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자미갤러리 기획초대전 / 11.18~29
예송 강덕원 초대전 <수파리>고전을 바탕으로 높은 격조를 터득하여 무념과 소박함의 위대성 안에서 독특한 조형성을 추구해 온 예송 강덕원 작가의 작품전 <수파리>가 광주 북구 중흥동 ‘북구청 자미갤러리’에서 2024년 11월 18일(월)부터 29일(금)까지 열렸다.광주 북구청의 자미갤러리 기획초대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한글 판본체 위주의 서예 작품 24점이 선보였다. 90세 넘어 등단해 2013년 101세 나이로 타계한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보듬어 주는 글귀들이 그의 작품 속에 담겼다. 강덕원 작가는 “이번 작품전을 통해 그동안 작업하고 쌓아왔던 한글의 기품 있는 조형과 감칠맛 나는 필획을 정리하고 마무리함과 동시에, 나름 깨트리는 작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의 단초가 되는 작품 몇 점을 함께 선보였다”라고 소개했다. 전시 주제를 ‘수파리(守破離)’로 정한 이유다. 수파리는 예술적 성장과 발전의 단계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처음 배운 기본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가장 낮은 단계인 수(守)는 법첩이나 고전에 들어가서 글자의 조형과 필획의 선질을 지키고자 노력하여 깊이 천착하는 것으로 예술의 기초 단계에 속한다. 그러나 그 법첩이나 스승에 들어가기도 무척 힘들어 많은 이가 가까워지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단계인 파(破)는 전통적인 틀을 넘어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을 시도하는 단계다. 고전적인 서예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깨트려 변형하거나 혁신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경우이다. 이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다.마지막 단계인 리(離)는 \'틀을 떠난다\'는 의미로 서예의 전통과 기법을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방법으로 새로운 조형을 창조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전통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예술적 자유를 얻고,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예술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소품 위주의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310cm x 90cm 크기의 대작 ‘그대 빛고을이여‘이다. 대학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처절하게 경험한 작가가 전두환 정권의 시퍼렇고 암울한 시대를 겪으면서 쌓아놓은 울분을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토해 놓은 자작시이다. 강 작가는 “공수부대에 대항하며 함께 시위하고 피 흘리고 넘어지고 끌려가던 처절한 모습들, 공수대가 퇴각한 후 무원의 고립 속에서 공권력 없이 보낸 10일간의 평화로운 대동 세상, 그리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말 못하고 냉가슴 앓으며 보내던 엄혹한 5공 시절의 감정을 담아 써놓은 시”라며, “언젠가는 작품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늘 밀린 숙제처럼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로 남겨두었다가 이번에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도 칸을 따로 접지 않고 자유스럽게 써 내려가고자 했는데, 다소 긴 시라 한 먹색 한 호흡으로 단숨에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시작에는 마음의 응어리가 가시지 않아 조금은 긴장감을 가지고 조밀하게 써 내려가다 중간 이후부터 그 응어리가 조금씩 해소되면서 글자도 커지고 항간도 넓어지고 먹색도 조금 담담(淡淡)하게 되었다”라고 자평하고, “전체 장법상으로는 아쉬운 감이 있지만, 글씨가 마음의 표현이고 환경을 담아내는 예술이다 보니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어서 그대로 전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글과 한문 5체를 두루 섭렵한 강덕원 작가는 한 작품 안에서 한문과 한글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한문 작품의 낙관이나 협서를 한글로 풀어서 쓰는 작업을 서단에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강 작가는 “20년 전 잡지「서예문화」에 한문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의미로 한글로 낙관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렇게 한다면 대중도 서예에 대한 애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고한 적이 있다”며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송 강덕원 작가는 전라남도전 첫 출품을 시작으로 전국무등미술대전 대상 수상과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한국서예청년작가전에 4회 선발되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회, 동아미술제 특선 등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본전시에 수회 초대받았고 한중서법교류전 40여 회를 포함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전, 국제서예가협회전, 삼문전, 연우회전, 동국서화학회전 등 굵직한 국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장, 어등미술대전 심사위원장, 개천예술제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여러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을 맡은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강사, 국제서법예술연합 이사, 연우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개인전 및 3인전(삼우전)을 수회 전시하고 국내외 그룹전을 300회 이상 개최했다. 강 작가는 앞으로 예술의 성장단계인 수파리를 주제로 변화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계획이다. 그는 “이번 전시는 수파리전에서 破의 시작을 알린 자리였다. 이제야 비로소 한글의 맛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최종 목표인 離의 단계로 나아가는 여정에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강덕원 작가는 이번 한글 판본체를 시작으로 궁체와 민체, 한문의 여러 서체를 차근차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12.04.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광주 북구청 자미갤러리 기획초대전예송 강덕원 초대전 <수파리>전시기간: 2024년 11월 18일(월) ~ 11월 29일(금)전시장소: 자미갤러리(광주 북구 향토문화로 65)문의 : 010-2008-7127
제15회‘2025 한글일일달력전’ 개최- 멋글씨로 전하는 희망 이야기/12.17~1.12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멋글씨로 담아낸 ‘2025 한글일일달력전’이 오는 12월 17일부터 2025년 1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이 주최·주관하며 365명의 디자이너와 유명 인사들이 한글을 주제로 재해석한 작품 36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멋글씨 1세대 선구자인 이상현 작가를 비롯해 김일환(국립한글박물관 관장), 안호상(세종문화회관 대표), 이상봉(패션디자이너), 허안나(개그맨), 파비앙(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한다.이상현(한국멋글씨1세대선구자)김일환(국립한글박물관-관장)모은영(어울림-회장)파비앙이들은 각자의 독창적 스타일로 한글의 예술성을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제공한다. 모은영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며 \"각계각층의 참여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희망과 감동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행사 일정:*전시 기간: 2024. 12. 17 ~ 2025. 1. 12*전시 장소: 세종문화회관 지하,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특별 프로그램:*덕담 써주기 행사: 12월 28일 오후 2시~5시이번 전시는 세계 유일의 문자 체계인 한글을 예술적 멋글씨로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서를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객들은 한글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전시장을 가득 채운 희망의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다.
님사랑 정승록 서예전 / 11.20~26
한글서예의 높은 격조를 드러내 온 님사랑 정승록 작가의 서예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경인미술관 3전시실에서 2024년 11월 20일(수)부터 26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한글서예를 중심으로 한문서예와 그림과 어우러진 서예 작품 등 총 50점이 선보였다. 지난해 환갑을 맞은 정승록 작가는 “내가 살아온 BC와 AD를 나이 60세를 기점으로 한 번 기록해 보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마흔 중반 예수를 만난 시점 전후로 작품 소재도 변화를 겪었다. 작가는 “이전에는 시적인 노래 가사와 싯구를 많이 선택했다면 이후에는 좋은 말씀, 성경 말씀을 모티브로 작품에 담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승록 작가는 스무 살 무렵 서예 동아리 입회를 계기로 서예에 입문했고 홍콩에 거주하며 서예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한글서예의 정통성과 현대적인 시대 감성을 작품에 담아온 샘물 홍영순 선생을 사사하며 한글서예의 깊이를 더했다. 다채로운 서예 공부를 거쳐 다시 한글서예에 집중하게 된 것은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공감 가는 말씀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주제도 같은 맥락에서 준비했다. 정 작가는 “예전에는 몰랐던, 아니 알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상이 은혜였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에는 ‘모든 것이 은혜’, ‘부모’, ‘별 헤는 밤’, ‘울 곳’, ‘내 옆에서 걸으라’, ‘주님의 숲’, ‘성령의 열매’, ‘코람데오’, ‘나의 어둠은’, ‘달’, ‘희망하라’, ‘날개’, ‘담쟁이’ 등 일상의 은혜를 다룬 글귀가 주를 이뤘다. 시작(詩作)을 놓지 않았던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작시도 선보였다. 씨름 - 정승록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이렇게 늘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저도 보시기에 좋으실까요 나의 기쁨이 네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뻐하실 만한 일을 하고 있을까 가슴 한 켠이 늘 무겁습니다 그래서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기죽지 않으려구요 별처럼 빛나는 꽃처럼내인생 활짝 꽃 피워 보려구요 그러면보시기에 좋았다 라고 하시겠지요네가 기쁘니 내가 기쁘다 라고 하시겠지요 오늘도 달콤한 씨름 한판 벌입니다한편 님사랑 정승록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경기미술대전 대상, 서울미술대상전 최우수상, 원각서예대전 최우수상, 신사임당휘호대회 장원, 세종대왕휘호대회 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월간서예 한글서예대전 초대작가, 서울미술대상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홍콩, 몽고, 이탈리아 등 국외 전시를 포함해 단체전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 충남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서예한마당 휘호대회 심사위원, 전국서예대전휘호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서예가협회 이사, 전통예술전승원 이사, 아시안캘리그라피협회 마스터로 활동하며 갈물회, 여묵상우, 서학회, 국서련, 전각협회 회원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야탑NC문화센터에서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정승록 작가는 “내가 위로 받고 힘을 얻는 글을 작품으로 만들어가며,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도 같이 공감하고 따뜻함이 느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2025년 새해에는 그동안 해왔던 작품 방식에 더하여 글씨가 그림 같고 그림이 글씨 같은 작품을 과감하게 시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12.20.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님사랑 정승록 서예전전시기간: 2024. 11. 20(수) ~ 11. 26(화)전시장소: 경인미술관 3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문의 : 010-3398-9269
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 / 11.27~12.2
서예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의 기획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4년 11월 27일(수)부터 12월 2일(월)까지 열렸다. ‘융합’과 ‘비가독성’을 전시 주제로 내세운 이번 ‘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에는 김은영, 김화신, 박경옥, 박설희, 백장현, 서인옥, 송정희, 신소라, 엄상은, 이미영, 이현주, 정경하, 진은주, 허정희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업한 캘리그라피 작품 38점을 선보였다.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경현실 대표는 “서예 글씨가 반드시 읽혀야 하는가 하는 가독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특히 조형미를 갖춘 한글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며 다채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캘리그라피\'라는 현대 서예를 기반으로 공부한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캘리그라피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를 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서예의 현대적 발전을 모색했다”라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에서는 다양한 재료의 융합과 낯선 기법의 시도가 눈에 띈다. 문자로서 의미를 전달하는 한글의 목적을 넘어서 글씨 자체의 추상성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이다. 설희 박설희 작가의 \'달빛\'은 아크릴과 먹물이라는 동서양의 재료를 융합해 작업했다. 아크릴로 달 항아리를 그리고 여백에는 먹으로 한글이 가진 조형미를 무늬처럼 적용했다. 조선시대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에서 모티브를 얻은 묵밭 신소라 작가의 \'복\'은 한자 ‘福’자 대신 한글 ‘복’자를 반복한 작품이다. ‘복’자를 쓴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조형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복이 쌓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혜안 엄상은 작가의 ‘쉼표’는 보드를 불로 태워 작업했다. 불 태우는 행위는 고도의 집중도가 필요하고 그 결과는 불확실하다.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의 관조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쉼표’는 삶의 여러 행위 가운데 글씨를 쓰는 행위는 삶의 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처음에는 캘리그라피의 다양한 재료 융합과 비가독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전시가 거듭되면서 동참이 늘고 캘리그라피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져 의미 있는 전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외국인 관람객을 중심으로 작품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경 대표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기에 캘리그라피가 공감 받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했다”라며 “캘리그라피가 한국 서예 발전에 기여하며 새롭게 열어갈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는 2009년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경현실 대표가 설립한 ‘캘리인’이 모태가 됐다. 조합을 만들고 강의를 하면서 초기 캘리그라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후 캘리그라피가 차츰 대중화 되었지만 본질과 발전 방향이 맞는지, 서예의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하다가 체계적인 연구를 할 목적으로 2014년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를 개설했다. 2018년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서울사무실도 열었다. 현재 연구소에는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서 캘리그라피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느낀 경험을 나누며 캘리그라피의 가능성을 넓히려는 각계 인사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글씨를 연구하고 수련하며, 전시를 열어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경현실 대표는 “‘몽작’이라는 공부모임에서 매일 글씨를 쓰는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공부하겠다는 마음만 있고 혼자 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몽작’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우당 경현실 대표는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2023년부터 경기대 서예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또 충청대 시각디자인학과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학생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한국서가협회 현대서예부문 캘리그라피 분과 심사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SK텔레콤, 일동제약, 대우건설 등 여러 기업의 광고에서 글씨 작업에 참여하고, KBS 문화현장, MBC 생방송 전국시대, SBS 생방송 투데이, 현대HCN충북방송 \'나도야 멋객\'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캘리그라피를 소개한 바 있다. 2011년부터 2년 마다 회원전을 개최해 온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는 2025년 9월 24일부터 여섯 번째 정기 회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캘리그라피 기법과 관련된 내용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을 엮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현실 대표는 “회원들이 주변 지인, 가족으로부터 캘리그라피 작업 후 성격이 차분해지고 온화해지고 즐거워하고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캘리그라피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도록 연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12.21.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2024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기획전전시기간: 2024. 11. 27(수) ~ 12. 2(월)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문의 : 010-2971-2167
제2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 <미로(美路)> / 12.4~9
\'예술의 길\', \'예술가의 길\'을 의미하는 \'미로(美路)\'를 주제로 내세운 두번째 신조형예술가동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라메르 3층 6,7전시실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9일(월)까지 열렸다. 이번 동인전에는 곽진희, 권혜숙, 김기옥, 김민숙, 김복자, 김정옥, 김태희, 김화문, 박선영, 박선희, 박시현, 박영은, 송옥진, 심미경, 양세정, 양승희, 오민준, 우민영, 원회진, 유춘화, 윤경호, 윤경희, 윤정화, 윤진수, 이강호, 이우진, 이지민, 이지숙, 이춘애, 이혜림, 이혜은, 정미애, 정윤희, 조선옥, 조용화, 조정욱, 조진경, 주현정, 최은정, 최정화, 표시근, 홍성해, 황서영 등 참여작가 43명의 출품작 86점이 선보였다. 글씨21와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이 후원한 이번 전시에서는 박영은의 ‘흐린 기억’, 양세정의 ‘틈’, 양승희의 ‘새로운 길’, 오민준의 배정원 시 ‘아름다운 그늘’, 정미애의 ‘jeongmiae646’, 윤경희의 ‘멸치(滅恥)는 당당하다’, 이우진의 ‘흔적_꿈’, 조정욱의 ‘계050’ 등의 여러 작품이 주목 받았다. 박영은 / ‘흐린 기억’양세정 / ‘틈’양승희 / ‘새로운 길’오민준 / 배정원 시 ‘아름다운 그늘’정미애 / ‘jeongmiae646’윤경희 / ‘멸치(滅恥)는 당당하다’이우진 / ‘흔적_꿈’조정욱 / ‘계050’신조형예술가동인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회에 걸쳐 노랫말, 시, 소설, 판소리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기획 초대전을 개최해 온 \'캘리콘서트\' 참여작가와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을 바탕으로 2023년 3월 창립됐다. 신조형예술가동인은 해마다 정기 회원전을 개최하며, 초청강연회 ‘오민준 작가와 작업’과 ‘이일구 작가와 작업’, 2023 한글축제 K-Pop 작품집 발간 등 세미나와 회원 간 교류 및 정보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조형예술가동인 심후 윤경희 회장은 “문자를 넘어서 예술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결성한 신조형예술가동인은 노랫말, 시, 소설, 판소리, 추모글, 독립운동가 어록 등을 표현의 주제로 삼으며, 실험적이고 진취적으로 캘리그라피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왔다”라며 “또한 일본 작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영역을 확장하며 캘리그라피 문화 발전에 앞장서 왔다”라고 소개했다. 신조형예술가동인은 2025년 2월 정기 총회와 워크숍이 예정돼 있으며, 2025년 9월 제3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윤경희 회장은 “신조형예술가동인은 캘리그라피가 예술 분야에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형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하며,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제2회 신조형예술가동인전 <미로(美路)>전시기간: 2024. 12. 4(수) ~ 12. 9(월)전시장소: 갤러리 라메르 3층 6,7전시실(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문의: 010-3203-0545
전각이 좋다 2. 권두레 전각전 <돌꽃바람> / 12.4~10
새로운 시도로 독창적인 전각 세계를 개척해온 권두레 작가의 전각 개인전 <돌꽃바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전시 주제인 ‘돌꽃바람’에 대해 권두레 작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돌, 꽃, 바람에 비유했다”라며, “돌에 작업하다 보니 돌이 가진 매력을 많이 느낀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던 돌이 현재라는 짧은 시간에 나의 작업과 만나 꽃을 피우고 언젠가는 부서져 바람처럼 흩어지고 말 것이라는 의미와 관람객도 위안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바람’을 ‘wind’, ‘wish’라는 중의로 사용했다”라고 소개했다. 작가의 두번째 전각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액자에 담은 40여점과 소품 14점, 평소 작업했던 인장들이 선보였다. 바람, 숲, 빛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과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이다. 바람을 표현한 작품 배경에는 칼집으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새겼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작품 바탕에 바람이 부는데, 시인이 표현한 안타깝고 슬픈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을 쓸쓸한 바람으로 표현했다. 권두레 작가는 “싯구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 깔끔한 서체로 쓰고 간결한 마음을 꽃으로 형상화 했다”라고 덧붙였다. ‘동백Wall’은 여러 송이 동백꽃을 피워낸 작품으로 사방으로 각을 하고 동백이 돌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했다. 작가는 “작품을 처음 시작한 마음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전시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라며 “동백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지만 우리 정서에서 아픈 한을 담고 있는데, 마냥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마음을 Wall로 표현했다. ‘동백에 울고 동백에 웃고 동백은 또 피고’ 라는 글을 넣었는데 계속 피어나는 동백꽃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흰 바람 벽이 있어’는 백석의 시 전문을 20cm 벼루석에 새겨 넣은 작품이다. 돌이 이미 시를 품고 있는 느낌을 주고 검은 바탕 위에 흰 바람이 부는 이미지를 더했다. 시의 느낌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알아봐 주는 관람객도 많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들이 따뜻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는 반응이 많았다. 권두레 작가는 “돌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과 그 안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꽃으로 승화시켜 누군가의 마음에 꽃을 피워주고 싶은 마음이 작품 안에 스며들어 보는 사람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보람있는 전시였다”라고 평가했다. 권두레 작가는 평소 특정한 울타리에 속해 있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편이다. 내 느낌 포인트를 얻을 때 집중하고 그 안에서 길을 찾으려고 한다. 느낌을 받으면 주저없이 스케치 하고 많은 작업을 하며 길을 찾아간다. 그는 “예전에는 칼로 돌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전달 방식에서 텍스트로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이 그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라며 “‘흰 바람 벽이 있어’, ‘어린왕자’처럼 이미지로 느낌을 주고 보는 사람이 이야기 속에서 그 다음 느낌을 찾아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두레 작가는 2017년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우연한 기회에 문화센터에서 수제도장 작업을 익혔다. 2018년 본격적으로 전각 공부에 나서 2019년 여름 설고 이세웅 작가에게서 전통 전각의 깊이를 배우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시은 윤시은 작가에게서 전서체를 배웠다. 전각 작업 5년 만에 연 2022년 첫 전각 개인전 <전각이 좋다>가 서단의 주목을 받았고, 2023년 부산서예비엔날레 세계도필명가전과 일백헌 서화부문 선정작가전에 출품했으며, 2024년 스위스 취리히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한국전각협회와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파주출판단지 아트팩토리 NJF 지식산업센터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두레새김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년 2월 캘리콘서트에 초대 받아 전시 예정이며 카톨릭글씨문화연구회 연합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여름 핸드아티코리아와 겨울 K-핸드메이드페어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권두레 작가는 “날카로운 도구로 돌에 새긴다는 것은 스며든다는 의미도 있다”라며 “새김의 내용 안에도 바라보는 데에 답이 있다는 느낌, 위안을 얻을 요소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스스로 돌과 닮아 있는 작가, 오래 만지면 따듯해 지는 돌 같은 작가, 돌에 진심인 작가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2024.12.2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전각이 좋다 2. 권두레 전각전 <돌꽃바람>전시기간 : 2024. 12. 4(수) ~ 12. 10(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문의 : 010-3534-6857
네번째 우석 박신근 서전 <법고승변>
광주에서 활동하며 한국 서예술 발전과 저변확대에 힘써 온 우석 박신근 작가의 네번째 서전 <법고승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2025년 서예 50년 여정을 앞두고 있는 박신근 작가는 전시 주제로 내세운 ‘법고승변(法古承變)’에 대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요즘 서예가가 쓰면 모두 글씨가 되어버리는 세상이지만 법을 지키는 성의 있는 글씨를 쓰면 좋겠다는 희망과 바람의 메시지다”라고 소개했다.서울에서는 24년 만에 열린 이번 서전에는 ‘추흥팔수’, ‘무이구곡시’, ‘대학’, ‘중용’ 등 관람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과 다양한 서체로 구성한 명언과 격언 작품 30점을 선보였다. 武夷九曲-朱熹詩(무이구곡-주희시) / 200x70cm전시 작품 가운데 가로 70cm 세로 300cm 10폭 크기의 대작 ‘오백수’는 ‘수(壽)’자를 금문 형태와 필획으로 자형을 모두 다르게 쓴 작품으로 전시 기간 내내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에는 채색으로 쓴 ‘수’자가 간간이 보이는데 10폭을 모두 벽에 걸어 놓으면 초서 ‘수’자가 나타난다.박신근 작가는 “보통 백수를 쓰는데 각기 다르게 오백수를 썼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오백수를 선보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五百壽(오백수) / 70x300cm 10또 대필행초서로 쓴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는 작가가 스스로 애썼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이는 적벽대전에서 유비에게 패한 후 조조가 병사들에게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라”라고 이른 말을 담은 글이다. 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 / 20x30cm이 밖에도 하석 박원규선생은 “두보시 ‘추흥팔수’는 붓 가는대로 마음 편하게 쓴 행초서”이고 “’대학’은 살짝 행서의 유동미를 가미하여 쓴 부드러운 해서”이며, ‘중용’은 붓을 꼿꼿이 세워 박아 쓴 해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秋興八首 - 杜甫(추흥팔수-두보시) / 35x300cm x8박신근 작가는 “우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누군가 보는 사람이 있고 또 누군가는 좋아서 집에 가져다 걸어 놓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라며 “작가 혼자만이 즐기고 잘했다 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좋아하는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大學全文(대학전문) / 35x110cm x6한편 우석 박신근 작가는 \'호남 서예계의 맥\'으로 불리는 학정 이돈흥 선생을 사사했으며, 2008년 광주광역시장상, 2009년 환경부장관상, 2016년 제1회 제1회 광주서예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 대만, 일본, 라오스,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국제교류전 93회, 국내교류전 110회, 국내외 단체전 134회에 출품했으며, 1995년 독일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원 초대전, 2000년 대한민국미술축전 초대전, 2002년 광주 남봉갤러리 개인전, 2008년 광주역 갤러리 개관 초대전, 2022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개인전, 2024년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개인전 등을 개최했다.광주미협 서예분과 사무국장, 한국미협 광주지회 이사와 부지회장,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대회장, 전국 대나무휘호대회 운영위원장과 대회장, 한국미협 서예분과위원, 향덕서학회장, 학정연우서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서예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蘇軾 句(소식 구) / 23x30cm현재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호남지회장, 국제서예가협회 이사, 한국문화예술연합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1988년부터 37년 동안 우석서예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孟浩然詩 -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시 -하일남정회신대) / 70x135cm구징치 주광주중국총영사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박신근 선생은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중요 인물로 오랜 세월 동안 한중 서예 교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중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민간 우호를 증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라고 치사하기도 했다.山房春事 - 岑參詩(산방춘사-잠삼시) / 70x135cm한편 2025년에는 지난 2020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준비하다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던 우석 박신근 초대전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박신근 작가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편히 공부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주변 제자들은 물론 후배, 동료들이 맘껏 글씨를 쓰는 그런 시절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새해에는 후학들이 지치지 않고 좋은 작품들을 여러 곳에 선보이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2025.01.0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네번째 우석 박신근 서전 <법고승변>전시기간: 2024. 12. 11(수) ~ 12. 17(화)전시장소 : 인사아트센터 3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문의 : 010-3610-5015
이태리 일백헌 - 한국 서,화 필묵정신전 / 24.12.14~20
한국의 한글서예와 문인화, 르네상스 발상지에서의 향연 12월 14일 글씨21이 기획하고 갤러리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예술 중심지 피에트라산타 시립미술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 분야인 한글서예와 문인화, 수묵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150여 명의 한국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 예술의 진수를 유럽에 소개된 대규모 기획전이다.한글서예는 단순한 문자 예술을 넘어, 글자 하나하나에 작가의 감정과 철학을 담아내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 붓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선과 여백의 미는 한국 서예의 독특한 미적 요소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온을 느끼게 하는 특징이 있다. 문인화는 자연을 주제로 하여 시(詩), 서(書), 화(畵)를 결합한 예술 형식으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수묵화의 경우, 먹과 물을 이용한 농담의 조화로 자연의 모습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특징은 유럽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본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일백헌의 석태진 관장은\"한국 서,화의 필묵정신\" 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한국 서예와 수묵, 채색의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고 이탈리아라는 예술의 중심지에서 개최되는 전시가 한국의 전통 예술이 다른 문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글씨와 그림 그 자체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대표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미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기대해 본다는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또한 전시 오픈식에 직접 참여하여 전시를 축하한 피에트라산타시의 알베르토 시장은 한국 전통 미술을 피에트라산타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금년 가을에 업무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일백헌과 이탈리아 일백헌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많이 놀란 감정과 마침 이탈리아 일백헌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몇몇 작가의 전시를 한국 일백헌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웠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나아가 일백헌에서 쏘아올린 한국 전통예술의 향연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적극 돕겠다는 발언으로 전시 참여자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어렵게 마련된 기획전 “한국 서,화 필묵정신전”이 한국의 전통 서,화 예술이 현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고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전통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한국의 전통 예술이 글로벌 미술계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와 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글씨21-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
전서와 전각의 현대적 서예미를 선보여 온 청운 김영배 작가의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5년 2월 12일(수)부터 18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2024년작 / 엄마품안 / 60x35 이번 전시는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을 주제로 한글 서예 29점과 한글 전각 200여과를 선보이며, 더스타갤러리 옆 봉원갤러리에서도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영배 작가는 “전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고대 문자학을 연구해 전각에 들어가는 형식미를 이용해서 작품을 차별화 했다”라고 소개했다. 2025년작 / 금강산가중에서 / 38.5x32 전시 작품 중에는 ‘금강산가중에서’나 ‘황진이 시조’처럼 중앙에 훈민정음체를 배치하고 오른쪽의 옛 글을 왼쪽에 서간체로 풀이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김영배 작가는 “한문 작가로서 한글을 쓰는 방식이나 옛날 서간체 연구를 많이 했다. 훈민정음체를 중심에 두되 읽기 힘든 오래된 옛 한글을 서간체로 풀이해 일반인도 그 뜻을 잘 알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지훈의 행복론2024년작 / 주세붕의 시조 / 59x69‘아버님이 날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부모님이 이니셨더라면 이 몸이 없었을것이다. 이 덕을 갚고자 하니 하늘같이 끝이 없구나’ 또 ‘조지훈의 행복론’과 ‘주세중 시조’는 판본체 훈민정음체를 그대로 사용한 작품들이다. 2025년작 / 훈민정음풀이 / 76x70 김영배 작가의 서예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한문으로 보면 고대로 올라가 금문, 갑골문, 전서에 의한 문자학을 겸한 서예다. 그는 “전서 획이나 예서 획에서 나온 서체가 고졸스러운 면이 있어서 연구하고 있다”라며 “흘림체 같은 것은 송대 황상곡 등의 글을 많이 써서 한글 서체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작가는 평소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외국을 나가면 항상 한글 서예로 휘호한다. 2012년 10월에는 중국 길수(吉首)대학교 장가계 학원에서 한글 서체의 흐름에 대한 특강을 했고, 2013년 6월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대형 한글 서예 퍼포먼스와 교포,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열었다. 2013년과 2023년 청운김영배서전에서는 훈민정음서문을 한글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2025년작 / 吉再 即事 / 47.5x36.5 한편 청운 김영배 작가는 초등학교 서예수업에서 재능 있다는 칭찬을 듣고 붓글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천농업고등학교 때 틈틈이 한글 서예를 독습했고 상주농전 입학 후 서예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묵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학년 때는 시간을 내 대구까지 가서 전서와 전각을 배우며 서예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때 서예지도교수를 맡았던 김기탁 전 상주대총장의 권유로 서울로 출향해 1984년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론도 튼튼히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 47년 동안 서예의 기본을 닦고 그 기초 위에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전각과 서예·그림의 전문 모임 단체인 중국 최고권위 전각협회 서령인사 명예사원이며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경기대, 성균관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전각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 국제서법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사동에서 청운서예전각예술원을 이끌며 유튜브 채널 ‘김영배묵방(金榮培墨房)’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년 전 『노자』 1장에서 81장까지 각 장마다 한 구절씩 뽑아 5,200자를 81개의 전각인면(篆刻印面)에 새기고 전체 문장을 변관(邊款)해 주목 받았던 작품을 탁본하고 도장 도록과 함께 편집, 출간한 책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앞서 『마음을 새기는 전각: 30강 : 전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입문서』(古輪, 2021)과 『해서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고사성어 100』(솔과학, 2019)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영배 작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서예처럼 우리나라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한글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으로 전시장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2025.2.1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시기간: 2025. 2. 12(수) ~ 2. 18(화)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문의 : 010-8751-9636
제2회 한서묵연전,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
두해째를 맞은 한서묵연전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2024년 11월 29일(금)부터 2024년 12월 7일(토)까지 열렸다. 한서묵연회는 20년 전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서가협회의 옛 청연서회(淸緣書會)를 모태로 지난 2022년 설립됐다. 백농 한태상, 한천 양상철, 죽림 김영선 선생 등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 소그룹을 되살리고 확대하여 협회에 활력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지금은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작가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을 내세운 이번 두 번째 한서묵연전은 다른 협회의 모범적인 그룹과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서예를 함께하는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이 어울려 폭넓게 협력하자는 목표로 기획했다. 청년작가전에서 선발된 10인을 포함한 중청년 작가 26인을 비롯해 청년미술협회 한국청년서단 몽무 최재석 회장, 한국서예협회 효산 손창락 회장, 한국서도협회에서 추천한 미당 이필숙 작가 등 3인과 중국 5인, 일본 2인 작가를 초빙하여 전시를 도탑게 꾸몄다. 한서묵연회 청하 김희정 회장은 “서가협회는 중국문화부 산하 중국국가화원과 손잡고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중 교류전을 해오고 있는데, 좋은 작가들의 찬조를 받아 두 번째 전시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라며, “중국에서 25-55세의 중청년 작가들이 출품과 심사에 활발하게 나서 중국서단을 완전히 바꾼 것을 빗대 이번 전시를 ‘한중일 중청년 작가전’이라고 이름 지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작가에게 목죽간 글씨를 의뢰하면서 까오홍 작가에게는 정지용의 시 ‘호수’와 번역 내용을 건네며 큼직한 한글 작품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이후 대형 소수대자서도와 아방가르드 작가를 주목해 오던 와중에 일본 노다사토루 작가와 이케다지산 작가에게 가나서도와 소수대자(少數大字)서도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는 등 한 작품마다 기획해서 맞춤형 전시를 꾀했다. 김희정 회장은 “이는 한자나 일본 글자와 구조가 다른 우리 글자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조형할 수 있는지, 서예 조형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탐색하려는 시도로, 출품 작품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요소를 발견하는 보람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작가 가운데 중국국가화원 부주석 웨이광쥔 작가는 ‘멍 때리기’라는 뜻의 ‘發呆’를 독특한 조형미로 나타냈고, 깔끔한 전각 작품을 선보여온 판전하이 작가는 빼어난 ‘『논어』 자로편 제11편’ 작품을 출품했다. 또 왕룡 선생의 수제자로 꼽히는 옌쇼구 작가는 ‘시끄러운 속세를 떠나 바위 위에서 살고 싶네’라는 ‘欲避喧囂地 且來巖上居’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해 주목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추산 박선목 작가가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작품 ‘나그네’에 대해 “한자와 한글은 유사성은 있지만 서로 다른 특성 때문에, 둘 다 수많은 연찬과 깊은 성찰만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또 청하 김희정 작가는 추서(醜書) 작품을 선보였는데, 대작으로 제작한 소송파 ‘적벽회고’는 호방하고 소품으로 제작한 왕유시 ‘산거추명(山居秋暝)’은 담담한 리듬 속에서 거친 붓질로 추서의 느낌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정 회장은 “이번 전시의 교류와 탐색 과정에서 다음에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작가는 중국, 일본 글자를, 중국 작가는 일본과 한국 글자를, 일본 작가는 한국과 중국 글자를 교차적으로 써보자는 참신한 의견도 도출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서단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 서예가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서예를 조형예술로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장을 쓰는 것 보다 조형예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고전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철저한 돌파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5.2.14.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제2회 한서묵연전한중일 중청년 작가전 <서예가의 시간>전시기간: 2024. 11. 29(금) ~ 2024. 12. 7(토)전시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문의 : 010-2815-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