47-1│48×76cm│화선지,채색│2024년#전시 소개의수를 사용해 붓을 들고, 순간의 생명력을 포착하는 ‘수묵크로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온 석창우 화백(71세)의 47번째 개인전이 인사동 갤러리 아리수에서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특히 1층과 지하1층에서 하는데 1층 전시장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석 화백의 예술 세계가 또 한 번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하 1층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작업했는 작품을 2023년 울산 고래재단에서 선보였던 46회 개인전의 주요 작품들이 다시 전시되어, 그의 예술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미술사 박사인 김윤섭 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이라 명명하며, 석 화백의 선(線)을 “삶의 울림을 깨우는 기도”로 해석했다.47-8│160×130cm│화선지,먹│2025년#작가 소개1984년 산업 현장에서의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은, 의수를 착용한 후 붓을 들고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구축해왔다. 서예와 크로키를 결합한 ‘석창우식 수묵크로키’는 전통과 현대, 신앙과 예술이 교차하는 독창적 화풍으로 평가받는다.그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믿음과 생명의 선율을 담은 기도다. 2019년 유럽 순례길에서 만난 꽃 축제는 그의 먹빛 세계에 색채의 숨결을 불어넣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치유의 회화’로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했다. 그의 크로키 퍼포먼스는 2018 평창·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청와대 오찬 행사 등에서 선보이며 예술의 회복력과 인간 정신의 찬가를 증명했다.46-33│75×75cm│화선지,먹,채색│2021년#사회적 활동석 화백은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와 한국장애문화예술원 이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를 역임 했으며 2025년 4월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장애 예술인의 권익과 창작 활동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예술 전문 잡지 『E美지』와 문학·미술 평론지 『솟대평론』을 발간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2020-1│92×60cm│화선지,먹,채색│2020년#전시의 의미이번 전시는 석창우 화백의 예술이 단순한 육체의 극복을 넘어, 믿음과 생명의 자유로 향하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그의 선은 더 이상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영적 언어다. 그림이 곧 기도이고, 침묵이 곧 찬양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고요한 울림의 기도를 듣게 된다.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 ― 믿음과 생명의 선율을 그리다글_김윤섭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미술사 박사)석창우 화백의 그림은 ‘팔이 없는 화가’의 이야기를 넘어, 몸과 믿음, 예술의 본질을 묻는 조용한 기도로 다가온다. 붓을 든 그의 몸은 결핍되어 있지만, 그 선은 오히려 더 충만하다. 그가 그리는 한 줄의 선(線)에는 인간의 의지와 영혼의 떨림이 동시에 깃들어 있다. 그 침묵의 선율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울림을 일깨운다.1. 몸이 그린 선, 믿음이 만든 리듬석창우 화백은 ‘국내 1호 의수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여 년 전, 2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에 감전되어 양팔을 잃었지만, 그는 절망 대신에 새로운 삶의 언어를 선택했다. 의수(義手)로 붓을 쥐고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한 ‘석창우식 수묵크로키’를 완성하며, 한국 미술사에 유례없는 독창적 세계를 열었다. 그 길은 쉽지 않았다. 밥 먹는 시간을 빼고 사군자, 전각, 글쓰기를 10년 넘게 반복하며 ‘붓이 몸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의수가 한 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선은 그에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호흡과 신앙의 맥박이 되었다. 그의 일필휘지는 전통 서예의 기운생동을 잇되, 동시에 크로키의 속도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품고 있다.초기에는 ‘장애인 예술가’라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어떤 장벽보다 단단했다. 수십 배의 노력과 끈질긴 열정으로 그는 한국 화단에서 예술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올해 3월엔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며, 장애 예술가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의 크로키 퍼포먼스는 2018 평창·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청와대 오찬 행사 등에서 선보이며 예술의 회복력과 인간 정신의 찬가를 증명했다.47-6│68×70cm│화선지,먹,채색│2024년석창우 화백에게 믿음은 곧 삶의 원동력이다. 그는 기독교와 가톨릭 성경 두 권을 하루 5~6시간씩 필사하며 6년 7개월 만에 완성했다. 의수로 써 내려간 글씨는 단순한 신앙 행위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였다. 그렇게 탄생한 ‘석창우체(書體)’는 예술성과 가독성을 겸비한 기도의 서체로 평가받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실제로 석창우 화백의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cwsuk)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하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와 중학교 교과서 6종, 고교 3종 등 17종의 교과서에 게재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석창우 화백은 작품을 통해 예술과 믿음이 어떻게 하나의 언어로 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10) 성경 말씀의 한 대목처럼, 석 화백은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강함의 증거로 바꾸었다. 그의 선은 고통을 덮지 않고 그 안을 통과하며,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빛을 일으킨다. 그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일련의 실천적 의지가 그 증명이다.47-23│24×33cm│두방지,먹,채색│2025년2. 색으로 확장된 신앙의 회화, 생명의 미학2019년 6~7월, 석창우 화백은 최민호 마르코 신부님과 함께 40일간 1,800km의 유럽 순례길을 가게 된다. 그 여정 중 이탈리아 스펠로의 꽃 축제를 만난 순간, 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색의 세계가 열렸다. 거리마다 피어난 꽃의 향연은 그의 먹빛 세계에 색채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 이후 그의 화폭은 선의 명상에서 색의 찬양으로 확장되었다. 순례의 감흥은 영상으로도 남아 2021년 MBC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방영되었다.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었을 때 그는 절망 대신 ‘치유의 회화’를 택했다. 세상이 두려움으로 잠긴 시간에 그는 바이러스의 왕관 모양을 모티브로 ‘코로나 그리기’를 시작했다. 물감이 번져 생긴 점과 선의 군집 속에 ‘믿음’, ‘공정’, ‘평안’의 단어를 새겨 넣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의 백신이 되는 장면을 그려냈다. 그의 화면은 공포가 아닌 기도로, 절망이 아닌 희망의 조형 언어로 변모한 것이다.또한 ‘단색조 시즌’이라 불릴 만한 최근 작품들은 2019년 이탈리아 시에나 말 경주 축제를 본 장면의 추상적 해석이다. 건물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말 경주를 구경하러 나온 수천, 수만 명의 군중들은 머리만 보이고 있었다. 제각각 표정을 지닌 인간 군상은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것 같기도 하고, 수많은 이파리가 흩날리며 광장을 꽉 메운 것 같은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수천 개의 점들의 율동은 인간 생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 군중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화면 가득 생명의 파동을 불러일으킨다.석창우 화백의 붓끝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점은 곧 기도이며, 색은 생명의 리듬이 된다. 이제 ‘석창우 예술’은 몸의 한계를 넘어 믿음의 자유로 향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필흔(筆痕)은 더 이상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영적 언어다. 그림이 곧 기도이고, 침묵이 곧 찬양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고요한 울림의 기도를 듣게 된다. 석창우식 정중동 미학의 새로운 깊이가 완성되고 있다.46-19│137×70cm│화선지,먹,채색│2021년<석창우 간략 프로필>석창우 (Chang-Woo Seok. 石敞宇)호 : 금곡 金曲, 유빙 流氷(성엣장)전화 : 010-5296-1918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cwsukFacebook: http://www.facebook.com/Changwooseok E-Mail : cwsuk@naver.com / sskhook@hanmail.net-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개인전 46회 : 미국3회, 독일2회, 중국4회, 프랑스2회, 영국1회 등 해외 전 12회 포함- 그룹전 300여회 : 제8회 취리히 아트페어 등 37회의 해외 초대전 포함- 퍼포먼스 200여회 : 2014소치, 2018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등 해외 퍼포먼스 47회 포함- 국내외 방송 출연 130여회 :영국 BBC월드뉴스, 일본 NHK 뉴스와 KBS1 열린음악회, 강연100도C, 아침마당, 한국한국인, SBS스타킹, MBC성탄특선다큐 인연2, MBN황금알 200회 특집, 浙江电视台 中韩对抗 第一场 天下达人秀, 2020 이상봉패션쇼 출연 등- 교과서 작품 수록 :초등학교 학습만화WHY 1곳, 중학교 미술 교과서 4곳과 도덕 교과서 1곳 및 중학교 체육지도서 1곳, 고등학교 스포츠문화, 고등학교미술이론 1곳, 고등학교미슬교과서 1종 등 교과서, 지도서 17종에 게제-SK브로드밴드 CF출연-2018 석창우 폰트체 개발/2019년 특허청에 석창우체 디자인 등록- 2015년 1월 30일부터 시작한 기독교성경, 가톨릭성경 2021년 7월 27일에 필사, 2022년 9월 15일 기독교 찬송가. 2023년 1월 30일 가톨릭 성가 필사 완료-대한민국서예대전초대작가-한국미술협회회원-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장<석창우 프로필>https://blog.naver.com/cwsuk/224015399724
꽃담 이정자 개인전 -먹 흔적 하나, 둘.,- / 전시 10.29-11.4
“먹으로 피어난 삶과 예술” 우리 엄마 노순애 / 70*70cm 조용히 먹을 갈고 붓을 들면, 그 안에서 마음의 결이 드러난다.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꽃담 이정자 선생의 개인전 「먹 흔적 하나, 둘..」展은 그 마음의 결을 한 폭의 서화로 풀어낸 전시다.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예술과 학문, 그리고 사업의 길을 함께 걸어온 작가의 내면과 인품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자리다. 작품 전시와 더불어 40여 년간 한글서예만 고집한 작가가 2020년 한국연구재단 신진 연구자로 선정되어 작년에 출간된 이론 서적, ‘한글서예 서사기법’ 출판 기념회도 함께 하는 자리라 더욱 뜻깊다.여승 / 70*135cm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작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먹의 향기로 피어나는 ‘삶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15년 전의 작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애지중지 모아 온 한글서예, 문인화, 불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기 다른 시기의 작품이지만, 그 속에는 변치 않는 따뜻한 정서와 섬세한 감성이 흐른다.빈촌의 밤 / 50*70cm 이정자 선생은 평생을 예술과 사람, 그리고 나눔의 가치 속에서 살아왔다. 그는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가족과 이웃, 제자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도 그러한 인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정한 서체 속에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부드럽고, 문인화의 한 획에는 인생의 굴곡을 껴안은 듯한 여유와 깊이가 배어 있다. 작가가 직접 쓴 짧은 시구와 서정적인 문장이 함께 어우러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평온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내 어머니 / 20*100cm 작가의 스승인 철견 곽노봉 선생은 “이정자 작가는 평생을 묵향 속에서 자신을 닦고, 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예술을 완성해 온 사람”이라며, “그의 작품은 단순한 서예나 그림이 아닌, 마음의 언어이자 세상과의 대화”라고 평했다. 또한 “먹의 진한 농담 속에 작가의 인생이 담겨 있고, 그 필획의 여백 속에는 관조와 겸손,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동행 / 200*125cm이처럼 이번 전시는 꽃담 이정자 선생의 인품과 예술이 하나로 이어진 ‘삶의 전시’이다. 작품의 주제와 표현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메시지는 깊다. 한글서예에서는 순수한 언어의 아름다움이, 문인화에서는 사의적 풍경의 여운이, 불화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향한 기도가 느껴진다.초봄 / 35*25cm 작품집 중간중간 작가의 언어도 간결하게 배치해 놨는데 가족 간의 애틋한 감정이 읽는 이의 감성을 긁어낸다. 나아가 서예와 시, 그리고 문인화, 불화등 전체 그림폭에 하나의 조화로운 흐름으로 엮인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감상에 그치지 않고, 관람자에게 ‘마음의 쉼표’를 선사한다고 볼 수 있겠다.귀촉도 / 60*40cm삶과 예술, 그 경계를 허문 따뜻한 손길이정자 선생은 예술을 삶 속에서 실천해 온 작가다. 그는 “예술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세상을 향한 인사”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꾸밈이 없다. 대신, 진심이 있다. 먹의 농담은 감정의 굴곡을, 붓의 속도는 삶의 리듬을 닮았다.양류관세음보살도 / 65*95cm전시장을 찾은 이들은 작가의 작품 앞에서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될 것이다. 붓끝에서 번진 한 줄기 먹빛이 어느새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는 듯하기 때문일 것이다.풀꽃 / 45*30cm 작품들을 두루 살피면 화려함보다 따뜻함, 뛰어난 기예보다 오히려 사람이 앞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면에 깊이 익어있는 구수한 참 맛, 살면서 엮이고 풀어온 경험에서 비롯된 그만의 진실된 언어가 글씨와 그림을 만나 알맞게 숙성된 이유일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매운맛, 쓴맛, 그리고 달콤한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한국의 여자들 중에서 / 50*135cm「먹 흔적 하나, 둘..」展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작가의 삶의 일부다. 붓끝에 깃든 사랑, 시선의 따뜻함, 그리고 나눔의 철학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작가의 작품은 말없이 이야기한다. ‘살아온 흔적이 곧 예술’이라는 진리를,.,- 글씨21 / theart21@naver.com -전시 일정기간: 2025년 10월 29일(수) ~ 11월 4일(화)장소: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11-4)오프닝: 10월 29일(수) 오후 5시문의: 경인미술관 (02-733-4448)꽃담 이정자(李正子, lee jung ja)아호: 꽃담, 僅知, 愚草학력: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 예술학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화심미학과 서예전공 문학박사개인전-筆-하모니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006-인천 아트 페어 IAF The Solo Exhibition by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6-한국서예 여류정예 작가 월간서예문화 초대 개인전 이형아트센타 2010-개인전 경인미술관 2025저서-\'서사기법\' 공역 다운샘 2013-\'광초미학\' 공역 다운샘 2016-\'서예기법\' 공역 다운샘 2018-\'조선시대 한글서예의 서사기법\' 다운샘 2024서단 활동 및 현재-경기대학교 겸임교수 역임-한국서예학회 부회장 역임-문화예술 콘텐츠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교육원 서예과 교수-한국서학연구소 연구원-한글서예연구회 회원-봉선사 불화반 회원-소실산방주재연락처-12930, 경기도 하남시 덕풍북로 71번길 29 제일풍경채 202동 205호-TEL: 010-3704-6162-E-mail: gunji58@hanmail.net
소석 구지회 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 초대전 / 전시 11.8-11.12
자연과 존재의 경계를 건너는선(線)과 여백의 여유01. 35.5*19cm소석 구지회 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 초대전2025년 11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의 갤러리 일백헌(Galleria Ilbaekheon Via Marzocco)에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03. 36*25.5cm한국의 전통 서예와 문인화가 지닌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소석 구지회 선생이 11월 8일(토)부터 12일(수)까지 색채와 구성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서도, 그 안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낸 작가의 최근 경향을 집약한 자리다.06. 39.5*24cm획과 컬러, 그리고 자연을 향한 유희구지회 선생은 “먹과 붓을 이용하여 단순하게 그리기를 모색하고 있으며, 칼라도 3∼4가지만을 사용하여 단순함을 극대화한다”는 예술 태도를 지니고 있다. 07. 36*25cm그는 유희(遊戱)하듯 화면 위에 곤충, 개구리, 사마귀, 호랑이 등을 등장시켜 자연을 의인화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한국 문인화가 전통적으로 담아온 자연,선비문화의 정서에서 출발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회화의 감각으로 풀어내면서 ‘그림 속 자연’이 아닌 ‘자연의 감각으로서의 그림’을 목표로 삼는다.08. 37.5*19.5cm“누군가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작품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그는, 작가 고독의 자리에서 출발해 화면 위에 삶의 여운과 그 끝자락을 설계한다.09. 36*25cm평범 속의 비범, 소박함의 언어평범한 사물이나 장면을 비범하게 만드는 태도는 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미덕이다. 그는 “가장 평범한 것을 가장 평범하지 않게 그린다”는 말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요약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화려한 묘사보다 붓 자국의 흔적과 여백의 존재감이 강조되어 있으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앞에서 천천히 머물게 만든다.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자연의 바람소리와 땅 위의 숨결을 듣게 된다.12. 25*23.3cm그의 문인화는 전통적 형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점(點)과 선(線)이 만들어내는 리듬에서 심상(心象)이 드러난다는 평을 받아 왔으며 , 서예적 윤곽과 회화적 감각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화업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작품집 출판을 병행해,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적 깊이를 한눈에 보여준다.14. 24*24.5cm한국 문인화, 그리고 현대적 실천구지회 선생은 허의득, 현중화 선생에게 사사하며 전통 서예와 문인화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1988년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연구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문인화협회·그림벗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그의 예술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서예와 문인화가 가진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하나의 실천이다. 예컨대 먹의 번짐, 붓 끝의 흔적, 여백의 공간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라는 감각이며, 곤충 한 마리, 개구리 한 마리가 지닌 생명은 ‘생각하는 자연’으로 업그레이드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문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전통성에 기반하면서도 변화의 얼굴을 가진 작품들은 국내 미술시장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전시회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미학“자연을 주제로 하면서 그 자연을 인격화시키고 해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문장에는 구지회 선생이 전시를 통해 전하려는 핵심이 담겨 있다.관람객은 갤러리 안에 들어서면서 지우개처럼 지워지지 않는 자연의 궤적을, 그리고 그 궤적이 붓 끝에서 이미지로 환생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칼라는 제한되어 있지만, 제한 속에서 피어나는 색채의 집중은 오히려 이미지가 갖는 밀도를 높인다. 선이 깃든 여백은 허전함이 아니라 사유의 울림이며, 작품 하나하나가 “그림이 되어버린 자연의 숨”인 것이다.전시가 열리는 5일간의 일정은 짧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속 한 켠에 자리 잡을 것이다.선생의 이번 전시는 단지 그림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다시 물어보게 하는 ‘여백의 철학’이다. 붓 한 획, 칼라 한 톤, 그 사이의 여유가 던지는 질문은 오래 머물수록 더욱 선명해진다.가을의 끝자락, 이탈리아의 예술도시 피에트라산타라는 낯선 풍경 속에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으로 믿는다. -글씨21-전시 정보소석 구지회 이탈리아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기간: 2025년 11월 8일(토) ~ 11월 12일(수)-장소: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일백헌 Galleria Ilbaekheon (Via Marzocco 39-55045 Pietrasanta Italy)
지우 김정자 개인전 / 전시 11.5-11.11
산사의 고요 속에 피어나는 서예의 정신, 지우 김정자 개인전 「산사의 주련, 空」붓끝에서 피어나는 고요와 여백의 미학, 그리고 산사의 평화로운 숨결이 한자리에 모인다.서예가 지우 김정자 선생이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관에서 여는 개인전 \'산사의 주련, 空\' 은 전통 서예의 정신과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깊은 사유의 장(場)이다.서울 曹溪寺(조계사) / 30×225cm×8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山寺) 일곱 곳, 그리고 조선왕릉사찰 다섯 곳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초대일시는 11월 5일(수) 오후 5시이며, 전통과 예술, 종교적 사유가 어우러진 따뜻한 만남의 자리가 될 예정이다.보은 俗離山(속리산) 法住寺(법주사) / 17×76cm×8‘주련(柱聯)’은 사찰이나 누각의 기둥에 걸어놓는 글귀로, 수행자의 깨달음과 삶의 태도를 담는 공간적 언어다. 김정자 선생은 이번 전시에서 이 주련을 매개로 ‘공(空)’의 개념을 서예적으로 탐구했다.공주 泰華山(태화산) 麻谷寺(마곡사) / 20×135cm×4작가에게 ‘공’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닌, 세상 모든 것과의 관계를 담는 여백이자 마음의 해탈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먹빛의 농담과 붓의 호흡, 여백의 정묘한 긴장 속에 담아냈다. 작품은 단정하면서도 절제된 필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수행과 명상의 시간을 견뎌낸 마음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서문에서 김정자 작가는 이렇게 밝힌다. “산사에 스민 빛과 바람의 숨결,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위안이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걷던 그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비움의 평화를 배웠다.”붓끝은 산사의 고즈넉한 공기와 수행자의 마음을 닮아있다. 붓이 머무는 순간마다 생명력 있는 기운이 번지고, 글씨는 하나의 형상이자 수행의 기록으로 피어난다.양산 靈鷲山(영축산) 通度寺(통도사) / 12×108cm×4불교 서예의 전통과 현대적 감성의 만남김정자 선생은 196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일찍이 붓과 먹의 세계에 심취했다. 아호는 지우(芝隅) 남죽(藍竹), 당호는 선의당(仙意堂)등이다.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서 문인화와 서예를 수학한 뒤, 한국서예협회 회원으로 그리고 다수의 전국규모 서예대전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승주 曹溪山(조계산) 仙巖寺(선암사) / 16×126cm×2선생은 전통 서예의 엄격한 법고정신을 바탕으로, 문자와 감성, 수행과 예술이 공존하는 작업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서예 형상화 작업에 몰두하며, ‘마음의 주련’이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이번 전시 「산사의 주련, 空」은 그간의 탐구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작품들은 필획의 강약, 농담의 깊이, 공간의 여백을 통해 ‘무심(無心)’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글’을 읽기보다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서예적 회화(書畵)의 경지를 보여준다.해남 頭輪山(두륜산) 大興寺(대흥사) / 30×160cm×6박영진 선생은 전시의 평에서 “김정자 작가의 글씨는 산사의 빛과 바람의 흐름을 닮았다. 단순히 문자로서의 의미를 넘어, 감정과 상상, 직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유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평했다.작가 또한 “서예는 단순한 필법의 숙련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길”이라며, “붓을 잡는 순간마다 나를 비우고 세상과 연결되는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김정자 선생은 제1회 서울 인사동 개인전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용인 등 5번째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또한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 국제여성서법학회 이사, 대한민국미술대전, 국제서예가협회 이사로서 서예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안동 天燈山(천등산) 鳳停寺(봉정사) / 16×126cm×2작가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라오스 등 해외 전시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여러 불교 사찰과 문화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지우문자조형연구소\'를 운영하며 후진 양성과 서예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산사의 주련, 空」은 단지 전시가 아니라, ‘비움의 미학’을 통해 인간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예술적 여정이다.붓끝에서 태어난 글씨는 수행자의 숨결처럼 고요하지만, 그 여백 속에는 무한한 울림이 깃든다.영주 鳳凰山(봉황산) 浮石寺(부석사) / 17×64cm×4이번 전시는 글과 마음, 수행과 예술이 하나로 이어지는 감동의 장으로, 관람객에게는 ‘공(空)’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글씨21-전시 정보지우 김정자 서예전 「산사의 주련, 空」-기간: 2025. 11. 5(수) ~ 11. 11(화)-장소: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초대일시: 2025. 11. 5(수) 오후 5시-후원: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조선왕릉사찰
먹을 벗하는 사람들 / 전시 10.16-10.22
먹을 벗하는 사람들, 글씨와 삶을 나누는 서예인의 자리가을의 완연한 기운 속에서 ‘먹을 벗하는 사람들’전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2025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중구지부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2007년 ‘6人展’으로 시작된 이래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전통 깊은 서예 모임의 결실이다. 18일 오후 5시에는 운재 이승우 선생과 출품 작가들이 함께한 초대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과 서예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이강 최강희(以江 崔江姬) / 愛蓮 애련 80×50cm‘먹을 벗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필획의 연습을 넘어, 먹과 붓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교감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도자인 운재 이승우 선생은 초대의 글에서 “검은 먹물의 붓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고전의 방법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하며, 서예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회화적 감성과 미감으로 승화된 예술이어야 함을 강조했다.또한 그는 헝가리 예술가 라슬로 모홀리-너지(Laszlo Moholy-Nagy)의 말을 인용해,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구절로 현대 서예의 변화를 시사했다.운재 이승우(韻齋 李承雨) / 遊于藝 유우예 30×70cm운재 선생은 오늘날의 서예를 “새로운 문화에 부단히 적응하며 애써 살아가는 시대의 예술”이라 표현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이는 마치 개미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개미 뗏목(Ant raft)’을 만들어 생존하듯, 서예가도 전통 위에 새로운 형태의 표현을 구축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이번 전시는 그러한 철학을 반영하듯, 형식과 내용의 실험을 통해 문자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붓의 속도와 여백, 먹의 농담을 통해 언어와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운곡 이재철(韻谷 李在喆) / 誰云泰山高 수운태산고 35×135cm이번 전시에는 김남숙, 김병진, 김영석, 김필남, 박정희, 이순남, 이재숙, 이재철, 이현숙, 최수영등 수십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 속에는 한글과 한자의 조형미, 추상적 선묘, 그리고 문학적 감흥이 어우러진 다양성이 돋보였다.한글 서체의 구조를 파격적으로 해체한 실험적 작품부터, 전통적 서체로 고전 시를 담아낸 작품까지, ‘먹을 벗함’이라는 주제의 폭넓은 해석이 이어졌다. 일부 작품은 강렬한 붓 터치로 현대 추상화의 느낌을 주었고, 다른 작품들은 고요한 수묵화와 함께 서정적 정취를 자아냈다.운재 이승우 선생은 말미에서 “단단한 내공으로 심오한 내면의 세계를 이끌어 만인에게 심금을 울릴 작품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서예가 단순히 옛 문화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삶을 반영하고 미래로 향하는 창조적 언어임을 강조했다.그는 또한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개인의 역량을 조심스레 발휘하며, 있는 그대로의 진정성과 절제가 주는 힘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영빈 하명희(迎彬 河明希) / 네 곁에 있어 50×80cm‘먹을 벗하는 사람들’전은 전통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먹과 붓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적 장(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조용한 붓끝에서 피어나는 검은 선들은 관람객에게 오래 머무는 울림을 남기며, “먹을 벗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 전시회이다.-글씨21-
김봉석 개인전 / 전시 11.4-11.15
감성과 사유를 담은 문자 회화김봉석 개인전 ‘시각적 사색’울산의 대표적인 서예 작가이자 울산미술협회장을 역임한 김봉석 작가가 오는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천상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에서 개인전「시각적 사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자’와 ‘심상(心象)’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적 언어로 확장된 서예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마음심(心)’이라는 한 글자에 천착해, 단순한 문자 형상이 아닌 내면의 감정과 사유의 궤적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김봉석 작가의 화면은 먹의 질감과 붓의 운동성이 강조된 간결한 구성으로, 문자 본래의 의미를 해체하면서도 그 형상을 통해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검은 붓의 굵고 거친 획은 작가의 호흡과 의식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여백은 마치 사유의 공간처럼 고요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그가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心’ 자는 단순한 문자 단위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이를 ‘1의 대음계에 대응하는 시각적 기호’라 정의하며, 문자로서의 ‘심’이 아닌 ‘마음의 형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김봉석은 전통 서예의 엄격한 문법을 기반으로 하되, 그 틀을 과감히 확장시켜 동시대 회화의 조형언어와 결합한다. 먹과 붓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화면 구성은 절제된 색면과 평면적 리듬을 띠어 현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서예의 수행성과 회화의 직관성이 맞물려, 문자와 회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작가는 “글자를 쓴다는 것은 곧 마음을 그린다는 일이며, 문자라는 형식 안에 감정의 진동과 시간의 흔적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문자 표현을 넘어 ‘서예적 회화(書畵)’라는 독자적 조형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전시 제목인 「시각적 사색」은 김봉석의 예술관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문자로 시작해 회화로 확장된 그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읽기’보다 ‘느끼기’로 전환하도록 이끈다. 이는 문자와 의미, 시각과 사유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이자, 감각적 사색을 유도하는 조형적 실험이다.전시된 작품들은 10호에서 150호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구성되며, 동일한 ‘心’ 자를 주제로 하면서도 획의 방향, 속도, 농담의 차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감정의 파동을 드러낸다. 일부 작품은 연작 형식으로 구성되어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한다.김봉석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이후 울산 서예계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중견 작가다. 그는 전통 서예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면서도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와 결합해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왔다. 2016년부터 ‘시각적 사색’이라는 주제 아래 꾸준히 회화적 서예를 선보였으며, 이번 전시는 그 10년간의 탐구가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그는 “서예는 문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감정이 드러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라며, “획 하나하나가 마음의 움직임이자 시각적 사유의 기록”이라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서예 전시를 넘어, 인간 내면의 심상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미학적 여정이다. 관람객은 익숙한 문자 형상 속에서 감정의 흐름과 여백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문자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실험정신을 마주할 수 있다.김봉석의 ‘심’은 하나의 글자가 아니라, ‘보는 마음’이자 ‘그리는 생각’이다. 그것은 감정이 시각으로 번역되는 지점이며, 회화가 다시 마음의 언어로 환원되는 과정이다.-글씨21-전시 정보김봉석 개인전 「시각적 사색」-기간: 2025. 11. 04(화) – 11. 15(토)-장소: 천상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문의: 052-980-2270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창립 30주년 기념전 / 전시 11.13-19
‘백운묵림전’ 전통의 맥을 잇고, 새로운 도약을 향하다좌 故백영일 교수님 / 우 故김태정 교수님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백운묵림전(白雲墨林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1월 13일(목)부터 19일(수)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리며, 개막식은 11월 15일(토) 오후 4시에 진행된다.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서예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다.1995년 개설된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는 한국 서예 교육의 현장을 이끌어온 학과로, 그동안 약 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교육자, 작가, 예술 행정가, 그리고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서예의 전통을 지켜왔다. 단순히 붓글씨를 쓰는 기술을 넘어, 한자와 한글 서체의 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이번 전시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해 ‘백운묵림(白雲墨林)’이라는 이름 아래 한데 모인다. ‘백운묵림’은 ‘하얀 구름 같은 자유로움과 먹빛의 깊이’를 뜻하며, 전통의 정신을 품되 자유로운 창작의 세계를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참여 작가들은 전통 서체뿐 아니라 실험적 구성, 현대적 조형 감각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인다. 먹과 종이, 붓이라는 전통적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확장된 현대 서예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작은 각자의 개성과 철학을 담아내며, 고전의 품격과 현대미의 감각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묵향의 세계를 펼친다.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융합’ 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예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문들은 각자의 예술적 경험과 사회적 활동 속에서 서예의 가치를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공동 창작과 교류의 장을 넓혀갈 계획이다.전시 관계자는 “이번 30주년 기념전은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서예의 본질적 정신을 지키면서도 현대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예술적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또한 “동문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창작과 교육을 통해 서예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시대적 감각과 함께 발전하는 서예, 그것이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백운묵림전’은 단지 하나의 전시가 아니라, 30년 동안 쌓아온 시간과 열정의 총체다.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이뤄낸 공동의 기억 속에서, 서예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삶의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이번 전시는 그 정신을 다시금 확인하고, 새로운 세대와 함께 서예의 내일을 그려나가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다.-글씨21 조혜리 theart21@naver.com전시 정보전시명: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창립 30주년 기념전 ‘백운묵림전(白雲墨林展)’일시: 2025년 11월 13일(목) ~ 11월 19일(수)개막식: 2025년 11월 15일(토) 오후 4시장소: 백악미술관 (서울 인사동)주최·주관: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동문회
우송헌 김영삼, 우매전(友梅展) / 전시 11.26-12.02
매화와 우정의 시간, 느림의 가치를 말하다우송헌 김영삼 ‘우매전(友梅展)’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최문인화가 우송헌(愚松軒) 김영삼이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그랜드1관에서 ‘우매전(友梅展)’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 ‘우매(友梅)’는 ‘매화를 벗삼다’라는 뜻과 동시에 작가의 호 ‘우(愚)’와 겹쳐지며,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기록을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매화 회화 작품과 친구와 함께 나눈 시를 바탕으로 한 한글서예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픈 당일 오후 4시에는 축하 공연과 작가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김영삼에게 매화는 단순한 자연의 소재가 아니다. 매일 새벽 붓을 들고 시를 나누는 오랜 벗처럼, 해마다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동행하는 생명의 표상이다. 작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전국 각지의 명매(名梅)를 실견하며 그 변화와 생장을 기록해왔다. 겨울의 끝에서 피어나는 매화 가지의 굽이진 선, 고목의 상처 위에 돋아나는 새 꽃눈은 그에게 시간이 빚어낸 의지와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 축적된 시간을 ‘우송매(愚松梅)’라는 이름으로 정립하며, 매화 속에 서린 삶의 태도—기다림, 절제, 회복을 탐구해왔다.이번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1부 우송헌의 매화’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을 건너오며 관찰한 매화의 서사를 화면에 담아냈다. 검은 수묵의 깊은 질감과 자유로운 선은 생명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한 생동감을 전하며, 공간을 가르는 여백과 농담의 대비는 자연의 시간성을 응축한다. 그 선과 형세는 마치 인간의 굴곡진 삶을 닮아 있다. 부러지고 다시 돋아나는 가지를 통해 작가는 “생명은 시간을 품고 나아가며, 그 느림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2부 함께 쓰는 아침’에서는 한글서예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와 친구가 매일 아침 주고받은 시가 펼쳐진다. 혼자 보기 아까웠던 한 편의 시를 붓으로 옮겨 적은 데서 출발한 이 작은 습관은 어느새 서로의 삶을 비추어주는 의식이 되었다. 꾸준히 흘러온 우정의 언어는 때론 위로가 되고, 때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가에게는 자신의 언어를 다시 세우는 수행의 과정이 되었다. 조형적 탐구를 넘어 마음이 닿는 장소로서의 서예가 담겼다.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우송헌 김영삼을 두고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선도적 작가”라고 평가한다. 그는 매화를 통해 시간과 존재를 사유하며,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현대적 정신성을 시·서·화의 결합으로 확장한다. 특히 ‘탐매행’ 시리즈에서 드러나는 회귀의 개념은 작가 자신이 자연과 세계 속에 다시 스며들고자 하는 뜨거운 몸짓이라 말한다.급박하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김영삼은 어리석을 만큼 느리고 단단한 길을 선택해왔다. 그 길 위에서 매화와 우정은 삶의 기준점이자 존재의 지도처럼 작가 곁에 자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 함께한 시간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이다. “세월이 빚은 선과 마음의 기록”을 통해, 관람객은 생의 굽이와 멈춤, 다시 피어남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글씨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