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전정우 추사전 / 10.4 ~ 10.17
서예가 심은 전정우의 개인전이 추사라는 이름으로 10월4일~ 10월17일까지 2주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서세(逝世) 167년이 되었지만 한·중·일 어떤 서예가도 선생의 필력(筆力)과 생전의 작품세계를 이어나갈 작가가 없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의 추사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서예계의 지적이 일고 있는 바, 서력(書歷) 60여 년 동안 20년 간 추사서를 탐구해온 서예가 전정우 작가를 통해 추사서의 명맥을 이으면서 한국서예의 위상을 높이고, 추사서의 강력한 바람을 국내는 물론, 만방에 서예의 한류바람으로 태동케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목적의 전시이다.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75×135cm본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약 50여점,추사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을 이 시대의 미감과 심은 작가의 눈으로 재해석한 작품 들로 《누실명》, 《반야심경》, 《석노가》, 《사란기》, 《산숭해심》, 《수선화부첩》, 《대팽두부》, 《세한도》,《불이선란》, 《서간문》, 《논서만필》 등 추사 선생의 예서, 해서, 고예, 행서, 초서 등을 탐구한 추사 필의를 원용한 천자문 작품 등 심은 천자문 작품에 추사체의 필획을 혼융한 각종 혼서 천자문 작품들이 총 망라하고 추사 선생의 필력과 창의성을 가미한 심은체에 현 시대성과 미감을 접목시킨 창의적 작품 등이 돋보인다.판전 (板殿) 75×235cm 또한 각종 서체를 혼융한(예: 농필천자문 등) 심은체 특유의 새로운 서체와 추사체를 승화 접목한 혼융 창작 작품 등은 가히 걸작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심은 전정우는 1978년 7월, 여초 김응현 선생께 사사를 받던 중 1979년 2월 직장의 전직으로 뜻하지 않게 서예 독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7년이 지난 1986년, 글씨에만 전념하고자 사직하게 되었다.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사직한 지 1년 만에 동아미술제 미술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서예 탐구에만 전념하게 된다. 1992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부남미술관, 연세대박물관, 중앙일보-예술의전당 초대전, 인천시 초대전, 인천시-텐진시 공동초대전, 일본됴쿄 초대전과 최근에 개관한 <심은천자문서예관> 개관전 등 총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는 여초 선생의 근면성실, 서법탐구 정신, 불의부패 척결 정신을 본받고, 삼성그룹에서의 다진 창의정신과 도전정신을 체득한 일명 ‘심은정신’을 강조하면서 평생 일구월심 서법탐원에만 시간을 쏟고 있는 작가정신이 투철하고 강인한 성격의 이 시대 진정한 작가이자 철인에 가까운 서예가라고 하겠다..대팽두부·고회부처 대련 (大烹豆腐·高會夫妻 對聯) 35×200cm×2이 같은 투철하고 강인한 작가정신으로 2004년부터 2022년말까지 18년 간 갑골문부터 중국 당대의 대표작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김생, 한석봉, 추사 김정희 필체 등 129서체로 1,150여 종의 천자문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특히 혼융을 통한 원대한 새로움의 탄생, 결국 130여 서체의 천자문이 이룬 도착점이 바로 농필천자문이다. 초의(草衣)에게 72×38cm혼융서예미의 극치를 보여준 심은 선생은 130여 서체의 천자문을 쓰면서 5천년 서예사를 종주하면서 서체의 다양성과 이질성, 그리고 고전과 현대, 전통성과 실험 정신의 맞부딪침 속에서 심은 고유의 현대 미감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들을 강화의 <심은천자문서예관>에서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하정상이·진비한예 대련 (夏鼎商彛·秦碑漢隷 對聯) 35×200cm1,150여 종의 천자문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세계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업적도 대단하지만, 심은 고유의 미감을 지닌 서체로 승화시켜 탄생케 함은 서예사에 일대 변환과 바람을 일으키게 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마천십연 독진천호 (磨穿十硏 禿盡千毫) 74×49cm단군 이래 한국 최고의 서성(書聖)으로 불릴 정도의 군계일학의 높은 예술 세계로 평가되는 추사선생의 글씨를 그저 칭찬 일색, 일방적으로 박수를 치는 일에만 앞장서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 선생의 사후(死後) 167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실사구시잠 (實事求是箴) 74×48cm심은 전정우 선생은“작가란 자기 예술 세계를 향해 앞으로 전진할 따름이고, 이제 나만의 개성있는 각종 혼융체 등 일명 ‘심은서체’가 출현하였는데, 이제 되돌아서 남의 글씨를 좇는다는 것은 예술가로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 자존심 때문에서라도 그리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진정성 있는 두 분(추사기행의 저자 임병목, 보광사 주지 가산스님)의 간곡한 권유와 설득에 오히려 내가 지고 말았으니, 한국의 서성 추사 선생의 작품을 복원하는 작업은 서예 인생에서 숙명(宿命)이자 운명(運命)으로 알고 받아들였다.“며 그동안 추사서를 공부한 것을 토대로 하여 맨 처음 작업한 것이 추사 선생의 서간 등 세필 행서체를 보고 이에 대한 집중 임서를 통해 선생의 진수(眞髓)를 터득하는 데 3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시경 (詩境) 46×76cm이에 용기를 얻어 각종 서간(편지 글씨), 《영백설조(詠百舌鳥)》, 《동파나한송(東坡羅漢頌)》, 《수선화부(水仙花賦)》, 《화리통선(畵理通禪)》, 《백파비(白坡碑)》, 《사란기(寫蘭記)》, 《석각화유마송(石恪畵維摩頌)》, 《만서(漫書)》, 《누실명(陋室銘)》, 《석노가(石砮歌)》 등 선생의 전성기 때나 인생 만년의 주옥 같은 행서체를 수없이 임서하여, 청초(淸楚)하고도 강건(剛建)한 필획을 터득하는 데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났다.세한도 (歲寒圖) 140×36cm그러는 동안에도 《반야심경(般若心經)》, 《가정유예첩(家庭遊藝帖)》, 《감어첩(甘於帖)》, 《묵소거사자찬(黙笑居士自讚)》, 《세한도(歲寒圖)》 발문(跋文), 《이위정기(以威亭記)》 등 해서(楷書) 작품을 통해 추사 선생 해서체의 변화된 과정을 습득하였고이 결과로 1,800여 자에 이르는 선생의 비문을 행해(行楷) 서체로 일필휘지(一筆揮之) 하게 되었으며 선생의 초상화에 당대의 친구나 제자들이 쓴 800여 자에 이르는 추모시(追慕詩)를 정리하여 단번에 쓰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묵소거사자찬 (黙笑居士自讚) 145×39cm특히 추사서의 백미인 예서(隸書), 특히 고예(古隷) 서체로는 《절종명(節從銘)》, 《묵소거사자찬(黙笑居士自讚)》, 각종 서론(書論)이나 논서(論書), 대복시(大福詩), 다양한 한경문(漢鏡文) 등의 작품을 통해 추사 선생 전·예체(篆·隸體)의 독특한 필체를 익힘과 함께, 각종 예서 대련(對聯) 작품들을 통해서도 대자서(大字書)의 생동감과 강력한 필획, 그리고 자유자재한 필력과 운필을 통해, 평생 붓과 씨름한 덕분에 재미있고 흥미롭게 작품들을 재구성 한 임서작들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자련대상 (紫蓮臺上) 70×136cm이 같은 연구 끝에 5체(五體)의 서체로 《반야심경》 작품을 완성하였으며, 특히 5,300여 자에 이르는 금강경을 두 번에 걸쳐서 해행과 행서체로 일수(一手)에 완성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하였고 추사 선생의 필의로 천자문을 5체로 또다시 써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7개월 만에 완성하게 되었다.계산무진 (谿山無盡) 165.5×62.5cm추사서를 임서라도 해보려면 최소 60~70대 이상의 서력과 연륜이 있어야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글씨가 바로 추사서이다.예술가에게 도전 없는 창조란 있을 수 없으며, 창의성 없는 자세야말로 어떤 분야의 예술가에게도 금기어(禁忌語)이기에, 하고 싶은 그대로 길을 새롭게 내며 묵묵히 가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금 곧추 세워보는 계기가 되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본 전시는 추사 선생의 정신과 실체를 파헤치고, 아류(亞流)가 아닌 또 다른 작가 심은(沁隱)의 개성있는 예술 정신을 추구하면서 추사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기록하였으며, 평생 공부한 또 한 명의 작가로서의 안목과 앎을 작품에 그대로 투영, 솔직한 기록으로 남기게 될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글씨21-
도암 박수훈 개인전
역사성 있는 소재를 새로운 기법으로 선보여 온 도암 박수훈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2023년 9월 13일(수)부터 18일(월)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직지의 재해석\', ‘여사서’, ‘퇴계와 고봉의 편지글’,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과 ‘조선혁명선언문’ 등 대작 10여점과 근대 각계 유명인을 나무와 돌에 새긴 80여 정품 중 8점을 엄선해 선보였다. 박수훈 작가는 “지난 2-3년 동안 청주에서 작업하며 추구해 온 글씨 세계를 서울에서 선보였다”고 소개하고 “서예계를 넘어 미술 시장에서도 서예가 제대로 대우 받기를 바라는 평소 바람으로 미술 갤러리를 전시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좌와 우, 위와 아래 사이에 양극화와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세태와 관련해 작품 속에 옛 선비들의 철학과 인문이 집약된 문구를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200㎝, 세로 150㎝의 크기에 ‘직지(直指)’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직지의 재해석’이 크게 주목 받았다. 직지는 현재 남아 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다. 작가는 “이합지 바탕에 금속활자본을 쓰고 그 위에 종이를 한 꺼풀 배접해 붙인 다음 시전지처럼 실험하면서 그리고 써서 입체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엮은 책 ‘여사서(女四書)’를 적은 작품 역시 여러 서풍으로 쓴 글 위에 중첩해 글을 써서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퇴계와 고봉의 편지글은 가로 120cm, 세로 70cm의 종이에 우리말로 번역해 작업했다. 박수훈 작가는 “전시 작품에 쓴 글자(小字)가 10만자가 넘는다”며, “112m 두루마리에 책 한 권을 모두 쓰는 형식을 취한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은 4만자 정도이고 퇴계와 고봉의 편지글의 한글 풀이가 3만자 정도다. 이 두 작품은 서서 현완법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또 소파 방정환, 도마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근대 정계와 문화계, 예술계와 체육계 유명인을 새긴 80여 점품은 서각 또는 전각 기법을 활용해 인물들을 각 40명씩 나무와 돌에 새겨 완성했다. 한편 도암 박수훈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북민예총 서예위원회 회장, 중한국제서화원 상무부원장, 중국원송서화원 고문을 역임했다. 2018년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 한중일전을 비롯해 중국 낙양·북경·길림·상해, 일본 니카타, 호주 등 다수의 국제교류전과 10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청주 도암서예술연구소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년마다 개인전을 발표해 온 박수훈 작가는 전시 이후 다시 작품 활동에 몰두할 계획이다. 작가는 “2024년에는 중첩 기법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어보려고 한다”며 “세한도에 착상해서 회화 요소를 결합시키고 그 옆에 현실을 빗댄 내 이야기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2023.09.26.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도암 박수훈 개인전 전시기간 : 2023년 9월 13(수) ~ 9월 18일(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 2층 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문의: 02-736-6347
아성 신명숙 서예전
오랜 기간 자형의 꾸준한 변화를 꾀하며 한글 서예의 중심을 모색해온 아성 신명숙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지난 2023년 9월 12일(목)부터 20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올해 77세를 맞은 신명숙 작가의 ‘희수전’ 의미를 갖는 이번 전시에는 궁체 작품을 중심으로 110여점이 전시돼 작가의 50년 작품 활동에서 궁체의 변모를 정리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이다. 신명숙 작가는 강약의 조화와 자연스러운 율동미, 그러면서도 원숙과 강한 절제의 미를 확보하며 궁체 흘림을 자신만의 우아하고 단아한 서체로 만들어 내 이른바 ‘아성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작가는 “초기에는 한문 서예와 문인화 작업도 했다. 결혼 후 육아 기간을 지나며 한글을 쓰면서 한글에 매료되었다”며, “궁체는 조형상 완전해서 자모음 변화를 실험해 왔다”고 말했다. 서기이씨 편지글 / 53 x 41Cm, 2023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한글 명필가로 꼽히는 서기 이씨의 글을 옮긴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한 번 출궁한 상궁은 다시 상궁이 될 수 없었지만 서기 이씨는 글씨를 잘 써 제23대 왕 순조의 정비 순원왕후가 다시 입궁시켰고 순조의 세자 익종의 왕비 신정왕후 곁에서 왕실의 한글 공문서 작성, 왕족 편지 등을 대립한 서사상궁 직책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산돌 조용선 새벽기도 / 42x55Cm, 2023신명숙 작가는 “궁체의 큰 스승이신 사후당 윤백영 여사께서 산돌 조용선 선생님께 궁체에 도움이 될 상궁들이 쓴 편지 글씨와 종이를 주었는데, 영광스럽게 이 종이에 서기 이씨 글씨를 보고 썼다”고 설명했다. 순조 임금으로부터 그의 삼녀인 덕온공주, 덕온공주의 손녀 윤백영 선생, 다시 산돌 조용선 선생과 아성 신명숙 작가로 이어져 내려온 귀한 한지인 셈이다. 또 매화가 꽂힌 달항아리 그림 아래에 도산십이곡 중 6곡을 쓴 작품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신 작가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하루를 묵은 적이 있다”며 “도산 선생이 매화를 좋아했는데 저녁에 수련원 유리병에 꽂힌 매화를 보고 마음에 남아 도산가를 썼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과 조병화, 이해인, 도종환의 시 등 자연을 다루고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구들을 선정해 아름다운 궁서체로 표현했다. 한편 아성 신명숙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일찍이 일중 김충현 선생을 사사했다. 심산 노수현 선생을 모시고 산수화 공부를 했으며 한글은 목락 김명실 선생과 인연이 되어 갈물한글서회와 주부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산돌 조용선 선생으로부터 편지글을 비롯하여 한글의 여러 고전들을 공부하였으며 소헌 정도준 선생을 만나 한글 고체와 한문 서예도 익혔다. 홍석창 선생과 문인화 공부를, 김진세 교수와 이론 공부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미술축전, 서화아트페어를 포함해 여러 초대전과 단체전에 출품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을 비롯한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또 원광대학교 서예과, 수원대학교 조형미술대학원 서예과,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에 출강한 바 있다. 논문으로 「한글 서체가 궁체로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종성의 변화」를 발표했으며, 『조선시대 한글서예와 문인들』(공저), 『남창별곡(공저)』, 『백발가 취몽록』(공저)을 출간하기도 했다. 신명숙 작가는 “2024년에는 여생 동안 작업을 어떻게 할지 정리하겠다”며 “’이 글씨는 신명숙 글씨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나름의 글씨를 완성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 이후에도 신 작가는 한글 서예 보급에 힘쓴 갈물 이철경(자매 꽃뜰 이미경) 선생이 1958년 설립한 갈물한글서회의 서회전과 국제서예가협회 회원전, 묵향회 초대전 등 단체전 출품도 이어갈 예정이다. 2023.09.27.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아성 신명숙 서예전 전시기간 : 2023년 9월 14일(목) ~ 9월 20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계명시민교육원 개원 3주년 기념 <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
서예와 전각, 그림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담아내며 새로운 예술 분야를 개척해 온 원로 예술가 근원 김양동 작가의 기증 작품전이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1층 동곡실에서 2023년 10월 18일(수)부터 11월 18일(토)까지 한 달 동안 열리고 있다. 계명시민교육원 개원 3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팔순을 맞은 계명대학교 김양동 석좌교수가 진흙 판에 그림을 새겨 굽고 한지에 떠내는 기법으로 만든 서예 작품 37점이 선보였다. 전시 작품은 모두 계명대에 기증한 것들이다.근원 김양동 작가는 “올해 팔순이 되면서 봉직했던 학교에 작품을 기증해 몇 십 점이라도 한군데 모아 놓고 싶었다”며 “작가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라고 소개했다.이번 기증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먹과 색의 중층 작업으로 도상을 얻은 후 그 여백에 화제(畵題)처럼 글씨를 써서 완성했다. 서예와 전각, 그림을 혼용하는 복잡한 작업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작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스물 여섯 살에 서예에 입문해 쉰 세 살이 되어서야 첫 전시를 한 것도 제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내놓는 모범이 되고 싶어서 였다”고 회고했다. 김양동 작가는 한국 미학의 원형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문양에서 찾았다. 그는 “천손족(天孫族)인 우리 겨레가 태양을 사유의 원형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 문양은 ‘빗살’이 아니라 ‘빛살’”이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있어 빗살은 우리 문화의 바탕이고 전통 서예 획의 시작이다. 그가 25년 연구 끝에 펴낸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지식산업사, 2015)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근원 김양동 작가는 철농 이기우 선생을 비롯한 여러 선학들로부터 서예와 전각, 한문, 한국미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으며, 계명대학교 서예과 교수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또 서예와 전각을 통한 전통문화 계승과 미술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아미술상, 황조근정훈장, 일중서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 작가는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대학에서 서예학과가 사라지고 경기대학교 한 곳만 남게 된 것을 걱정한다. “중국도 문화대혁명 때 서예를 버렸다가 지난 2013년 ‘10대 국수(國粹)’를 정하면서 그 첫째에 서법을 뒀다”며 “그 이후 중국 각 대학에 서예학과가 100개 가깝게 생겼는데 우리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그는 서예가 단순히 글씨의 미학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붓을 도구로 하는 수련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감성을 다스리는 인문 행위라고 강조한다.“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면 손가락의 운용이 퇴화할 뿐만 아니라 인문 정신도 퇴화한다”며, “우리나라 주요 대학에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며 서예의 중요성을 재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11.08.한동헌 <전시정보> 계명시민교육원 개원 3주년 기념근원 김양동 기증 작품전 전시기간 : 2023년 10월 18일(수) ~ 11월 18일(토)(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전시장소 :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1층 동곡실(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문의: 053-580-6992~3
경기대학교 제18회 예술대학 서예학과 졸업작품전 <유영 游泳:>
경기대학교 제18회 예술대학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1층에서 2023년 11월 8일(수)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졸업을 앞둔 서예학과 4학년 16명이 총 48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졸업생들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한 4년의 시간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며 “새로운 세상의 시작에 큰 울림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깊은 바닷속을 지나 새로운 세상을 유영(游泳)하겠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서예학과 장지훈 학과장은 “이번 졸업생들은 2020년 입학과 동시에 팬데믹으로 3년 동안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대학 생활을 지내야만 했다”고 언급하고, “활기찬 캠퍼스에서 선후배 동료와 어울려 마음껏 필가묵무(筆歌墨舞)를 펼쳤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을 통해 가정에서 홀로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며 “지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 몇 배의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고 치하했다. ‘유영(游泳)’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윤재 김범석의 도연명 시 ‘형증영(形贈影, 몸이 그림자에게 줌)’, 원천 김서연의 \'이날(是日)\', 운재 김영석의 박인로 가사 \'노계가(蘆溪歌)\', 다랑 김채원의 \'기미독립선언문\', 태하 김하연의 \'칠월\', 열정 우채연의 \'반야심경(般若心經)\', 인해 윤정의 \'오창석각 모각\', 햇살 윤지원의 \'유산가\', 효민 이재희의 정약용 시 ‘유룡계판(踰龍谿阪, 용계산 비탈을 넘으며)’, 서정 임지윤의 \'구운몽\', 지산 장창옥의 \'천자문(千字文)\', 심여 전유진의 \'녀사서\', 영하 정경숙의 \' 귀거래혜(歸去來兮)\', 아람 최우송의 \'세종어제 훈민정음\', 윤슬 하다연의 \'홍매화\', 해정 한지원의 충무공 한시 \'증김중군사명(贈金中軍士明, 중군 김사명에게 보내다)\' 등 다양한 서체의 한글 서예와 한문 서예, 문인화와 전각 등 다채로운 서예 작품이 선보였다. 장지훈 학과장은 “대학의 서예는 ‘실력’보다는 ‘열정’, ‘노련함’보다는 ‘신선함’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조형 언어는 낯설 수 있지만 이러한 새로움과 다양성이 켜켜이 쌓이면, 미래에는 결국 서예를 혁신하고 발전 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예술은 전통성에 대한 앎의 수준은 다소 부족할지언정 서예를 순수하게 좋아하고 즐기는 감성 표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예를 중심으로 예술의 길을 즐기면서[游藝] 그것에 흠뻑 젖기를[涵泳] 갈망하며, MZ세대답게 예술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항해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우리나라 서예학과는 1989년 원광대를 시작으로 계명대, 대구예술대, 대전대, 경기대 등에 설립되었는데 경기대는 2003년 맨 마지막에 신설되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는 현재 한국 유일의 서예전공 학부과정으로 남아 있다. 전통서예, 현대서예, 응용서예, 서예이론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21세기 서예문화를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2003년도 신설 이후 2015년까지 ‘서예문자예술학과’로 운영되다가, 2016~2020년에는 ‘한국화·서예학과’로 통합되었으며, 2021학년도부터 ‘Fine Arts학부 서예전공’으로 개편됐다. 장지훈 학과장은 “서예와 서예학과가 흥망을 겪으며 이제 경기대만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되다 보니 경기대 서예학과의 사명이 커졌다”며, “오늘의 주인공들은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역사의 무게를 견디며 작품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경기대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은 11월 13일(월)까지 이어진다. 2023.11.09.한동헌 <전시정보> 경기대학교 제18회 예술대학 서예학과 졸업작품전 <유영 游泳:> 전시기간 : 2023년 11월 8일(수) ~ 11월 13일(월)전시장소 : 갤러리 라메르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507-1361-5454
갤러리 일백헌 초대 영묵 강병인 멋글씨전 <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라피를 개척해 온 대한민국 대표 캘리그라피스트 영묵 강병인 작가의 멋글씨전 <씀>이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년 10월 18일(수)부터 26일(목)까지 열렸다.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으로 기획한 강병인 작가의 개인전에는 작가가 직접 지은 시와 적은 글을 소재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드러낸 크리에이티브한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선보였다. 강병인 작가는 “한 번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가 왜 글씨 쓰는 사람들, 서예가는 자기 글 대신 남의 글을 옮기는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며 “나 역시 시나 글 짓는 노력 보다 누군가의 시나 좋은 글귀를 옮기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평소 고민하던 화두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 사용한 글은 시 2점과 훈민정음 서문 1점을 제외하면 모두 작가의 생각을 글로 옮긴 것들이다. 세종어제 138x69Cm전시 주제를 ‘씀’으로 정한데 대해 강 작가는 “도대체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글이란 생각을 시각화 하는 것인데 개인이나 사회, 세계 차원에서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씀’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록으로서 쓴다는 것과 예술적 행위로서 쓴다는 것을 구분할 때 ‘예술적 씀’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서 전시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1은 2가 되고 2는 3이다 200x140Cm전시 작품 중에는 특히 아크릴로 쓰고 그리는 것을 동시에 시도한 작품들이 주목 받았다. 작가는 “서예는 기본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인데, 바깥은 붓으로 쓰고 안은 채우는 방식으로 동시에 그리고 쓴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얼씨구나 137x48Cm민화가 주로 한자를 문자도로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강 작가는 한글도 민화의 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민화의 문자도를 넘어서서 한글도 기원 문자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꿈’, ‘춤’, ‘산’ 같은 한글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하고 형태·형상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춤 65x91Cm예를 들어 ‘목숨 수(壽)’, ‘복 복(福)’ 자는 민간의 기원이 담겨 있는 한자인데, 한글도 대상과 일 대 일로 대응하는 글자가 있다. 강병인 작가는 ‘돌’, ‘칼’, ‘꽃’, ‘춤’처럼 소리문자인 한글에서 표의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이것을 ‘의미적 상형성’이라고 정의한다. 글이 가진 뜻과 소리를 적극적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그는 그동안 글이 가진 뜻과 소리, 형태를 마주했을 때 어릴 적 풀 먹이던 소나 소나무 같은 작가 자신의 경험치를 대입해 글씨로 형상화 하는 작업을 해 왔다. 솔 50x110Cm‘웃자’라는 글은 춤추는 형상을 통해서 즐거움을 나타내고, ‘예수’라는 단어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을 그려낸다. ‘황소’ 역시 소뿔을 통해 한글의 상형성을 드러낸다. ‘솔’은 한글의 창제 원리인 천지인(天地人)을 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종성 ‘ㄹ’은 땅에서 뿌리가 자라는 모양으로, 모음 ‘ㅗ’는 생명이 자라는 시간을 내재하고 있는 줄기로, 초성 ‘ㅅ’은 솔잎 모양이면서 아주 오래된 큰 소나무로 그려진다. ‘꽃’ 역시 종성 ‘ㅊ’을 뿌리로, 모음 ‘ㅗ’는 가지나 꽃대로, 초성 ‘ㄲ’은 꽃봉오리로 나타냈다. 얼굴2 34x64Cm강병인 작가는 “한글은 해례본의 제자 철학처럼 자연과 인간의 소리, 자연의 변화 같은 이치를 끌고 온 글이기 때문에 작품 속에도 그 원리를 접목하려 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의 바탕을 이루는 생각들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꽃 피어나다 75.7x57Cm한편 영묵 강병인 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글 서예를 시작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말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멋글씨(캘리그라피)를 개척하여 융합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려 왔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작품 철학으로 삼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소리를 담아낸 글씨를 선보이며, 소리문자를 넘어선 뜻 문자와 한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永墨 43x34Cm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확장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 한국출판인회 선정 올해의 출판 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2012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은탑 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내 안에 너 있다 30x49Cm주요 작품으로는 ‘참이슬’, ‘산사춘’ 등의 상표, 드라마 〈대왕 세종〉, 〈엄마가 뿔났다〉, 〈정도전〉, 〈내 남자의 여자〉,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의 제호와 <의형제> 등 영화 타이틀, 서울시 슬로건, ‘동대문구’, ‘중구’ CI 등이 있으며, 100여 편의 책 제목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현재 강병인캘리그래피연구소 ‘술통’ 대표로 후학 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황소 68x34Cm그는 해외 활동도 활발하다. 2021년 러시아, 2022년 스페인에 이어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국문화원 초대 전시와 강연을 다녀왔고, 지난 10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강연과 한글 글씨 수업을 진행했다. 강 작가는 “한국어와 한글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고, 정말 한글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글을 배우려는 세계인이 참 많다”고 했다. 하루라도 책을 99x41Cm2023년 3월에는 20여년 간의 작업을 정리한 『강병인의 글씨 묶음집』(글꽃, 2023)을 펴냈다. 그는 “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정리하면서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실제 작업을 하다 보니 머리에 그려지는 형상을 붓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새해에는 그동안 해 오던 형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획으로 56x80Cm오는 11월 말에는 1937년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 17만 명이 강제 이주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지난 3월 1일 창간 100주년을 맞은 국외 최초 한글 가로쓰기 신문 「고려일보」가 의뢰한 제호 작업을 위해서다. 현지 청소년을 위한 글씨 수업과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3.11.13.한동헌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초대영묵 강병인 멋글씨전 <씀> 전시기간 : 2023년 10월 18일(수) ~ 10월 26일(목)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서울 종로구 북촌로 81)문의: 02-2138-0104
갤러리 일백헌 초대 송정 장명선 개인전 <감화>
일상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인화를 추구해온 송정 장명선 작가의 개인전 <감화>가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년 11월 8일(수)부터 14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으로 기획한 장명선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에는 비단과 종이에 먹으로 그린 문인화 27점이 선보였다. 작가는 “문인화는 시를 짓는 사람들이 시상과 서법으로 심의를 더욱 풀어내고자 그렸던 그림으로 이미 완성된 것에 더해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장 개별성이 강한 예술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주제를 ‘감화’로 정한 데 대해 장 작가는 “개인이 가지는 정체성은 살아가는 현시대와 사람들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되고, 그 아우라는 작가가 가진 여건 속에서 끝없는 감화로써 탄생한다”고 설명하고, “이번 전시는 문인화에서 추구하는 이상향에 대한 갈망으로 만들어진 소재 자체에 대한 감동과 작가로서 그 소재를 가장 친밀하게 느끼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감동, 이 두 가지 감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작업하는 동안 작가는 가슴 터질 듯한 감화가 곧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한 회귀의 작업으로 이어졌고 긴 시간 반복된 붓질은 차오른 감정을 토로하게 했다고 말한다. 이 같은 감정의 토로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꿈으로부터’ 연작이다. 꿈으로부터2 장명선 작가는 “문인화를 공부하면서 소재에 몰두해 탐구하다 보니 그 소재를 사랑하게 되고 감정 이입하게 되었다”며 “8년 전 꿈에서 생생하게 본 대나무를 그리워하면서 제대로 그려 되찾고자 했는데, 이번에 직접 표현할 수 있게 되어서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비단에 먹으로 대나무를 그린 ‘꿈으로부터’는 작가가 ‘나’라는 매개로 그 감정을 토로한 ‘감화’ 그 자체인 셈이다. 꿈으로부터3 그 밖에 작가가 산책하다 위로를 받았던 나뭇잎과 발자국의 뒤엉킨 흔적들을 그린 ‘내딛다’ 연작, 향기가 퍼져 나올듯한 난초를 그린 ‘바람에 실려오네’, 포스터에 사용된 ‘감화’ 연작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처음 비단에 먹으로 그린 것이다. 감화1 장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하며 그 동안 공부했던 방식보다 더 추상적이고 인문학적, 철학적인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책과 시에서 영감을 받으려고 운필법도 새롭게 적용하고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먹색은 홀로 종이 위에서 꾸릴 수 있는 작가만의 것이다. 그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완전한 것이라고 느껴서 먹색 위주로 작업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 작가의 문인화가 채색 없이 먹색으로만 이뤄진 이유다. 작가는 개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고 경험한 자연물에 대한 감정을 꺼내 놓되 기존 스타일이나 다른 사람의 스타일과는 다른, 색다름을 추구한다. 작가는 문인화와 서예가 우리 시대에 동떨어져 외면 받고 어려운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인의 미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요즘 새 집에 걸어도 좋을 색다르고 세련된 문인화, 일상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인화’를 통해 대중에게도 문인화가 아름답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장명선 작가가 서예를 만난 것은 여덟 살 때였다. 자주 가던 병원 건물 서예학원에서 처음 서예작품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하얀 벽에 낙서처럼 먹물로 쓰고 그린 서예작품을 보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부모님을 졸라서 열 살 때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한글서예, 한문서예를 배우고 어른이 돼 문인화도 공부했다. 1998년부터는 목민 류희성 선생을 사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전 서울특별시장상, 대한민국 한지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하고, 전라북도 미술대전 도전 최연소 대상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술대전 삼체상 초대작가,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대전 최우수상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티스트 작가로 방송과 매거진, 광고를 비롯해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작품을 의뢰 받기도 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묵원재를 운영한 데 이어 2022년부터 경기도 김포에서 송정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가의 토로와 회귀로서의 작업은 작가 개인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연장선에서 돌아보게 한다. 장명선 작가는 문인화라는 분명한 뿌리를 토대로 동시대의 사람들과 공명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귀한 분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도1 장명선 작가는 섬유예술협회 경기지회장 맡아 문인화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류에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2024년 3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전시 예정이다. 연말에는 송정화실 회원전도 준비 중이다. 2023.11.10. 한동헌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초대 송정 장명선 개인전 <감화> 전시기간 : 2023년 11월 8일(수) ~ 11월 14일(화) 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 (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문의: 02-2138-0104
청곡 김춘자 개인전 <청곡유어전(靑谷遊於篆)> / 11.16~11.22
서예의 근본을 찾아 다양한 서체를 섭렵해 온 청곡 김춘자 작가의 개인전 <청곡유어전(遊於篆)>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관에서 2023년 11월 16일(목)부터 22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전서에서 노닌다’는 의미의 ‘유어전(遊於篆)’을 주제로 갑골문 3점을 비롯해 금문 28점, 소전 4점, 조충전 5점과 동파문 3점 등 총 43점의 전서 작품을 선보인다. ‘유어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서 중 갑골문에서 소전에 이르기까지 서예의 근본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佛覺 35×45cm 김춘자 작가는 “2021년 봄꽃이 필적부터 전서에 흥미가 연거푸 더해지더니 어느새 마음 다잡아 힘을 쏟아 부었다”며 “전서는 글씨의 근본인데 기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本立而道生]는 논어의 말씀처럼 평소 근본을 중요시 해 온 것과 서예에서 전서를 강조하는 것은 한 흐름”이라고 소개했다. 好學 / 56×65cm한국서예학회 장지훈 회장은 “반세기를 붓과 동행해 온 청곡의 모습은 서예의 근본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이서청(李瑞淸)이 “서예가 비록 소도(小道)라고 하지만 반드시 뿌리를 심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글씨를 배우는 것도 전서로부터 입문해야 한다[書法雖小道, 必從植其本始. 學書之從篆入]”고 말한 것처럼 청곡의 전서에 대한 탐구도 서예의 근본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의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千字文-句 / 70×200cm전시 작품 중 조충전 작품인 ‘락(樂)’은 이번 청곡유어전의 방점과 같은 작품이다. 김 작가는 “전시 준비를 마무리할 즈음 ‘세월이 냇물처럼 흘러도 몰두할 일이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라는 마음과 함께 즐거울 락(樂) 자가 떠올랐다”며 “조충전으로 흥겹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樂 - 즐거움 67x60cm‘동락(同樂)’은 서예 작품을 창작한 후에 얻는 가없는 즐거움과 감사가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전환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김 작가는 “서예와 동행하면서 즐겁다. 타인과 함께 즐거우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同樂 / 43×130cm갑골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아(無我)’는 문자 자체가 지니고 있는 조형의 장식성과 신령함, 영험성을 서예적 요소와 융합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공평무사, 곧 어느 쪽에 치우지지 않아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어지기를 늘 생각한다”며 “텅 빈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붓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아실은 작가의 당호이기도 하다. 無我 / 25×35cm김춘자 작가는 서예는 마음을 담아내는 예술로서 \'心\'이 강조된다고 말한다. “왕희지는 \'학식에 통달한 사람이거나 뜻 있는 선비가 아니면 배워도 도달할 수 없는 것이 서예\'라고 했다. 이로써 보면 바람직한 서예 작품은 숙련된 기법에 의한 필력과 고원(高遠)한 정신세계의 묘합(妙合)으로 이루어진다 할 수 있겠다”며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 구속 받지도 않는 작품, 현대적 미감이 투영된 개성적이면서 정감 있는 작품을 창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和心 / 35×126cm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청곡 김춘자 작가는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부터 서예에 입문하여 반세기를 붓과 동행한 그는 전라북도서예대전 대상,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여섯 번의 개인전과, 이집트한국문화원 초청전, 한·중 서법교류전, 2019부산서예 BIENNALE 세계서화명가홍예전, 中·日·韓 당대서법명가초청전 등 여러 초대전과 단체전에 출품했다. 誓海魚龍動 / 50×94cm대한민국서예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 청년서예대전 심사위원 등을 거쳐 현재 한국서예협회 이사, 서울서예협회 이사, 한국서예학회 이사, 동양예술학회 이사, 삼청시사 부회장, 한국서예가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한국 서예 확산과 발전에 애쓰고 있다. 김춘자 작가는 “2024년에는 초서에 매진해 연말 일곱 번째 개인전은 초서로 꾸밀 계획”이라며 “그 후에는 한글 서예와 한시에도 천착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6일에는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열리는 국제서예가협회전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2023.11.14.한동헌 <전시정보> 청곡 김춘자 개인전 <청곡유어전(靑谷遊於篆)> 전시기간 : 2023년 11월 16일(목) ~ 11월 22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효산 손창락 개인전 <망제이계묘전(望祭二癸卯展)> / 2023년 10월 19일(목) ~ 25일(수)
고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체를 한글에 변용해 온 효산 손창락 작가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3년 10월 19일(목)부터 2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갑골문과 금문, 행서로 조형을 이룬 서예 작품 90점이 선보였다. 전시 제목으로 쓴 ‘망제이계묘전(望第二癸卯展)’은 “또 한 번의 계묘년 개인전을 바란다”는 의미로, 스승인 하석 박원규 선생이 ‘올 계묘년에 환갑을 맞은 작가가 60년 후인 새로운 계묘년에 다시 개인전을 열길 바란다’는 덕담을 담아 이름 붙였다. 손창락 작가는 “회갑을 맞이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전시”였다고 소개하고 “봄과 여름 동안 작품에 매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는 14m 길이의 천자문(千字文)이 단연 주목 받았다. 금문의 필체로 많은 시간을 들여 쓴 이 작품은 거대한 화면에 회화적이고 강렬한 필획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전서와 예서, 해서, 행초서를 조화롭게 안배한 이백의 시 ‘왕우군(王右軍)’과 갑골문 조형으로 쓴 ‘계구도신(繼舊圖新)’은 전통 서예를 기반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서예의 새로운 창작성을 엿볼 수 있는 수작으로 꼽혔다. 미술평론가 김찬호 경희대교육대학원 교수는 “효산 선생은 문자에 작가의 뜻을 담아내는 예술 형식인 서예에 \'개념\'을 담아내는 작가”라며 “전·예·해·행·초서와 한글 서체를 두루 익혀 흐트러짐 없는 서(書)의 법(法)과 서(書)의 예(藝)를 강조하고 있어 그의 작품은 단아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창락 작가는 “서예는 단순한 획과 조형으로 작가의 성격이나 감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팔대산인(八大山人)과 같이 찌꺼기 없는 담백한 글씨를 쓰려 하고, 대사의화가(大寫意畵家)인 서위(徐渭)에도 관심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효산 손창락 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대구로 전학한 이후 할아버지께 천자문을 배우면서 서예에 입문했다. 1981년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성균서도회에 들어갔고 1986년 스승 하석 박원규 선생을 만나 사사했다. 2003년 강암서예대전 최우수상과 2008년 제1회 일중서예상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예술의전당 청년작가전 초대작가, 한국전각협회 상임이사 겸 부회장, 한국서예협회 이사 및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장, 한청서맥 회장 등을 맡아 서예계 교류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국서예가협회 부회장과 국제서예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손 작가는 12월 6일부터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서예가협회 회원 150명과 회원전을 열 계획이다. 12월 21일부터 백악미술관에서 열리는 성균서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에도 출품한다. 손창락 작가는 “기초가 부족한 채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려 하기보다는 내면의 심상을 담아내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며 “하석 선생님께서 하명하신 대로 두 번째 계묘전을 열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에 매진하고 몸 건강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2023.11.14.한동헌 <전시정보> 효산 손창락 개인전 <망제이계묘전(望祭二癸卯展)> 전시기간 : 2023년 10월 19일(목) ~ 10월 25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02-734-4205
청운 김영배 서전 <붓과 칼끝에서 피어난 꽃> / 2023년 10월 25일(수) ~ 31일(화)
이론과 실기를 접목해 전서와 전각의 현대적인 서예미를 추구해 온 청운 김영배 작가의 서전 <붓과 칼끝에서 피어난 꽃>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2023년 10월 25일(수)부터 31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작가의 45년 서예 인생을 돌아보고 나아갈 미래를 새롭게 모색한 이번 전시에서는 노자 도덕경 81각, 해서 금강경 5,000여자, 행서 전·후 적벽부, 논어와 채근담 등 동양고전의 명문구를 다양한 서체로 써 내려간 한문 서예 80여점, 전각 81개 도장, 전각 200점이 선보였다. 김영배 작가는 “전서를 쓸 때는 서체와 순서를 조형하기 위해 문자학을 꼭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전시에는 주로 전서 작품을 중심으로 금서와 금문, 갑골문을 함께 출품했는데, 금문을 쓸 때는 전각 구성과 전각, 전서의 어울림을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전시 주제인 \'붓과 칼끝에서 피어난 꽃(도필생화, 刀筆生花)’는 이태백이 꿈에 붓끝에서 연꽃이 핀 꿈을 꾼 뒤 더욱 문명(文名)이 드높아졌다는 몽필생화(夢筆生花)의 고사를 빌어 스승인 초정 권창륜 선생이 “청운이 전각의 도필(刀筆)과 글씨의 모필(毛筆)의 상호 조화를 이루어 낸 것”을 풍자해 이름 붙였다. 전시 작품 중에는 『노자』 1장에서 81장까지 각 장마다 한 구절씩 뽑아 81개의 전각인면(篆刻印面)에 새기고 전체 문장을 변관(邊款)한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섬세하고도 지난 작업의 과정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칼의 획이 손이 베일 듯 생기가 충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로2.4m x 가로5m의 대작 한글 훈민정음 해례본과 해서로 쓴 금강경 5,000여 자, 행서로 쓴 전·후 적벽부(前後赤壁賦) 역시 관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김영배 작가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서문을 한글로 크게 쓰고 나머지는 한문으로 훈민정음체와 어울리게 써서 우리 글 한글을 알리는 의미를 가진다”고 소개하고 “금강경은 세필로 감지에 금분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평소 서예를 마음에 그림을 형태로 풀어내는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서예와 전각은 항상 함께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대에 나타난 문자와 전서를 중심으로 연구해서 전각에도 새기고 서예에도 직접 적용하려고 한다”며 “서예사를 함께 공부해서 시대상을 고려해 작품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권창륜 선생은 이번 전시에 대해 “청운의 학서 태도와 의취는 서법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화질상반(華質相伴)과 신채(神采)로서 더욱 승화된 자창풍격(自創風格)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청운 김영배 작가는 초등학교 서예수업에서 재능 있다는 칭찬을 듣고 붓글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천농업고등학교 때 틈틈이 한글 서예를 독습했고 상주농전 입학 후 서예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묵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학년 때는 시간을 내 대구까지 가서 전서와 전각을 배우면서 서예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때 서예지도교수를 맡았던 김기탁 전 상주대총장의 권유로 서울로 출향해 1984년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론도 튼튼히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 45년 동안 서예의 기본을 닦고 그 기초 위에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한국전각협회 사무총장이자 전각과 서예·그림의 전문 모임 단체인 중국 최고권위 전각협회 서령인사 회원이며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 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영배 작가는 “전각을 구성해서 어떻게 새길지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내면을 생각하며 쉬지 않는 마라톤처럼 항상 준비하겠다”며 “3년 후에는 일본에서 전각전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3일(일)부터 10일(일)까지 경북 문경시 갤러리문경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2023.11.15.한동헌 <전시정보> 청운 김영배 서전 <붓과 칼끝에서 피어난 꽃> 전시기간 : 2023년 10월 25일(수) ~ 10월 31일(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문의: 010-8751-9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