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근묵서학회전
2024 근묵서학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년 9월 19일(목)부터 2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근묵서학회는 소헌 정도준 선생이 후학들의 서예술 향상에 뜻을 두고 1985년 인사동 일우에 소헌서실을 마련한 것이 뿌리가 됐다.소헌서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며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국필로 손꼽히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필맥을 계승하고 있다. 39년 동안 소헌서실은 서법에 뜻을 둔 이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연찬하는 수행처로 동호제현의 묵연을 잇는 가교의 장이 되었으며, 이곳을 통해 배출된 초대작가들은 경향 각지에서 서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국 서단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 결성된 근묵서학회는 뜻있는 회원들이 모여 학술모임을 갖고 이론이 빈약한 한국 서단에 학예일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피력해 서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까지 33회의 학술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아 4권의 「서학논총」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1992년 한·중 수교로 개방된 중국서법가협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한·중서예교류전을 열어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개인의 예술적 역량을 쌓는데 노력해 왔다. 근묵서학회 조현판 회장은 “특히 왕희지와 안진경을 배출한 예술의 고도 남경서법가협회 회원들과의 10여 년에 걸친 한·중서예교류전으로 맺은 묵연은 회원들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다”라고 소개했다. 33년 학회 역사 가운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2020년 광풍처럼 몰아친 팬데믹으로 근묵서학회 역시 일체의 해외 교류전시 계획을 접고 개인의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만 했다.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첫 학회전으로 소헌서실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근묵서학회원 서예가 50여명이 참여했다. 조 회장은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붓과 묵향을 벗삼아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정진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열매를 일중 김충현 선생의 기념관이자 묵객들의 사랑방으로 후학들을 위해 설립한 백악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근묵서학회는 학회전에 이어 학술발표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학회장인 한메 조현판 작가 역시 50여 년간 논문과 주석을 발췌하며 자료를 모아 『서예용어사전(書藝用語辭典)』과 『낙관법(落款法)』을 출간한 바 있다. 이는 관련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저서로서 한국 서단의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낙관과 서예문인화』에 기반을 둔 『낙성관지(落成款識) <낙관법>』과 『옛 그림의 상징사전』도 출간할 예정이다. 2024.10.0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근묵서학회전 전시기간 : 2024년 9월 19일(목) ~ 9월 25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우경 홍순형 서전 / 10.17~23
일상 속 느낌을 전각과 서예로 표현해 온 우경 홍순형 작가의 서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2024년 10월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우성경독서전(愚誠耕讀書展)’이라는 소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다룬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30점이 선보인다. 홍순형 작가는 “쟁기를 붓 삼아 대지를 종이 삼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일구어 가는 중”이라며, “필방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글씨를 쓰고 전각을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할렐루야 / 33.7×9.7cm전시 작품에는 특히 초서 작품 ‘화락요풍정조제춘일지(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와 ‘호소이곡풍열용흥이치운기(虎嘯而谷風洌龍興而致雲氣)’이 눈에 띈다. 작가는 “세파에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여러 나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라며 “통쾌하고 거침없이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자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화락효풍정조제춘일지) / 60×170cm虎嘯而谷風冽龍興而致雲氣 (호소이곡풍렬용흥이치운기) / 22×32cm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송종관 이사장은 “우경의 초서에는 기상과 필의가 느껴진다. ‘호랑이는 우렁차게 포효하고, 골짜기의 바람은 맑게 불어오고, 용은 천상에 올라 구름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선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우경의 초서 필의는 그의 작품 전체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글 흘림에서 느끼는 초서 필의는 매우 경쾌하여 마치 말이 신나게 달리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和 (화) / 8×22.3cm홍순형 작가는 “서예는 노래와 같다. 그 어디에도 제약 받지 않고 붓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필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주변에서 촉촉하게 쓰라고 말씀하지만 지금 글씨에는 선이 번지고 촉촉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질박함이 많이 드러난다.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작품이 대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 획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고 충실 하려는 나의 마음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靜和 (정화) / 32×61.5cm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국제서법연합예술한국본부 사무차장과 한국서예가협회 간사, 한국전각협회 회원, 묵지회 회원, 대한민국 캘리그라피아카데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화·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추사 선생 추모 휘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에서 서화부문 우수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미기픈므른 / 32.5×32cm홍순형 작가를 스승이기도 한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이주형 학과장은 “우경은 구미에서 대전까지 직접 운전하고 학교에 다녔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다가 지각하게 되었다는 전화가 일쑤였다. 밤새워 일 하고 수업을 듣기 위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졸업 후에나 알게 되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공이 산을 옮긴다.’라는 고사처럼 ’우경’이라는 호를 가진 그는 우직하게 필경(筆耕)의 길을 걸어가면서 지금도 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갈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결같이 / 18×33cm연말로 접어드는 2024년, 이번 전시 이후 홍순형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소홀했던 필방 운영에도 더 신경 쓸 계획이다. 그는 “법첩임서를 통해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며, “2025년에도 여러 전시에 출품하면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4.10.1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우경 홍순형 서전전시기간: 2024년 10월 17일(목) ~ 23일(수)초대 일시: 2024년 10월 17일(목) 오후 5시전시장소: 백악미술관 2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목초서회전 / 10.17~23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와 캘리그라피를 소개하는 순회 전시를 개최해 온 목초서회의 첫 그룹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관에서 2024년 10월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고 있다.목초서회는 들메 구자송 선생 문하에서 수십 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초대작가 여섯 명이 뜻을 모아 2021년 설립됐다. 모임 이름도 ‘목요반 초대작가’에서 가져왔다. 서회에 참여한 청매 김정숙, 갈꽃 류제옥, 우난 음경옥, 꽃뉘 이성희, 슬찬 이영이, 서연 정화신 작가는 30년 이상 한글 궁체 서예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여섯 작가가 정자, 흘림 등 자신만의 한글 서체로 표현한 개성 있는 한글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서연 정화신 작가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느림의 미학인 한글서예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받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감각 있는 현대적인 작품으로 변모하고자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모아 먼저 선보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목초서회는 2021년 설립 이후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를 접할 기회를 열어주고자 ‘찾아가는 아름다운 한글 서예\'라는 이름으로 여러 학교와 기업체에서 순회 전시를 열어왔다. 대진여고, 혜성여고, 정신여고, 인일여고, 인천 숭덕여고, 인천 중앙상고와 하늘 꿈학교,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정화신 작가는 “학교나 기업이 마련한 전시장을 사양하고 구내 식당 복도처럼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작품을 설치해 오가면서 작품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2022년부터는 현장에서 시연도 해 캘리그라피 작품을 써 가는 모습을 청소년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 찬조 작품을 출품한 들메 구자송 작가는 “목초 회원들은 한문서예에서 얻은 필력을 한글서예에 적용하여 다양한 기법의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순회 전시를 통해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글서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목초서회 회원인 청매 김정숙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과 통일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기독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청매 김정숙 / 구상 시 - 말씀의 실상 / 58×58cm청매 김정숙 / 평화의 기도문 / 47×43cm갈꽃 류제옥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갈꽃 류제옥 / 윤선도의 몽천요삼장 / 37×40cm갈꽃 류제옥 / 정채봉 시 - 지금, 들녘, 꽃잎 45×32cm또 우난 음경옥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시의장상을 수상한 초대작가로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이며,우난 음경옥 / 히딩크의 글 / 50×50cm우난 음경옥 /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 50×50cm꽃뉘 이성희 작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서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꽃뉘 이성희 / 강원석 시집에서 / 60×57cm꽃뉘 이성희 / 김종삼 글 / 60×56cm슬찬 이영이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이며,슬찬 이영이 / 농가월령가 / 55×90cm슬찬 이영이 / 정완영 시조 - 봄 생각 / 45×40cm서연 정화신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과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초대작가,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아시안캘리그라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연 정화신 / 박노해 시 - 젊음은 좋은 것이다 / 50×82cm또 이들 작가를 배출한 들메 구자송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과 신사임당상을 수상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과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를 역임한 바 있다. 찬조작품 / 들메 구자송 / 이외수 글 / 46×30cm목초서회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글서예 전통의 맥을 K-컬처의 중심에서 이어가고 전하는 일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4년 연말 고등학교 두 어 곳과 기업체 전시를 추진 중이고, 2025년에도 봄 가을 학교와 기업체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화신 작가는 “한글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해외에서 K-컬처로 관심이 크고 해외 현지 전시를 요청한다”며 “목초서회를 시작으로 많은 서예가들이 우리 글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을 갖고 전시 요청에 대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연 정화신 / 유다서 성경말씀 중에서 쓰다 / 46×53cm그는 또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화를 준 새로운 시도에 전시장을 찾은 애호가들의 반응도 좋다”며 전시장 분위기를 전하고, “서예 애호가와 젊은 세대에 붓과 먹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움과 예술적 소양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10.1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목초서회전전시기간: 2024년 10월 17일(목) ~ 10월 23일(수)전시장소: 백악미술관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온라인 도록보기https://online.fliphtml5.com/guxqy/nfnh/#p=1
채운서회전 / 10.30~11.5
해마다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에 10여 년 동안 꾸준히 소품을 발표해온 채운서회의 열한번째 그룹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3전시관에서 2024년 10월 30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원 17명이 4-5점씩 자작시와 같은 크기로 통일한 작품, 직접 찍은 사진에 작품을 합성한 아크릴 액자, 글씨 연습을 위한 서책, 두루마리 작품과 병풍 등 다채로운 서예 작품 85점을 선보인다. 또 채운 기혜경 작가의 찬조작품도 만날 수 있다. 채운서회 누림 이효숙 회장은 “서회에서 서예를 활용한 커텐 제작, 컵 제작, 마우스패드 만들기, 달력 만들기, 쿠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며 “올해는 각 회원이 직접 지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관련 글, 위로가 되는 글을 작품으로 만들기로 하고 전시의 다양성을 위해 작품 크기를 통일해서 같은 지면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했다”라고 소개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전시 활동을 해온 채운서회 회원들은 서예를 취미로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체계적인 궁체 공부를 통해 정신수양의 도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1958년 창립 이래 갈물 이철경 선생과 꽃들 이미경 선생을 중심으로 한글 서예 보급에 힘써 온 갈물한글서회의 2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채운 기혜경 선생의 지도를 받아 10년 이상 공부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각자 다양한 서체를 연구해 발표하고, 수채화와 전각 수업을 통하여 한글 서예에 접목시키는 연구를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 팬데믹 이전까지 전 회원이 돌아가며 수 년 동안 취약계층 어린이 무료 서예 수업 봉사를 했으며, 해마다 고양미술협회 행사에서 가훈쓰기에 참여했다. 이효숙 회장은 “유례없이 덥고 긴 여름을 지냈지만 다양한 작품과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보람차게 보낸 시간이었다\"고 회고하고, \"전시회를 통해 회원들이 서로 함께 가는 동반자로서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글씨를 잘 쓰는 사람보다 따뜻한 정을 나누는 벗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연구를 계속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며 힘든 세상을 글씨만이 아닌 마음으로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2025년에는 다양한 한글 서체에 대한 공부를 깊이 있게 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이번 채운서회전의 초대 행사는 10월 30일(수)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4.10.29.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제11회 채운서회전 전시기간: 2024년 10월 30일(수) ~ 11월 5일(화)초대일시: 2024년 10월 30일(수) 오후 4시전시장소: 경인미술관 제3전시관(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경인미술관)문의 : 02-733-4448
한국서예의 脈 [一波萬波]/ 10.29~11.3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송현수)는 1989년 창립한 이후 지난 36년간 한국서단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 왔으며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첫 번째 특별기획전으로 ‘한국서예의 맥 일파만파’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11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출품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협회를 창립한 고문·자문위원의 인생작과 최근 작품, 36년간 24회의 대상작과 그들의 현재 작품, 11년간 청년작가로 선정된 이후 그들의 방향성과 심화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작품, 그리고 현 협회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 및 분과 위원장들의 현존하는 인생 최고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사장 송현수는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서예협회의 발전과 방향성을 진단함과 동시에 서예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한국서단의 또 한 번의 변혁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0월 30일(수) 오후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제11전시실에서 열렸고 오후 4시부터 웨딩비엔나에서 리셉션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전시디스플레이와 내용은 물론 개막식까지 최고의 격조를 갖춘 개막식이었다’는 참여자들의 평이었다.이사장 송현수는 ‘최고의 작품과 최고의 전시로 많은 서예인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전했다.<전시정보> 한국서예의 脈 - 일파만파(一波萬波)전시기간: 2024년 10월 30일(수) ~ 11월 5일(화)초대일시: 2024. 10. 30(수) 오후 2시초대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1전시실(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료 201)문의 : 02-599-8829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 / 10.15~20
산업도시인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장에 진한 묵향이 퍼졌다. 해동연묵회에서 서예에 심취해 온 일관 박재홍, 심헌 백종원, 담헌 여덕수, 송하 홍기옥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로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을 2024년 10월 15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전시 하였다.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한 작가들은 전, 예, 해, 행서를 비롯한 한글 궁체, 판본체, 판각체, 사군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재홍의 般若心經(반야심경)은 감지에 금분 작품으로, 함축된 불교의 진리를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깊은 노력이 보이며. 도자기와 부채 등을 이용해 재료의 다양성을 꾀한 고민도 엿보인다. 박재홍 / 般若心經(반야심경)박재홍 / 백호선생 시백종원의 思無邪(사무사)는 판넬에 검은색과 은색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추획사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붓과 먹으로 만들어낸 글자와는 또 다른 강인함이 엿보인다. 幽節孤芳(유절고방)에서는 겸손하면서도 절개 있는 난초의 기품이 느껴진다. 백종원 / 幽節孤芳(유절고방)백종원 / 서직후여덕수의 舞(춤출 무)는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외사촌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글자와 함께 춤추었을 작가의 역동적인 붓놀림이 느껴지는 작품이다.‘꽃, 영순’은 작가가 친형의 시를 어머니의 팔순을 기념하여 두 형제가 함께 공들인 작품으로 그의 효심이 돋보인다, 여덕수 / 舞(춤출 무)여덕수 / 상촌선생 시홍기옥의 난정서 임서와 곁들인 판본체 해설은 판본체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며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글 소품의 서체와 재료의 현대적 다양성을 추구하였다.홍기옥 / 난정서 임서홍기옥 / 난정서 해설본이번 전시회에는 작가 4인의 스승 충재 연민호 선생의 작품인 以古爲新(이고위신)은 옛글씨의 깊은 천착에서 우려낼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찾길 바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 뜻깊은 첫 개인전을 개최하게 된 작가들은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했다.에너지가 넘치는 서예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재료와 시도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전시를 기획해 보고 싶다는 그들의 당찬 포부에 서예의 미래가 보인다. <전시정보>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전시기간: 2024년 10월 15일 ~ 10월 20일전시장소: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장(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로 155)
예술의 공명 - 한,중 현대작가12인전 / 11.16~22
갤러리 일백헌, 갤러리 나무 컨템포러리, 그리고 베이징 798 정수예술공간의 협업으로 연출된 본 전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각자 다른 컬러와 이념을 가진 갤러리들이 “예술의 공명”이라는 주제로 한,중 작가들의 미의식에 대한 시선을 이해하려고 하는 포용의 정신이 아니면 불가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류민정 柳旼貞 / Tanha; Lift me up / 140×70cm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예술적으로 공명하는 본 전시회는 두 나라의 지리적, 문화적 배경과 환경의 미의식이 주는 근소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비대칭적 전시이다. 박영도 朴映度 / 무위자연 | 無爲自然 / 100×100cm동양의 미술은 오랜 역사와 함께 진화해 온 ‘전통’이라는 가치를 중시해 왔다. 동양인의 서,화는 쓰고 그리는 기법과 색채의 사용에서 자연의 조화와 철학적 깊이를 염두해 두고 지면에 필획을 옮긴다. 인간과 사물과 자연이 결코 이분화 되어지지 않는다는 미의식이 수천년 동안 그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고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이다. 이길우 李吉雨 / 소멸된 생성 01509 | 已消失的生成 01509 / 550×660cm 동양의 예술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붓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동양인들은 일상 문자를 붓으로 쓰고 기록하고 그려 왔다. 요즘의 펜이나 연필처럼 친숙한 것이 바로 모필이었던 것이다. 나아가 동양의 그림에 대해 우선하여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이 서예의 연장이라는 점이다. 동양의 전통적 감상자들은 미술품에 서예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좋은 글씨를 쓰는 사람은 동시에 우수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임미숙 林美淑 / Mother’s Room with Haeju Half-Closed Storage Chest 1 / 120×70cm과거의 회화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선의 회화이며 그 회화의 본질적인 형식을 이루고 있는 선은 모필의 운용 능력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선의 무게감으로 평가되고 감상되어졌다. 그 이유는 색채 위주의 작품에 단련된 획을 가미하여 가벼움을 채워주기 때문이리라. 따라서 그 본 바탕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양의 그림을 접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정준식 鄭埈植 / 낡은번짐 | 古潤 37×35cm다만, 현대의 회화는 동양의 어법이라 해도 소재나 재료가 한정적이지 않고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모필의 운용 능력으로 그림을 평가하진 않는다. 전통의 질서를 중시하기보다 내면의 개념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조용연 趙龍衍 / 수류화개 | 水流花開 / 35×27cm 본 기획에 초대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집중되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미의식을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王巍 왕웨이 / 彝女 | 彝族의 여성 / 68×136cm회화의 영역에서는 인물, 산수, 화조, 추상등 다양한 포지션의 작가들이 각자의 미적 흥분상태를 적절히 조율함으로 정중동의 요소가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다.蔡梦霞 차이멍샤 / 共鸣 | 공명 / 68.5×137cm모두 모필의 운용을 중시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민화라는 독특한 주제로 시작해 고전적 양식을 밑천 삼아 현재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작가들의 실험정신도 눈에 띈다.王清州 왕칭저우 / 一日看尽君子花 | 일일간지군자화 / 64.5×69cm주제의 포인트 활용법도 신선하고 색채의 배분과 화면의 구성도 묘하게 구수하다. 특히 서예적 발상에서 기인된 현대적 추상표현은 전통 기법을 사용하여 감정을 표현하되 문자가 갖는 추상성에 더하여 무법의 법을 담아내는 데 중점 둠을 살펴볼 수 있고 현대 미술에서는 다양한 정보력과 기법과 재료들을 활용해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경향이 강함을 엿볼 수 있다. 张永华 장용후아 / 寒深瑣翠间 | 한심쇄취간 / 68×69cm 예술의 공명. 한, 중 작가들의 시선은 두 나라의 문화적 충돌을 이해시키고, 서로의 예술적 표현 방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분명 이로운 전시이다.王勇 왕용 / 神仙吹笛奏乐 | 신선취작주악 / 34×45cm본 기획전이 한, 중의 전통과 현대 미술을 비교하고 한국과 중국의 예술가들 간의 협업을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미술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徐万诚 쉬완청 / 袁桷诗意 | 원각시의 / 96×45cm아울러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석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과 예술가들 간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교류되고, 글로벌 예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살피는 알찬 전시가 되길 소망한다. 석태진 글씨21 대표/ 갤러리일백헌 관장<전시정보> 예술의 공명 - 한·중 현대작가12인전전시기간: 2024년 11월 16일 ~ 11월 22일전시장소: 갤러리 나무 컨템포러리(서울 종로구 북촌로 21-15)기획: 갤러리 일백헌주최: 갤러리 나무 컨템포러리후원: 북경 798 정수예술공간, 글씨21
제5회 이재 박철수 개인전 <자연불속>
개인전마다 다른 느낌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해 온 이재 박철수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애서 2024년 11월 7일(목)부터 1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자연스러워서 속되지 않다’는 ‘자연불속(自然不俗)’을 주제로 내세운 이번 전시에는 박철수 작가가 해석한 작가만의 필체로 표현한 다채로운 서예 작품 50점이 선보였다. 이재 박철수 작가는 “’자연불속’은 마음 속에 이미 글씨가 들어 있어서 글을 쓰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관계를 좋아한다. 글씨도 억지로 표현하기 보다는 내 마음과 성정에 맞는 글씨를 쓰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취어서(醉於書), 글씨에 취하다’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그는 한자가 많은 글로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힘든 면을 고려한다. 글을 많이 써야 한다면 여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한글로도 뜻을 풀이해 놓는다.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취어서’의 낙관 부분에는 “반쯤은 사람에 취하고, 그 속에 반은 술에 취하고 남는 여분이 있으면 글씨에 취해 알아주는 이 없어도 홀로 즐기고 싶다”라는 내용을 풀이해 한글로 적어 두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겠다는 작가의 평소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취어서’는 첫 개인전에서도 강조했던 글로, 예술로 가는 길에 있어서 나의 고집을 나타내는 말이다. 내가 좋아가는 길이니까 힘들어도 간다는 내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현대 세태에 맞게 글이 많은 것보다 하나 혹은 둘에 마음이 와 닿는 글씨에 대해 탐색하고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첫 글자 ‘다할 진(盡)’ 자를 금문으로 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그런 작품이다. 장자 「천도편구」의 마음이 비어지면 고요해 진다는 ‘심허즉정(心虛則靜)’도 ‘고요할 정(靜)’ 자를 강조해 표현했다. ‘묵(黙)’, 통(通)’, ‘도(道)’ 작품도 마찬가지다.열 폭 병풍을 감지에 예서 목간체로 쓰되 흘려서 행기가 어우러지게 만든 ‘금강경(金剛經) 10폭병’도 주목할 작품이다. 작가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처럼 서예의 서체는 결정된 상황이지만 초서에 예서의 여유로움을 더한다 거나 전서를 예서화 하듯이 서체가 어울릴 수 있도록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시도 역시 새로운 작품 세계”라고 말했다. K-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작가는 한글 접목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한글이라면 그동안 궁체 위주였다. 한글만 쓴 작가는 한계가 있다”라며 “한문을 쓴 작가가 한글에 접목해서 표현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이재 박철수 작가는 제12회 한국 청년 서예 작가로 선발됐고, 부산미술대전 특별상, 한국 전통 서예대전 대상, 서예문화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등을 수상하고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또 부산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청남휘호대회 운영·심사위원, 부산서예비엔날레 운영·심사위원, 김해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사상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이사, 국제서예가협회 이사, 부산서예비엔날레 이사, 부산서예협회 이사, 고윤서회 회원, 한청서맥 회원, 사상문화예술인협회 상임고문, 청남초대작가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이재서예연구원장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재 박철수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은 서울 전시에 이어 오는 2025년 1월에는 부산 전시가 열린다. 1월 13일(월)부터 19일(일)까지 부산시청 3전시실에서 열리는 부산 전시에는 서울 전시에서 선보인 50점 외에 도록에 실린 68점 전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박 작가는 연말에 열리는 국제서예가협회전, 한청서맥회원전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5년 주기로 개인전을 열어온 박철수 작가는 “개인전마다 이전보다 달라진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생각한 모티브에 천착해서 그 안에서 현대와 맞는 작품을 만들어 5년이 지나면 오늘과 또 다른 맛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11.15.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5회 이재 박철수 개인전 <자연불속>서울 전시:2024년 11월 7일(목) ~ 11월 13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부산 전시:2025년 1월 13일(월) ~ 1월 19일(일)전시장소 : 부산시청 3전시실(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1001)문의 : 051-888-5663
제11회 먹그림 회원전
전통 문인화를 기본으로 문(文)과 화(畵)의 정신세계를 탐색해 온 우송헌먹그림회의 열한 번째 먹그림 회원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2024년 11월 6일(수)부터 12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이번 전시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사군자에 모란, 연, 목련, 파초, 포도, 소나무를 더한 십군자를 소재로 회원 50명의 출품작과 우송헌 김영삼 선생의 찬조작품 등 문인화 51점이 선보였다.우송헌먹그림회는 남종문인화가 우송헌 김영삼 선생이 1989년 인사동에 문을 연 ‘우송헌 먹그림집’의 문하생이면서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로 이루어진 연구 모임이다. 지난 36년 동안 3-4년 주기로 회원전을 개최하고 있다. 우송헌먹그림회 소연 김수나 회장은 “우송헌 선생님은 자연을 보며 그리는 것을 중요시 한다”며, “회원들과 한 해는 중국, 일본 등 해외 현지에서 자연과 박물관을 견학하며 공부하고, 한 해는 담양 대나무, 김해 매화 등 국내에서 자연을 공부한다. 한 해는 그 동안 스케치 여행에서 보고 배운 것으로 작업한 작품을 모아 회원전을 연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담양 스케치 여행 중에 대나무 아래에 화선지를 펼치고 회원 20명이 우송헌 선생과 함께 그린 대나무 합작품이 전시돼 주목을 끌었다. 각자 그린 부분에는 낙관도 찍혀 있다. 우송헌 김영삼 선생은 회원들을 격려하며 “문인화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얻은 교훈을 담아내는 작업\"이라며 \"자연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 다음에 자신이 느낀 소회를 마음으로 풀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수나 회장은 “우송헌 선생님이 평소 문인화에서는 먹 색깔이 맑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이 다양한 담묵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차를 마시거나 스케치 여행을 가서 먹그림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자주 이야기 나눈다”며 “회원들이 화합하며 서로에게 발전적인 동기를 주면서 문인화 발전을 위해서 서로 응원하고 독려하는 모습을 이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송헌먹그림회는 연말 송년회와 함께 새 임원진을 선출을 앞두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중국 스케치 여행도 예정돼 있다. 한편 우송헌 김영삼 선생은 195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했다. 호남 문인화의 거봉 금봉 박행보 선생을 사사하고 청년 시절에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화풍을 좋아했다. 1978년 스물 살 나이로 국전 특선3회, 입선5회, 동아미술상, 목우회 부문 우수상, 특선2회, 서예 문화상, 한국예술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미술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서울, 광주와 뉴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화랑 미술제와 끼아프 등 국내외 아트페어를 포함하여 450여 회의 단체전에 출품했다. 한국예술원, 뉴욕 주립대학교 객원교수, 호남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외래교수, 대전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 삼성그룹 성우회, 동방대학원대학교,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TV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황금 물고기>, <해를 품은 달>, <왔다 장보리> 등 20여 편의 드라마에 문인화 작품을 협찬해 현대 문인화의 전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회원전에는 회장 소연 김수나 작가를 비롯하여 여송 강인숙, 수정 고선자, 초은 김단하, 성수당 김명임, 호원 김세영, 정민 김수녕, 송원 김순자, 우경 김정란, 우봉 김정현, 소석 김정호, 담청 김천곤, 서림 김해석, 호연 김현민, 서란 김혜남, 참붓 김혜진, 운정 김호풍, 정혜월 박순희, 운현 박정남, 무하 방미정, 소운 배경숙, 은곡 배정우, 송연 백승규, 미목 서규리, 영랑 서정선, 심정 손현숙, 녹원 송영숙, 이현 심현정, 탄은 안정원, 여천 안정현, 허주 엄지영, 우공 옥윤덕, 일선 유기성, 청봉 유기원, 오초 이명실, 송현 이미옥, 월탄 이서현, 소연 이윤정, 심원 이은주, 초애 이재연, 효송 이진행, 효천 이현정, 심연 장순영, 매원 정미숙, 남송 정준식, 남리 최영조, 수련 최정희, 예당 한소윤, 소연 함영옥, 자은 홍원화 작가 등 50명이 참여했다. 2024.11.15.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11회 먹그림 회원전전시기간:2024년 11월 6일(수) ~ 11월 12일(화)전시장소: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경인미술관)문의 : 02-733-4448
원정 김용재 서전 <연담유명기>
일중 김충현 예서의 조형미를 연구해 온 원정 김용재 작가의 서예전 <연담유명기>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1010 갤러리에서 오는 2024년 12월 3일(화)부터 9일(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대전대학교 대학원 서예미학과 박사논문청구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성정이 드러나는 개성 있는 작품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한글 · 한문 서예 작품 30점이 선보인다.원정 김용재 작가는 “내면에 새겨두면 좋을 것들\'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내는 중요한 가치와 교훈을 되새기고자 했다”라며, “시에서 영감을 받아, 내면에 새기면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으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劉禹錫詩 / 45×127㎝전시 작품 가운데는 주자의 철학적 글귀를 서예로 풀어낸 ‘경재잠(經濟箴)’이 눈길을 모은다. 경재잠은 주자가 전하는 도덕적 교훈과 인간의 삶에서 올바른 태도를 강조하는 문구들로, 작가는 그 내용이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한다고 말한다.김 작가는 “경재잠은 인간의 내면적인 수양과 일상적인 행동에서 절제, 도덕 기준,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며, 그 핵심 메시지는 균형 잡힌 삶과 자기 성찰에 있다”라고 설명하고, “이 글을 서예 작업으로 풀어내며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깊이 새기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龜峯先生詩 / 70×200cm대전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가를 지도해 온 이주형 교수는 “김용재 작가가 일중 선생의 예서를 연구한 것은 근현대 서예사 중심에 있는 서예가의 자취에서 법고창신 정신으로 미래 지향점을 도모하고자 하는 뜻이었을 것”이라며, “그가 추구하는 좋은 글씨란 바로 일중 선생이 ‘서여기인’ 정신의 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登僊圖 / 45×50cm이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원정이 고집스럽게 추구하고자 하는 법고창신적 예술정신의 학문체계는 반드시 서예의 본질적 구조 바탕 위에서 정립해 가야 한다”며, “점차 서단은 이론적 체질이 약해지면서 현금(現今)은 새롭게 서단에 비전을 제시해야 할 책무가 있다. 박사로서 완벽한 이론적 추구와 이론에 따른 실천적 서예 연구로 그들의 세대와 미래의 후학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詞鋒筆海 / 100×33cm김용재 작가는 “오늘날 서예는 단순한 전통 예술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마음의 치유와 자기 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자체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가치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평가하고, “다양한 구조와 기법을 시도하려는 작업이 때로는 예상대로 풀리지 않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蕩平 / 35×90cm한편 원정 김용재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일중 김충현 예서의 조형미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0 금강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 제9회 문경새재 전국회호대회 우수상, 제7회 창암이삼만선생기념 대한민국휘호대회 우수상, 제25회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여초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한마당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5.18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朱竹 / 35×35cm김용재 작가는 “작품들이 단순히 시각적인 것을 넘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종종 놓치거나 잊고 지내는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라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눈으로 보고 읽으며 잠시나마 자신만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明德惟馨 / 45×35cm 원정 김용재 서전 <연담유명기>의 초대 행사는 2024년 12월 4일(수)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4.12.0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박사논문청구전원정 김용재 서전 <연담유명기>전시기간 : 2024년 12월 3일(화) ~ 12월 9일(월)초대일시: 2024년 12월 4일(수) 오후 4시 30분전시장소 : 인사1010 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문의 : 02-722-8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