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근묵서학회전
2024 근묵서학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년 9월 19일(목)부터 25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근묵서학회는 소헌 정도준 선생이 후학들의 서예술 향상에 뜻을 두고 1985년 인사동 일우에 소헌서실을 마련한 것이 뿌리가 됐다.소헌서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며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국필로 손꼽히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필맥을 계승하고 있다. 39년 동안 소헌서실은 서법에 뜻을 둔 이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연찬하는 수행처로 동호제현의 묵연을 잇는 가교의 장이 되었으며, 이곳을 통해 배출된 초대작가들은 경향 각지에서 서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국 서단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 결성된 근묵서학회는 뜻있는 회원들이 모여 학술모임을 갖고 이론이 빈약한 한국 서단에 학예일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피력해 서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까지 33회의 학술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아 4권의 「서학논총」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1992년 한·중 수교로 개방된 중국서법가협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한·중서예교류전을 열어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개인의 예술적 역량을 쌓는데 노력해 왔다. 근묵서학회 조현판 회장은 “특히 왕희지와 안진경을 배출한 예술의 고도 남경서법가협회 회원들과의 10여 년에 걸친 한·중서예교류전으로 맺은 묵연은 회원들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다”라고 소개했다. 33년 학회 역사 가운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2020년 광풍처럼 몰아친 팬데믹으로 근묵서학회 역시 일체의 해외 교류전시 계획을 접고 개인의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만 했다.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첫 학회전으로 소헌서실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근묵서학회원 서예가 50여명이 참여했다. 조 회장은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붓과 묵향을 벗삼아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정진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열매를 일중 김충현 선생의 기념관이자 묵객들의 사랑방으로 후학들을 위해 설립한 백악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근묵서학회는 학회전에 이어 학술발표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학회장인 한메 조현판 작가 역시 50여 년간 논문과 주석을 발췌하며 자료를 모아 『서예용어사전(書藝用語辭典)』과 『낙관법(落款法)』을 출간한 바 있다. 이는 관련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저서로서 한국 서단의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낙관과 서예문인화』에 기반을 둔 『낙성관지(落成款識) <낙관법>』과 『옛 그림의 상징사전』도 출간할 예정이다. 2024.10.0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근묵서학회전 전시기간 : 2024년 9월 19일(목) ~ 9월 25일(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우경 홍순형 서전 / 10.17~23
일상 속 느낌을 전각과 서예로 표현해 온 우경 홍순형 작가의 서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2024년 10월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우성경독서전(愚誠耕讀書展)’이라는 소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다룬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30점이 선보인다. 홍순형 작가는 “쟁기를 붓 삼아 대지를 종이 삼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일구어 가는 중”이라며, “필방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글씨를 쓰고 전각을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할렐루야 / 33.7×9.7cm전시 작품에는 특히 초서 작품 ‘화락요풍정조제춘일지(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와 ‘호소이곡풍열용흥이치운기(虎嘯而谷風洌龍興而致雲氣)’이 눈에 띈다. 작가는 “세파에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여러 나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라며 “통쾌하고 거침없이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자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화락효풍정조제춘일지) / 60×170cm虎嘯而谷風冽龍興而致雲氣 (호소이곡풍렬용흥이치운기) / 22×32cm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송종관 이사장은 “우경의 초서에는 기상과 필의가 느껴진다. ‘호랑이는 우렁차게 포효하고, 골짜기의 바람은 맑게 불어오고, 용은 천상에 올라 구름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선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우경의 초서 필의는 그의 작품 전체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글 흘림에서 느끼는 초서 필의는 매우 경쾌하여 마치 말이 신나게 달리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和 (화) / 8×22.3cm홍순형 작가는 “서예는 노래와 같다. 그 어디에도 제약 받지 않고 붓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필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주변에서 촉촉하게 쓰라고 말씀하지만 지금 글씨에는 선이 번지고 촉촉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질박함이 많이 드러난다.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작품이 대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 획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고 충실 하려는 나의 마음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靜和 (정화) / 32×61.5cm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국제서법연합예술한국본부 사무차장과 한국서예가협회 간사, 한국전각협회 회원, 묵지회 회원, 대한민국 캘리그라피아카데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화·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추사 선생 추모 휘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에서 서화부문 우수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미기픈므른 / 32.5×32cm홍순형 작가를 스승이기도 한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이주형 학과장은 “우경은 구미에서 대전까지 직접 운전하고 학교에 다녔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다가 지각하게 되었다는 전화가 일쑤였다. 밤새워 일 하고 수업을 듣기 위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졸업 후에나 알게 되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공이 산을 옮긴다.’라는 고사처럼 ’우경’이라는 호를 가진 그는 우직하게 필경(筆耕)의 길을 걸어가면서 지금도 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갈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결같이 / 18×33cm연말로 접어드는 2024년, 이번 전시 이후 홍순형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소홀했던 필방 운영에도 더 신경 쓸 계획이다. 그는 “법첩임서를 통해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며, “2025년에도 여러 전시에 출품하면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4.10.1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우경 홍순형 서전전시기간: 2024년 10월 17일(목) ~ 23일(수)초대 일시: 2024년 10월 17일(목) 오후 5시전시장소: 백악미술관 2층(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목초서회전 / 10.17~23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와 캘리그라피를 소개하는 순회 전시를 개최해 온 목초서회의 첫 그룹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관에서 2024년 10월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고 있다.목초서회는 들메 구자송 선생 문하에서 수십 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초대작가 여섯 명이 뜻을 모아 2021년 설립됐다. 모임 이름도 ‘목요반 초대작가’에서 가져왔다. 서회에 참여한 청매 김정숙, 갈꽃 류제옥, 우난 음경옥, 꽃뉘 이성희, 슬찬 이영이, 서연 정화신 작가는 30년 이상 한글 궁체 서예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여섯 작가가 정자, 흘림 등 자신만의 한글 서체로 표현한 개성 있는 한글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서연 정화신 작가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느림의 미학인 한글서예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받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감각 있는 현대적인 작품으로 변모하고자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모아 먼저 선보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목초서회는 2021년 설립 이후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를 접할 기회를 열어주고자 ‘찾아가는 아름다운 한글 서예\'라는 이름으로 여러 학교와 기업체에서 순회 전시를 열어왔다. 대진여고, 혜성여고, 정신여고, 인일여고, 인천 숭덕여고, 인천 중앙상고와 하늘 꿈학교,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정화신 작가는 “학교나 기업이 마련한 전시장을 사양하고 구내 식당 복도처럼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작품을 설치해 오가면서 작품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2022년부터는 현장에서 시연도 해 캘리그라피 작품을 써 가는 모습을 청소년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 찬조 작품을 출품한 들메 구자송 작가는 “목초 회원들은 한문서예에서 얻은 필력을 한글서예에 적용하여 다양한 기법의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순회 전시를 통해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글서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목초서회 회원인 청매 김정숙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과 통일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기독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청매 김정숙 / 구상 시 - 말씀의 실상 / 58×58cm청매 김정숙 / 평화의 기도문 / 47×43cm갈꽃 류제옥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갈꽃 류제옥 / 윤선도의 몽천요삼장 / 37×40cm갈꽃 류제옥 / 정채봉 시 - 지금, 들녘, 꽃잎 45×32cm또 우난 음경옥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시의장상을 수상한 초대작가로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이며,우난 음경옥 / 히딩크의 글 / 50×50cm우난 음경옥 /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 50×50cm꽃뉘 이성희 작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서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꽃뉘 이성희 / 강원석 시집에서 / 60×57cm꽃뉘 이성희 / 김종삼 글 / 60×56cm슬찬 이영이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회원이며,슬찬 이영이 / 농가월령가 / 55×90cm슬찬 이영이 / 정완영 시조 - 봄 생각 / 45×40cm서연 정화신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과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초대작가, 선학회, 갈물회, 들메회 아시안캘리그라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연 정화신 / 박노해 시 - 젊음은 좋은 것이다 / 50×82cm또 이들 작가를 배출한 들메 구자송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과 신사임당상을 수상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과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를 역임한 바 있다. 찬조작품 / 들메 구자송 / 이외수 글 / 46×30cm목초서회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글서예 전통의 맥을 K-컬처의 중심에서 이어가고 전하는 일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4년 연말 고등학교 두 어 곳과 기업체 전시를 추진 중이고, 2025년에도 봄 가을 학교와 기업체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화신 작가는 “한글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해외에서 K-컬처로 관심이 크고 해외 현지 전시를 요청한다”며 “목초서회를 시작으로 많은 서예가들이 우리 글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을 갖고 전시 요청에 대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연 정화신 / 유다서 성경말씀 중에서 쓰다 / 46×53cm그는 또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화를 준 새로운 시도에 전시장을 찾은 애호가들의 반응도 좋다”며 전시장 분위기를 전하고, “서예 애호가와 젊은 세대에 붓과 먹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움과 예술적 소양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10.1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목초서회전전시기간: 2024년 10월 17일(목) ~ 10월 23일(수)전시장소: 백악미술관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문의 : 02-734-4205 온라인 도록보기https://online.fliphtml5.com/guxqy/nfnh/#p=1
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 / 11.27~12.2
서예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의 기획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4년 11월 27일(수)부터 12월 2일(월)까지 열렸다. ‘융합’과 ‘비가독성’을 전시 주제로 내세운 이번 ‘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에는 김은영, 김화신, 박경옥, 박설희, 백장현, 서인옥, 송정희, 신소라, 엄상은, 이미영, 이현주, 정경하, 진은주, 허정희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업한 캘리그라피 작품 38점을 선보였다.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경현실 대표는 “서예 글씨가 반드시 읽혀야 하는가 하는 가독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특히 조형미를 갖춘 한글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며 다채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캘리그라피\'라는 현대 서예를 기반으로 공부한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캘리그라피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를 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서예의 현대적 발전을 모색했다”라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에서는 다양한 재료의 융합과 낯선 기법의 시도가 눈에 띈다. 문자로서 의미를 전달하는 한글의 목적을 넘어서 글씨 자체의 추상성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이다. 설희 박설희 작가의 \'달빛\'은 아크릴과 먹물이라는 동서양의 재료를 융합해 작업했다. 아크릴로 달 항아리를 그리고 여백에는 먹으로 한글이 가진 조형미를 무늬처럼 적용했다. 조선시대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에서 모티브를 얻은 묵밭 신소라 작가의 \'복\'은 한자 ‘福’자 대신 한글 ‘복’자를 반복한 작품이다. ‘복’자를 쓴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조형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복이 쌓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혜안 엄상은 작가의 ‘쉼표’는 보드를 불로 태워 작업했다. 불 태우는 행위는 고도의 집중도가 필요하고 그 결과는 불확실하다.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의 관조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쉼표’는 삶의 여러 행위 가운데 글씨를 쓰는 행위는 삶의 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처음에는 캘리그라피의 다양한 재료 융합과 비가독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전시가 거듭되면서 동참이 늘고 캘리그라피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져 의미 있는 전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외국인 관람객을 중심으로 작품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경 대표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기에 캘리그라피가 공감 받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했다”라며 “캘리그라피가 한국 서예 발전에 기여하며 새롭게 열어갈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는 2009년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경현실 대표가 설립한 ‘캘리인’이 모태가 됐다. 조합을 만들고 강의를 하면서 초기 캘리그라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후 캘리그라피가 차츰 대중화 되었지만 본질과 발전 방향이 맞는지, 서예의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하다가 체계적인 연구를 할 목적으로 2014년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를 개설했다. 2018년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서울사무실도 열었다. 현재 연구소에는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서 캘리그라피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느낀 경험을 나누며 캘리그라피의 가능성을 넓히려는 각계 인사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글씨를 연구하고 수련하며, 전시를 열어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경현실 대표는 “‘몽작’이라는 공부모임에서 매일 글씨를 쓰는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공부하겠다는 마음만 있고 혼자 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몽작’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우당 경현실 대표는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2023년부터 경기대 서예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또 충청대 시각디자인학과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학생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한국서가협회 현대서예부문 캘리그라피 분과 심사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SK텔레콤, 일동제약, 대우건설 등 여러 기업의 광고에서 글씨 작업에 참여하고, KBS 문화현장, MBC 생방송 전국시대, SBS 생방송 투데이, 현대HCN충북방송 \'나도야 멋객\'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캘리그라피를 소개한 바 있다. 2011년부터 2년 마다 회원전을 개최해 온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는 2025년 9월 24일부터 여섯 번째 정기 회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캘리그라피 기법과 관련된 내용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을 엮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회원들이 주변 지인, 가족으로부터 캘리그라피 작업 후 성격이 차분해지고 온화해지고 즐거워하고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캘리그라피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도록 연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12.21.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전시기간: 2024. 11. 27(수) ~ 12. 2(월)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문의 : 010-2971-2167
제2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 <미로(美路)> / 12.4~9
\'예술의 길\', \'예술가의 길\'을 의미하는 \'미로(美路)\'를 주제로 내세운 두번째 신조형예술가동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라메르 3층 6,7전시실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9일(월)까지 열렸다. 이번 동인전에는 곽진희, 권혜숙, 김기옥, 김민숙, 김복자, 김정옥, 김태희, 김화문, 박선영, 박선희, 박시현, 박영은, 송옥진, 심미경, 양세정, 양승희, 오민준, 우민영, 원회진, 유춘화, 윤경호, 윤경희, 윤정화, 윤진수, 이강호, 이우진, 이지민, 이지숙, 이춘애, 이혜림, 이혜은, 정미애, 정윤희, 조선옥, 조용화, 조정욱, 조진경, 주현정, 최은정, 최정화, 표시근, 홍성해, 황서영 등 참여작가 43명의 출품작 86점이 선보였다. 글씨21와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이 후원한 이번 전시에서는 박영은의 ‘흐린 기억’, 양세정의 ‘틈’, 양승희의 ‘새로운 길’, 오민준의 배정원 시 ‘아름다운 그늘’, 정미애의 ‘jeongmiae646’, 윤경희의 ‘멸치(滅恥)는 당당하다’, 이우진의 ‘흔적_꿈’, 조정욱의 ‘계050’ 등의 여러 작품이 주목 받았다. 박영은 / ‘흐린 기억’양세정 / ‘틈’양승희 / ‘새로운 길’오민준 / 배정원 시 ‘아름다운 그늘’정미애 / ‘jeongmiae646’윤경희 / ‘멸치(滅恥)는 당당하다’이우진 / ‘흔적_꿈’조정욱 / ‘계050’신조형예술가동인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회에 걸쳐 노랫말, 시, 소설, 판소리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기획 초대전을 개최해 온 \'캘리콘서트\' 참여작가와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을 바탕으로 2023년 3월 창립됐다. 신조형예술가동인은 해마다 정기 회원전을 개최하며, 초청강연회 ‘오민준 작가와 작업’과 ‘이일구 작가와 작업’, 2023 한글축제 K-Pop 작품집 발간 등 세미나와 회원 간 교류 및 정보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조형예술가동인 심후 윤경희 회장은 “문자를 넘어서 예술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결성한 신조형예술가동인은 노랫말, 시, 소설, 판소리, 추모글, 독립운동가 어록 등을 표현의 주제로 삼으며, 실험적이고 진취적으로 캘리그라피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왔다”라며 “또한 일본 작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영역을 확장하며 캘리그라피 문화 발전에 앞장서 왔다”라고 소개했다. 신조형예술가동인은 2025년 2월 정기 총회와 워크숍이 예정돼 있으며, 2025년 9월 제3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윤경희 회장은 “신조형예술가동인은 캘리그라피가 예술 분야에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형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하며,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제2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 <미로(美路)>전시기간: 2024. 12. 4(수) ~ 12. 9(월)전시장소: 갤러리 라메르 3층 6,7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10-3203-0545
전각이 좋다 2. 권두레 전각전 <돌꽃바람> / 12.4~10
새로운 시도로 독창적인 전각 세계를 개척해온 권두레 작가의 전각 개인전 <돌꽃바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전시 주제인 ‘돌꽃바람’에 대해 권두레 작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돌, 꽃, 바람에 비유했다”라며, “돌에 작업하다 보니 돌이 가진 매력을 많이 느낀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던 돌이 현재라는 짧은 시간에 나의 작업과 만나 꽃을 피우고 언젠가는 부서져 바람처럼 흩어지고 말 것이라는 의미와 관람객도 위안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바람’을 ‘wind’, ‘wish’라는 중의로 사용했다”라고 소개했다. 작가의 두번째 전각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액자에 담은 40여점과 소품 14점, 평소 작업했던 인장들이 선보였다. 바람, 숲, 빛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과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이다. 바람을 표현한 작품 배경에는 칼집으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새겼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작품 바탕에 바람이 부는데, 시인이 표현한 안타깝고 슬픈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을 쓸쓸한 바람으로 표현했다. 권두레 작가는 “싯구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 깔끔한 서체로 쓰고 간결한 마음을 꽃으로 형상화 했다”라고 덧붙였다. ‘동백Wall’은 여러 송이 동백꽃을 피워낸 작품으로 사방으로 각을 하고 동백이 돌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했다. 작가는 “작품을 처음 시작한 마음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전시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라며 “동백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지만 우리 정서에서 아픈 한을 담고 있는데, 마냥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마음을 Wall로 표현했다. ‘동백에 울고 동백에 웃고 동백은 또 피고’ 라는 글을 넣었는데 계속 피어나는 동백꽃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흰 바람 벽이 있어’는 백석의 시 전문을 20cm 벼루석에 새겨 넣은 작품이다. 돌이 이미 시를 품고 있는 느낌을 주고 검은 바탕 위에 흰 바람이 부는 이미지를 더했다. 시의 느낌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알아봐 주는 관람객도 많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들이 따뜻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는 반응이 많았다. 권두레 작가는 “돌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과 그 안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꽃으로 승화시켜 누군가의 마음에 꽃을 피워주고 싶은 마음이 작품 안에 스며들어 보는 사람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보람있는 전시였다”라고 평가했다. 권두레 작가는 평소 특정한 울타리에 속해 있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편이다. 내 느낌 포인트를 얻을 때 집중하고 그 안에서 길을 찾으려고 한다. 느낌을 받으면 주저없이 스케치 하고 많은 작업을 하며 길을 찾아간다. 그는 “예전에는 칼로 돌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전달 방식에서 텍스트로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이 그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라며 “‘흰 바람 벽이 있어’, ‘어린왕자’처럼 이미지로 느낌을 주고 보는 사람이 이야기 속에서 그 다음 느낌을 찾아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두레 작가는 2017년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우연한 기회에 문화센터에서 수제도장 작업을 익혔다. 2018년 본격적으로 전각 공부에 나서 2019년 여름 설고 이세웅 작가에게서 전통 전각의 깊이를 배우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시은 윤시은 작가에게서 전서체를 배웠다. 전각 작업 5년 만에 연 2022년 첫 전각 개인전 <전각이 좋다>가 서단의 주목을 받았고, 2023년 부산서예비엔날레 세계도필명가전과 일백헌 서화부문 선정작가전에 출품했으며, 2024년 스위스 취리히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한국전각협회와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파주출판단지 아트팩토리 NJF 지식산업센터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두레새김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년 2월 캘리콘서트에 초대 받아 전시 예정이며 카톨릭글씨문화연구회 연합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여름 핸드아티코리아와 겨울 K-핸드메이드페어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권두레 작가는 “날카로운 도구로 돌에 새긴다는 것은 스며든다는 의미도 있다”라며 “새김의 내용 안에도 바라보는 데에 답이 있다는 느낌, 위안을 얻을 요소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스스로 돌과 닮아 있는 작가, 오래 만지면 따듯해 지는 돌 같은 작가, 돌에 진심인 작가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2024.12.2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전각이 좋다 2. 권두레 전각전 <돌꽃바람>전시기간 : 2024. 12. 4(수) ~ 12. 10(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문의 : 010-3534-6857
네번째 우석 박신근 서전 <법고승변>
광주에서 활동하며 한국 서예술 발전과 저변확대에 힘써 온 우석 박신근 작가의 네번째 서전 <법고승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2025년 서예 50년 여정을 앞두고 있는 박신근 작가는 전시 주제로 내세운 ‘법고승변(法古承變)’에 대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요즘 서예가가 쓰면 모두 글씨가 되어버리는 세상이지만 법을 지키는 성의 있는 글씨를 쓰면 좋겠다는 희망과 바람의 메시지다”라고 소개했다.서울에서는 24년 만에 열린 이번 서전에는 ‘추흥팔수’, ‘무이구곡시’, ‘대학’, ‘중용’ 등 관람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과 다양한 서체로 구성한 명언과 격언 작품 30점을 선보였다. 武夷九曲-朱熹詩(무이구곡-주희시) / 200x70cm전시 작품 가운데 가로 70cm 세로 300cm 10폭 크기의 대작 ‘오백수’는 ‘수(壽)’자를 금문 형태와 필획으로 자형을 모두 다르게 쓴 작품으로 전시 기간 내내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에는 채색으로 쓴 ‘수’자가 간간이 보이는데 10폭을 모두 벽에 걸어 놓으면 초서 ‘수’자가 나타난다.박신근 작가는 “보통 백수를 쓰는데 각기 다르게 오백수를 썼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오백수를 선보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五百壽(오백수) / 70x300cm 10또 대필행초서로 쓴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는 작가가 스스로 애썼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이는 적벽대전에서 유비에게 패한 후 조조가 병사들에게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라”라고 이른 말을 담은 글이다. 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 / 20x30cm이 밖에도 하석 박원규선생은 “두보시 ‘추흥팔수’는 붓 가는대로 마음 편하게 쓴 행초서”이고 “’대학’은 살짝 행서의 유동미를 가미하여 쓴 부드러운 해서”이며, ‘중용’은 붓을 꼿꼿이 세워 박아 쓴 해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秋興八首 - 杜甫(추흥팔수-두보시) / 35x300cm x8박신근 작가는 “우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누군가 보는 사람이 있고 또 누군가는 좋아서 집에 가져다 걸어 놓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라며 “작가 혼자만이 즐기고 잘했다 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좋아하는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大學全文(대학전문) / 35x110cm x6한편 우석 박신근 작가는 \'호남 서예계의 맥\'으로 불리는 학정 이돈흥 선생을 사사했으며, 2008년 광주광역시장상, 2009년 환경부장관상, 2016년 제1회 제1회 광주서예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 대만, 일본, 라오스,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국제교류전 93회, 국내교류전 110회, 국내외 단체전 134회에 출품했으며, 1995년 독일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원 초대전, 2000년 대한민국미술축전 초대전, 2002년 광주 남봉갤러리 개인전, 2008년 광주역 갤러리 개관 초대전, 2022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개인전, 2024년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개인전 등을 개최했다.광주미협 서예분과 사무국장, 한국미협 광주지회 이사와 부지회장,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대회장, 전국 대나무휘호대회 운영위원장과 대회장, 한국미협 서예분과위원, 향덕서학회장, 학정연우서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서예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蘇軾 句(소식 구) / 23x30cm현재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호남지회장, 국제서예가협회 이사, 한국문화예술연합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1988년부터 37년 동안 우석서예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孟浩然詩 -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시 -하일남정회신대) / 70x135cm구징치 주광주중국총영사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박신근 선생은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중요 인물로 오랜 세월 동안 한중 서예 교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중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민간 우호를 증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라고 치사하기도 했다.山房春事 - 岑參詩(산방춘사-잠삼시) / 70x135cm한편 2025년에는 지난 2020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준비하다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던 우석 박신근 초대전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박신근 작가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편히 공부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주변 제자들은 물론 후배, 동료들이 맘껏 글씨를 쓰는 그런 시절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새해에는 후학들이 지치지 않고 좋은 작품들을 여러 곳에 선보이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2025.01.0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네번째 우석 박신근 서전 <법고승변>전시기간: 2024. 12. 11(수) ~ 12. 17(화)전시장소 : 인사아트센터 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문의 : 010-3610-5015
이태리 일백헌 - 한국 서,화 필묵정신전 / 24.12.14~20
한국의 한글서예와 문인화, 르네상스 발상지에서의 향연 12월 14일 글씨21이 기획하고 갤러리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예술 중심지 피에트라산타 시립미술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 분야인 한글서예와 문인화, 수묵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150여 명의 한국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 예술의 진수를 유럽에 소개된 대규모 기획전이다.한글서예는 단순한 문자 예술을 넘어, 글자 하나하나에 작가의 감정과 철학을 담아내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 붓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선과 여백의 미는 한국 서예의 독특한 미적 요소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온을 느끼게 하는 특징이 있다. 문인화는 자연을 주제로 하여 시(詩), 서(書), 화(畵)를 결합한 예술 형식으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수묵화의 경우, 먹과 물을 이용한 농담의 조화로 자연의 모습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특징은 유럽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본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일백헌의 석태진 관장은\"한국 서,화의 필묵정신\" 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한국 서예와 수묵, 채색의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고 이탈리아라는 예술의 중심지에서 개최되는 전시가 한국의 전통 예술이 다른 문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글씨와 그림 그 자체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대표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미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기대해 본다는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또한 전시 오픈식에 직접 참여하여 전시를 축하한 피에트라산타시의 알베르토 시장은 한국 전통 미술을 피에트라산타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금년 가을에 업무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일백헌과 이탈리아 일백헌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많이 놀란 감정과 마침 이탈리아 일백헌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몇몇 작가의 전시를 한국 일백헌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나아가 일백헌에서 쏘아올린 한국 전통예술의 향연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적극 돕겠다는 발언으로 전시 참여자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어렵게 마련된 기획전 “한국 서,화 필묵정신전”이 한국의 전통 서,화 예술이 현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고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전통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한국의 전통 예술이 글로벌 미술계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와 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글씨21-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
전서와 전각의 현대적 서예미를 선보여 온 청운 김영배 작가의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5년 2월 12일(수)부터 18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2024년작 / 엄마품안 / 60x35 이번 전시는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을 주제로 한글 서예 29점과 한글 전각 200여과를 선보이며, 더스타갤러리 옆 봉원갤러리에서도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영배 작가는 “전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고대 문자학을 연구해 전각에 들어가는 형식미를 이용해서 작품을 차별화 했다”라고 소개했다. 2025년작 / 금강산가중에서 / 38.5x32 전시 작품 중에는 ‘금강산가중에서’나 ‘황진이 시조’처럼 중앙에 훈민정음체를 배치하고 오른쪽의 옛 글을 왼쪽에 서간체로 풀이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김영배 작가는 “한문 작가로서 한글을 쓰는 방식이나 옛날 서간체 연구를 많이 했다. 훈민정음체를 중심에 두되 읽기 힘든 오래된 옛 한글을 서간체로 풀이해 일반인도 그 뜻을 잘 알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지훈의 행복론2024년작 / 주세붕의 시조 / 59x69‘아버님이 날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부모님이 이니셨더라면 이 몸이 없었을것이다. 이 덕을 갚고자 하니 하늘같이 끝이 없구나’ 또 ‘조지훈의 행복론’과 ‘주세중 시조’는 판본체 훈민정음체를 그대로 사용한 작품들이다. 2025년작 / 훈민정음풀이 / 76x70 김영배 작가의 서예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한문으로 보면 고대로 올라가 금문, 갑골문, 전서에 의한 문자학을 겸한 서예다. 그는 “전서 획이나 예서 획에서 나온 서체가 고졸스러운 면이 있어서 연구하고 있다”라며 “흘림체 같은 것은 송대 황상곡 등의 글을 많이 써서 한글 서체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작가는 평소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외국을 나가면 항상 한글 서예로 휘호한다. 2012년 10월에는 중국 길수(吉首)대학교 장가계 학원에서 한글 서체의 흐름에 대한 특강을 했고, 2013년 6월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대형 한글 서예 퍼포먼스와 교포,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열었다. 2013년과 2023년 청운김영배서전에서는 훈민정음서문을 한글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2025년작 / 吉再 即事 / 47.5x36.5 한편 청운 김영배 작가는 초등학교 서예수업에서 재능 있다는 칭찬을 듣고 붓글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천농업고등학교 때 틈틈이 한글 서예를 독습했고 상주농전 입학 후 서예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묵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학년 때는 시간을 내 대구까지 가서 전서와 전각을 배우며 서예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때 서예지도교수를 맡았던 김기탁 전 상주대총장의 권유로 서울로 출향해 1984년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론도 튼튼히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 47년 동안 서예의 기본을 닦고 그 기초 위에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전각과 서예·그림의 전문 모임 단체인 중국 최고권위 전각협회 서령인사 명예사원이며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경기대, 성균관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전각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 국제서법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사동에서 청운서예전각예술원을 이끌며 유튜브 채널 ‘김영배묵방(金榮培墨房)’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년 전 『노자』 1장에서 81장까지 각 장마다 한 구절씩 뽑아 5,200자를 81개의 전각인면(篆刻印面)에 새기고 전체 문장을 변관(邊款)해 주목 받았던 작품을 탁본하고 도장 도록과 함께 편집, 출간한 책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앞서 『마음을 새기는 전각: 30강 : 전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입문서』(古輪, 2021)과 『해서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고사성어 100』(솔과학, 2019)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영배 작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서예처럼 우리나라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한글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으로 전시장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2025.2.1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시기간: 2025. 2. 12(수) ~ 2. 18(화)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문의 : 010-8751-9636
제2회 한서묵연전,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
두해째를 맞은 한서묵연전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2024년 11월 29일(금)부터 2024년 12월 7일(토)까지 열렸다. 한서묵연회는 20년 전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서가협회의 옛 청연서회(淸緣書會)를 모태로 지난 2022년 설립됐다. 백농 한태상, 한천 양상철, 죽림 김영선 선생 등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 소그룹을 되살리고 확대하여 협회에 활력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지금은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작가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을 내세운 이번 두 번째 한서묵연전은 다른 협회의 모범적인 그룹과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서예를 함께하는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이 어울려 폭넓게 협력하자는 목표로 기획했다. 청년작가전에서 선발된 10인을 포함한 중청년 작가 26인을 비롯해 청년미술협회 한국청년서단 몽무 최재석 회장, 한국서예협회 효산 손창락 회장, 한국서도협회에서 추천한 미당 이필숙 작가 등 3인과 중국 5인, 일본 2인 작가를 초빙하여 전시를 도탑게 꾸몄다. 한서묵연회 청하 김희정 회장은 “서가협회는 중국문화부 산하 중국국가화원과 손잡고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중 교류전을 해오고 있는데, 좋은 작가들의 찬조를 받아 두 번째 전시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라며, “중국에서 25-55세의 중청년 작가들이 출품과 심사에 활발하게 나서 중국서단을 완전히 바꾼 것을 빗대 이번 전시를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이라고 이름 지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작가에게 목죽간 글씨를 의뢰하면서 까오홍 작가에게는 정지용의 시 ‘호수’와 번역 내용을 건네며 큼직한 한글 작품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이후 대형 소수대자서도와 아방가르드 작가를 주목해 오던 와중에 일본 노다사토루 작가와 이케다지산 작가에게 가나서도와 소수대자(少數大字)서도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는 등 한 작품마다 기획해서 맞춤형 전시를 꾀했다. 김희정 회장은 “이는 한자나 일본 글자와 구조가 다른 우리 글자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조형할 수 있는지, 서예 조형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탐색하려는 시도로, 출품 작품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요소를 발견하는 보람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작가 가운데 중국국가화원 부주석 웨이광쥔 작가는 ‘멍 때리기’라는 뜻의 ‘發呆’를 독특한 조형미로 나타냈고, 깔끔한 전각 작품을 선보여온 판전하이 작가는 빼어난 ‘『논어』 자로편 제11편’ 작품을 출품했다. 또 왕룡 선생의 수제자로 꼽히는 옌쇼구 작가는 ‘시끄러운 속세를 떠나 바위 위에서 살고 싶네’라는 ‘欲避喧囂地 且來巖上居’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해 주목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추산 박선목 작가가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작품 ‘나그네’에 대해 “한자와 한글은 유사성은 있지만 서로 다른 특성 때문에, 둘 다 수많은 연찬과 깊은 성찰만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또 청하 김희정 작가는 추서(醜書) 작품을 선보였는데, 대작으로 제작한 소송파 ‘적벽회고’는 호방하고 소품으로 제작한 왕유시 ‘산거추명(山居秋暝)’은 담담한 리듬 속에서 거친 붓질로 추서의 느낌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정 회장은 “이번 전시의 교류와 탐색 과정에서 다음에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작가는 중국, 일본 글자를, 중국 작가는 일본과 한국 글자를, 일본 작가는 한국과 중국 글자를 교차적으로 써보자는 참신한 의견도 도출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서단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 서예가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서예를 조형예술로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장을 쓰는 것 보다 조형예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고전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철저한 돌파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5.2.14.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2회 한서묵연전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전시기간: 2024. 11. 29(금) ~ 2024. 12. 7(토)전시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문의 : 010-2815-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