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석 구지회 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 초대전 / 전시 11.8-11.12
자연과 존재의 경계를 건너는선(線)과 여백의 여유01. 35.5*19cm소석 구지회 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 초대전2025년 11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의 갤러리 일백헌(Galleria Ilbaekheon Via Marzocco)에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03. 36*25.5cm한국의 전통 서예와 문인화가 지닌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소석 구지회 선생이 11월 8일(토)부터 12일(수)까지 색채와 구성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서도, 그 안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낸 작가의 최근 경향을 집약한 자리다.06. 39.5*24cm획과 컬러, 그리고 자연을 향한 유희구지회 선생은 “먹과 붓을 이용하여 단순하게 그리기를 모색하고 있으며, 칼라도 3∼4가지만을 사용하여 단순함을 극대화한다”는 예술 태도를 지니고 있다. 07. 36*25cm그는 유희(遊戱)하듯 화면 위에 곤충, 개구리, 사마귀, 호랑이 등을 등장시켜 자연을 의인화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한국 문인화가 전통적으로 담아온 자연,선비문화의 정서에서 출발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회화의 감각으로 풀어내면서 ‘그림 속 자연’이 아닌 ‘자연의 감각으로서의 그림’을 목표로 삼는다.08. 37.5*19.5cm“누군가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작품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그는, 작가 고독의 자리에서 출발해 화면 위에 삶의 여운과 그 끝자락을 설계한다.09. 36*25cm평범 속의 비범, 소박함의 언어평범한 사물이나 장면을 비범하게 만드는 태도는 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미덕이다. 그는 “가장 평범한 것을 가장 평범하지 않게 그린다”는 말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요약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화려한 묘사보다 붓 자국의 흔적과 여백의 존재감이 강조되어 있으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앞에서 천천히 머물게 만든다.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자연의 바람소리와 땅 위의 숨결을 듣게 된다.12. 25*23.3cm그의 문인화는 전통적 형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점(點)과 선(線)이 만들어내는 리듬에서 심상(心象)이 드러난다는 평을 받아 왔으며 , 서예적 윤곽과 회화적 감각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화업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작품집 출판을 병행해,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적 깊이를 한눈에 보여준다.14. 24*24.5cm한국 문인화, 그리고 현대적 실천구지회 선생은 허의득, 현중화 선생에게 사사하며 전통 서예와 문인화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1988년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연구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문인화협회·그림벗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그의 예술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서예와 문인화가 가진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하나의 실천이다. 예컨대 먹의 번짐, 붓 끝의 흔적, 여백의 공간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라는 감각이며, 곤충 한 마리, 개구리 한 마리가 지닌 생명은 ‘생각하는 자연’으로 업그레이드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문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전통성에 기반하면서도 변화의 얼굴을 가진 작품들은 국내 미술시장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전시회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미학“자연을 주제로 하면서 그 자연을 인격화시키고 해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문장에는 구지회 선생이 전시를 통해 전하려는 핵심이 담겨 있다.관람객은 갤러리 안에 들어서면서 지우개처럼 지워지지 않는 자연의 궤적을, 그리고 그 궤적이 붓 끝에서 이미지로 환생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칼라는 제한되어 있지만, 제한 속에서 피어나는 색채의 집중은 오히려 이미지가 갖는 밀도를 높인다. 선이 깃든 여백은 허전함이 아니라 사유의 울림이며, 작품 하나하나가 “그림이 되어버린 자연의 숨”인 것이다.전시가 열리는 5일간의 일정은 짧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속 한 켠에 자리 잡을 것이다.선생의 이번 전시는 단지 그림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다시 물어보게 하는 ‘여백의 철학’이다. 붓 한 획, 칼라 한 톤, 그 사이의 여유가 던지는 질문은 오래 머물수록 더욱 선명해진다.가을의 끝자락, 이탈리아의 예술도시 피에트라산타라는 낯선 풍경 속에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으로 믿는다. -글씨21-전시 정보소석 구지회 이탈리아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기간: 2025년 11월 8일(토) ~ 11월 12일(수)-장소: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일백헌 Galleria Ilbaekheon (Via Marzocco 39-55045 Pietrasanta Italy)
지우 김정자 개인전 / 전시 11.5-11.11
산사의 고요 속에 피어나는 서예의 정신, 지우 김정자 개인전 「산사의 주련, 空」붓끝에서 피어나는 고요와 여백의 미학, 그리고 산사의 평화로운 숨결이 한자리에 모인다.서예가 지우 김정자 선생이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관에서 여는 개인전 \'산사의 주련, 空\' 은 전통 서예의 정신과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깊은 사유의 장(場)이다.서울 曹溪寺(조계사) / 30×225cm×8전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山寺) 일곱 곳, 그리고 조선왕릉사찰 다섯 곳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초대일시는 11월 5일(수) 오후 5시이며, 전통과 예술, 종교적 사유가 어우러진 따뜻한 만남의 자리가 될 예정이다.보은 俗離山(속리산) 法住寺(법주사) / 17×76cm×8‘주련(柱聯)’은 사찰이나 누각의 기둥에 걸어놓는 글귀로, 수행자의 깨달음과 삶의 태도를 담는 공간적 언어다. 김정자 선생은 이번 전시에서 이 주련을 매개로 ‘공(空)’의 개념을 서예적으로 탐구했다.공주 泰華山(태화산) 麻谷寺(마곡사) / 20×135cm×4작가에게 ‘공’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닌, 세상 모든 것과의 관계를 담는 여백이자 마음의 해탈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먹빛의 농담과 붓의 호흡, 여백의 정묘한 긴장 속에 담아냈다. 작품은 단정하면서도 절제된 필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수행과 명상의 시간을 견뎌낸 마음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서문에서 김정자 작가는 이렇게 밝힌다. “산사에 스민 빛과 바람의 숨결,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위안이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걷던 그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비움의 평화를 배웠다.”붓끝은 산사의 고즈넉한 공기와 수행자의 마음을 닮아있다. 붓이 머무는 순간마다 생명력 있는 기운이 번지고, 글씨는 하나의 형상이자 수행의 기록으로 피어난다.양산 靈鷲山(영축산) 通度寺(통도사) / 12×108cm×4불교 서예의 전통과 현대적 감성의 만남김정자 선생은 196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일찍이 붓과 먹의 세계에 심취했다. 아호는 지우(芝隅) 남죽(藍竹), 당호는 선의당(仙意堂)등이다.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서 문인화와 서예를 수학한 뒤, 한국서예협회 회원으로 그리고 다수의 전국규모 서예대전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승주 曹溪山(조계산) 仙巖寺(선암사) / 16×126cm×2선생은 전통 서예의 엄격한 법고정신을 바탕으로, 문자와 감성, 수행과 예술이 공존하는 작업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서예 형상화 작업에 몰두하며, ‘마음의 주련’이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이번 전시 「산사의 주련, 空」은 그간의 탐구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작품들은 필획의 강약, 농담의 깊이, 공간의 여백을 통해 ‘무심(無心)’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글’을 읽기보다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서예적 회화(書畵)의 경지를 보여준다.해남 頭輪山(두륜산) 大興寺(대흥사) / 30×160cm×6박영진 선생은 전시의 평에서 “김정자 작가의 글씨는 산사의 빛과 바람의 흐름을 닮았다. 단순히 문자로서의 의미를 넘어, 감정과 상상, 직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유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평했다.작가 또한 “서예는 단순한 필법의 숙련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길”이라며, “붓을 잡는 순간마다 나를 비우고 세상과 연결되는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김정자 선생은 제1회 서울 인사동 개인전을 시작으로 광주, 수원, 용인 등 5번째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또한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 국제여성서법학회 이사, 대한민국미술대전, 국제서예가협회 이사로서 서예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안동 天燈山(천등산) 鳳停寺(봉정사) / 16×126cm×2작가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라오스 등 해외 전시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여러 불교 사찰과 문화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지우문자조형연구소\'를 운영하며 후진 양성과 서예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산사의 주련, 空」은 단지 전시가 아니라, ‘비움의 미학’을 통해 인간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예술적 여정이다.붓끝에서 태어난 글씨는 수행자의 숨결처럼 고요하지만, 그 여백 속에는 무한한 울림이 깃든다.영주 鳳凰山(봉황산) 浮石寺(부석사) / 17×64cm×4이번 전시는 글과 마음, 수행과 예술이 하나로 이어지는 감동의 장으로, 관람객에게는 ‘공(空)’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글씨21-전시 정보지우 김정자 서예전 「산사의 주련, 空」-기간: 2025. 11. 5(수) ~ 11. 11(화)-장소: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1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초대일시: 2025. 11. 5(수) 오후 5시-후원: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조선왕릉사찰
먹을 벗하는 사람들 / 전시 10.16-10.22
먹을 벗하는 사람들, 글씨와 삶을 나누는 서예인의 자리가을의 완연한 기운 속에서 ‘먹을 벗하는 사람들’전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2025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중구지부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2007년 ‘6人展’으로 시작된 이래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전통 깊은 서예 모임의 결실이다. 18일 오후 5시에는 운재 이승우 선생과 출품 작가들이 함께한 초대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과 서예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이강 최강희(以江 崔江姬) / 愛蓮 애련 80×50cm‘먹을 벗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필획의 연습을 넘어, 먹과 붓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교감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도자인 운재 이승우 선생은 초대의 글에서 “검은 먹물의 붓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고전의 방법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하며, 서예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회화적 감성과 미감으로 승화된 예술이어야 함을 강조했다.또한 그는 헝가리 예술가 라슬로 모홀리-너지(Laszlo Moholy-Nagy)의 말을 인용해,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구절로 현대 서예의 변화를 시사했다.운재 이승우(韻齋 李承雨) / 遊于藝 유우예 30×70cm운재 선생은 오늘날의 서예를 “새로운 문화에 부단히 적응하며 애써 살아가는 시대의 예술”이라 표현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이는 마치 개미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개미 뗏목(Ant raft)’을 만들어 생존하듯, 서예가도 전통 위에 새로운 형태의 표현을 구축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이번 전시는 그러한 철학을 반영하듯, 형식과 내용의 실험을 통해 문자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붓의 속도와 여백, 먹의 농담을 통해 언어와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운곡 이재철(韻谷 李在喆) / 誰云泰山高 수운태산고 35×135cm이번 전시에는 김남숙, 김병진, 김영석, 김필남, 박정희, 이순남, 이재숙, 이재철, 이현숙, 최수영등 수십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 속에는 한글과 한자의 조형미, 추상적 선묘, 그리고 문학적 감흥이 어우러진 다양성이 돋보였다.한글 서체의 구조를 파격적으로 해체한 실험적 작품부터, 전통적 서체로 고전 시를 담아낸 작품까지, ‘먹을 벗함’이라는 주제의 폭넓은 해석이 이어졌다. 일부 작품은 강렬한 붓 터치로 현대 추상화의 느낌을 주었고, 다른 작품들은 고요한 수묵화와 함께 서정적 정취를 자아냈다.운재 이승우 선생은 말미에서 “단단한 내공으로 심오한 내면의 세계를 이끌어 만인에게 심금을 울릴 작품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서예가 단순히 옛 문화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삶을 반영하고 미래로 향하는 창조적 언어임을 강조했다.그는 또한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개인의 역량을 조심스레 발휘하며, 있는 그대로의 진정성과 절제가 주는 힘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영빈 하명희(迎彬 河明希) / 네 곁에 있어 50×80cm‘먹을 벗하는 사람들’전은 전통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먹과 붓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적 장(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조용한 붓끝에서 피어나는 검은 선들은 관람객에게 오래 머무는 울림을 남기며, “먹을 벗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 전시회이다.-글씨21-
김봉석 개인전 / 전시 11.4-11.15
감성과 사유를 담은 문자 회화김봉석 개인전 ‘시각적 사색’울산의 대표적인 서예 작가이자 울산미술협회장을 역임한 김봉석 작가가 오는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천상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에서 개인전「시각적 사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자’와 ‘심상(心象)’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적 언어로 확장된 서예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마음심(心)’이라는 한 글자에 천착해, 단순한 문자 형상이 아닌 내면의 감정과 사유의 궤적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김봉석 작가의 화면은 먹의 질감과 붓의 운동성이 강조된 간결한 구성으로, 문자 본래의 의미를 해체하면서도 그 형상을 통해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검은 붓의 굵고 거친 획은 작가의 호흡과 의식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여백은 마치 사유의 공간처럼 고요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그가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心’ 자는 단순한 문자 단위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이를 ‘1의 대음계에 대응하는 시각적 기호’라 정의하며, 문자로서의 ‘심’이 아닌 ‘마음의 형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김봉석은 전통 서예의 엄격한 문법을 기반으로 하되, 그 틀을 과감히 확장시켜 동시대 회화의 조형언어와 결합한다. 먹과 붓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화면 구성은 절제된 색면과 평면적 리듬을 띠어 현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서예의 수행성과 회화의 직관성이 맞물려, 문자와 회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작가는 “글자를 쓴다는 것은 곧 마음을 그린다는 일이며, 문자라는 형식 안에 감정의 진동과 시간의 흔적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문자 표현을 넘어 ‘서예적 회화(書畵)’라는 독자적 조형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전시 제목인 「시각적 사색」은 김봉석의 예술관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문자로 시작해 회화로 확장된 그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읽기’보다 ‘느끼기’로 전환하도록 이끈다. 이는 문자와 의미, 시각과 사유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이자, 감각적 사색을 유도하는 조형적 실험이다.전시된 작품들은 10호에서 150호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구성되며, 동일한 ‘心’ 자를 주제로 하면서도 획의 방향, 속도, 농담의 차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감정의 파동을 드러낸다. 일부 작품은 연작 형식으로 구성되어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한다.김봉석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이후 울산 서예계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중견 작가다. 그는 전통 서예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면서도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와 결합해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왔다. 2016년부터 ‘시각적 사색’이라는 주제 아래 꾸준히 회화적 서예를 선보였으며, 이번 전시는 그 10년간의 탐구가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그는 “서예는 문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감정이 드러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라며, “획 하나하나가 마음의 움직임이자 시각적 사유의 기록”이라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서예 전시를 넘어, 인간 내면의 심상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미학적 여정이다. 관람객은 익숙한 문자 형상 속에서 감정의 흐름과 여백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문자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실험정신을 마주할 수 있다.김봉석의 ‘심’은 하나의 글자가 아니라, ‘보는 마음’이자 ‘그리는 생각’이다. 그것은 감정이 시각으로 번역되는 지점이며, 회화가 다시 마음의 언어로 환원되는 과정이다.-글씨21-전시 정보김봉석 개인전 「시각적 사색」-기간: 2025. 11. 04(화) – 11. 15(토)-장소: 천상 울주문화예술회관 채움갤러리-문의: 052-980-2270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창립 30주년 기념전 / 전시 11.13-19
‘백운묵림전’ 전통의 맥을 잇고, 새로운 도약을 향하다좌 故백영일 교수님 / 우 故김태정 교수님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백운묵림전(白雲墨林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1월 13일(목)부터 19일(수)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리며, 개막식은 11월 15일(토) 오후 4시에 진행된다.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서예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다.1995년 개설된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는 한국 서예 교육의 현장을 이끌어온 학과로, 그동안 약 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교육자, 작가, 예술 행정가, 그리고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서예의 전통을 지켜왔다. 단순히 붓글씨를 쓰는 기술을 넘어, 한자와 한글 서체의 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이번 전시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해 ‘백운묵림(白雲墨林)’이라는 이름 아래 한데 모인다. ‘백운묵림’은 ‘하얀 구름 같은 자유로움과 먹빛의 깊이’를 뜻하며, 전통의 정신을 품되 자유로운 창작의 세계를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참여 작가들은 전통 서체뿐 아니라 실험적 구성, 현대적 조형 감각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인다. 먹과 종이, 붓이라는 전통적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확장된 현대 서예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작은 각자의 개성과 철학을 담아내며, 고전의 품격과 현대미의 감각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묵향의 세계를 펼친다.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융합’ 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예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문들은 각자의 예술적 경험과 사회적 활동 속에서 서예의 가치를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공동 창작과 교류의 장을 넓혀갈 계획이다.전시 관계자는 “이번 30주년 기념전은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서예의 본질적 정신을 지키면서도 현대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예술적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또한 “동문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창작과 교육을 통해 서예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시대적 감각과 함께 발전하는 서예, 그것이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백운묵림전’은 단지 하나의 전시가 아니라, 30년 동안 쌓아온 시간과 열정의 총체다.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이뤄낸 공동의 기억 속에서, 서예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삶의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이번 전시는 그 정신을 다시금 확인하고, 새로운 세대와 함께 서예의 내일을 그려나가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다.-글씨21 조혜리 theart21@naver.com전시 정보전시명: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창립 30주년 기념전 ‘백운묵림전(白雲墨林展)’일시: 2025년 11월 13일(목) ~ 11월 19일(수)개막식: 2025년 11월 15일(토) 오후 4시장소: 백악미술관 (서울 인사동)주최·주관: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동문회
우송헌 김영삼, 우매전(友梅展) / 전시 11.26-12.02
매화와 우정의 시간, 느림의 가치를 말하다우송헌 김영삼 ‘우매전(友梅展)’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최문인화가 우송헌(愚松軒) 김영삼이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그랜드1관에서 ‘우매전(友梅展)’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 ‘우매(友梅)’는 ‘매화를 벗삼다’라는 뜻과 동시에 작가의 호 ‘우(愚)’와 겹쳐지며,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기록을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매화 회화 작품과 친구와 함께 나눈 시를 바탕으로 한 한글서예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픈 당일 오후 4시에는 축하 공연과 작가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김영삼에게 매화는 단순한 자연의 소재가 아니다. 매일 새벽 붓을 들고 시를 나누는 오랜 벗처럼, 해마다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동행하는 생명의 표상이다. 작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전국 각지의 명매(名梅)를 실견하며 그 변화와 생장을 기록해왔다. 겨울의 끝에서 피어나는 매화 가지의 굽이진 선, 고목의 상처 위에 돋아나는 새 꽃눈은 그에게 시간이 빚어낸 의지와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 축적된 시간을 ‘우송매(愚松梅)’라는 이름으로 정립하며, 매화 속에 서린 삶의 태도—기다림, 절제, 회복을 탐구해왔다.이번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1부 우송헌의 매화’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을 건너오며 관찰한 매화의 서사를 화면에 담아냈다. 검은 수묵의 깊은 질감과 자유로운 선은 생명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한 생동감을 전하며, 공간을 가르는 여백과 농담의 대비는 자연의 시간성을 응축한다. 그 선과 형세는 마치 인간의 굴곡진 삶을 닮아 있다. 부러지고 다시 돋아나는 가지를 통해 작가는 “생명은 시간을 품고 나아가며, 그 느림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2부 함께 쓰는 아침’에서는 한글서예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와 친구가 매일 아침 주고받은 시가 펼쳐진다. 혼자 보기 아까웠던 한 편의 시를 붓으로 옮겨 적은 데서 출발한 이 작은 습관은 어느새 서로의 삶을 비추어주는 의식이 되었다. 꾸준히 흘러온 우정의 언어는 때론 위로가 되고, 때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가에게는 자신의 언어를 다시 세우는 수행의 과정이 되었다. 조형적 탐구를 넘어 마음이 닿는 장소로서의 서예가 담겼다.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우송헌 김영삼을 두고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선도적 작가”라고 평가한다. 그는 매화를 통해 시간과 존재를 사유하며,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현대적 정신성을 시·서·화의 결합으로 확장한다. 특히 ‘탐매행’ 시리즈에서 드러나는 회귀의 개념은 작가 자신이 자연과 세계 속에 다시 스며들고자 하는 뜨거운 몸짓이라 말한다.급박하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김영삼은 어리석을 만큼 느리고 단단한 길을 선택해왔다. 그 길 위에서 매화와 우정은 삶의 기준점이자 존재의 지도처럼 작가 곁에 자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 함께한 시간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이다. “세월이 빚은 선과 마음의 기록”을 통해, 관람객은 생의 굽이와 멈춤, 다시 피어남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글씨21-
2025 제2회 전국대나무휘호대회 입상결과 발표
탐묵회(耽墨會),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전초전’ 개최 / 전시 12.04-10
전북 익산 지역의 순수 서예 연구 단체 ‘탐묵회(耽墨會)’가 오는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2층 전시실에서 ‘전초전(篆草展)’을 연다. 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7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전서(篆書), 행초서(行草), 전각(篆刻) 등 서예의 주요 장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초대일시는 12월 6일 오후 4시 30분이다.이종암 / 靜夜思(정야사) / 70✕210cm탐묵회는 익산에서 서예원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서예 교육과 창작 연구를 이어온 신산 김성덕 선생에게 사사한 제자들이 결성한 단체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나, 회원들은 전북뿐 아니라 충청·전남·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체명 ‘탐묵(耽墨)’은 “먹을 탐하다, 먹에 빠지다”라는 의미로, 서예의 근본 정신을 깊이 탐구하는 모임의 성격을 반영한다.문갑출 / 刻 蘭亭敍(각 난정서) / 16✕39cm단체는 전서와 전각을 포함한 전통 서예 전반을 연구하며 실험해온 비영리 예술 단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예의 기본기와 정신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업 태도로 지역 예술계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참여 작가의 폭넓은 연령대이다. 10대 청소년 작가부터 80대 원로 서예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작품을 발표한다. 이는 특정 연령층 중심의 일반적 서예전과 달리, 세대 간 교류와 서예 전승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조선명 / 丙午駿勢(병오준세) / 34✕48cm탐묵회 측은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활발한 창작 활동은 지역 서예 문화의 성장 동력”이라며 “기성 세대의 전통 계승과 젊은 세대의 감각적 해석이 공존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성에 대해 “서예의 역사적 연속성과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드러내는 보기 드문 전시 형태”라고 말한다. 관람객은 시대적 감각과 필법의 차이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김기영 / 王敞 詩(왕창 시) / 21✕100✕8cm이번 전시는 전서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 세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서는 갑골문·금문에서 이어지는 문자 예술의 근원으로, 조형적 아름다움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서체다. 탐묵회는 전서의 고전성과 조형미를 정교하게 재해석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홍한휘 / 夜泊牛渚懷古(야박우저회고) / 100✕200cm또한 자유로운 필획과 속도감이 돋보이는 행초서 작품도 포함돼 있다. 행초서는 필력과 호흡, 작가의 기질이 드러나는 서체로, 이번 전시에서 참여 작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줄 전망이다.전각 작품 또한 주요 감상 포인트다. 전각은 돌에 전서를 바탕으로 한 글자를 새기는 예술로, 서예적 선과 조형 감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작은 공간에 농축된 밀도 높은 표현이 특징으로, 서예와 조각, 회화 감각을 하나의 매체로 결합하는 예술로 평가된다.김병숙 / 臨 鶴亭先生 千字文(임 학정선생 천자문) / 80✕280cm전시가 열리는 익산은 백제 왕도(王都)의 중심지이자 다수의 석조 문화재가 남아 있는 지역으로, 오래된 문자문화와도 깊은 연관을 가진 도시다. 최근에는 지역 예술의 현대적 확장과 전통 예술의 보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도영 /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 / 97✕180cm이런 도시적 배경 속에서 열리는 이번 전초전은 전통 예술의 기반 위에 새로운 흐름을 준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탐묵회의 전초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예인뿐 아니라 전국의 참여 작가들을 아우르며, 서예 문화가 익산을 통해 다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화계 관계자는 “전초전을 개최할 수 있는 단체는 단순한 동호회 수준을 넘어, 탄탄한 창작 인프라와 구성원들의 활발한 활동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며 “이번 전시는 탐묵회의 저력과 지역 서예문화의 수준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탐묵회는 이번 전초전 이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문자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글은 음성 문자인 동시에 뛰어난 구조미를 가진 문자로, 최근 국내외 서예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김경옥 / 諸上座草書卷(제상좌초서권) / 50✕235cm✕3탐묵회는 다음 전시를 통해 전자의 전통 서법(전서·행초·전각)과 달리, 한글 특유의 형태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명하며 서예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할 계획이다.-글씨21-전시 개요전시명: 탐묵회(耽墨會) 전초전기간: 2025년 12월 4일(목)~12월 10일(수)초대일시: 2025년 12월 6일(토) 오후 4시 30분장소: 익산예술의전당 2층 전시실주소: 익산시 동서로 490(어양동)문의: 탐묵회 총무 010-4789-1356
별샘아트웨이브,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서 열려 / 전시 11.19-25
《우리의 계절》·《사랑으로의 회귀》 동시 개최전통 서예의 내면성과 현대 감각을 결합해온 별샘아트웨이브가 오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서 단체전 《우리의 계절》과 별샘 김도임 작가의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를 동시에 연다. 총 44명의 참여 작가가 함께하는 대규모 서예전과 설치·혼합매체가 결합된 개인전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서예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사유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전시로 주목된다.서로 다른 ‘결’이 모여 이루는 공동의 풍경올해로 2회를 맞는 별샘아트웨이브전 《우리의 계절》은 서예를 통해 마음을 닦아온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창작의 결실이다. 배우고 쓰고 느끼는 과정에서 형성된 개인의 ‘결(結)’이 서로 만나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모습을 전시 전반에 담았다.전시에는 총 4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자의 감정, 경험, 깨달음이 담긴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가들이 서예를 통해 쌓아온 시간의 켜와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품들은 따뜻함·단단함·고요함·활기 등 각각 다른 계절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서예라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삶을 바라본 기록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주제를 공유한다.별샘아트웨이브는 서예를 기술 중심의 학습이 아닌 마음을 닦는 과정이자 내면적 성찰의 길로 바라보는 커뮤니티다. 지도자인 별샘 김도임은 참여 작가들이 각자의 속도와 감정에 맞춰 자신만의 ‘결’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해왔다.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김도임 작가의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Return to Love)》는 서예·설치·혼합매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고 있는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전시다.전시는 ‘내면의 흔적 → 깊이의 체험 → 사랑의 회복 → 타인과 세계로의 확장’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되며, 관람자는 이 여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재탐색하게 된다.작가는 ‘깨진 질그릇’의 이미지를 통해 불완전한 세계와 인간의 내면을 직시한다. 파편과 균열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 스며드는 통로이며, 그 틈에서 비로소 사랑이 다시 피어난다는 상징을 제시한다.특히, 〈사랑의 조각〉(Pieces of Love) 은 관람자가 ‘사랑의 조각’을 직접 가져가는 참여형 설치 작업으로 사랑이 전시장을 넘어 관람자의 삶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특징적인데 관람자가 작가가 설치해 놓은 사랑의 조각품들을 하나씩 챙겨갈 수 있는 이벤트이다.작가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의 혼란 속에서 다시금 사랑의 감각을 회복하는 길을 제안한다.김도임 작가는 서예를 전통적 평면 작업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 속 예술로 확장해왔다. 최근 선보인 의류 브랜드 MAF와의 협업 ‘LOVE Series’ 스노우보드복은 서예의 결과 메시지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접목한 사례로, 전통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번 두 전시는 서예의 전통적 수련성과 현대적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로, 각각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의 흐름을 다른 방식으로 비춘다. 인사동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두 전시는 한국 서예의 확장 가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글씨21-전시 정보전시명: 제2회 별샘아트웨이브전 《우리의 계절》 / 김도임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기간: 2025.11.19 — 11.25장소: 인사동 더 스타갤러리장르: 서예·평면 / 서예·설치·혼합매체주관: 별샘아트웨이브
일속 오명섭 초대전 / 전시 11.27-12.24
일속 오명섭, 삶의 향기와 필의 내공을 모은‘德香萬里’ 귀향 초대전壽(수) / 90×70㎝ / 2025곡성 갤러리107에서 12월 24일까지,,일속 서예 50년, 한 사람의 길이 남긴 묵향의 깊이를 보다.전남 곡성 출신의 원로 서예가 일속(一粟) 오명섭 작가가 말 그대로 ‘돌아온 전시’를 연다.11월 27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곡성 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개최되는 「일속 오명섭 초대전 德香萬里(덕향만리)」는 작가가 50여 년 동안 쌓아온 필묵의 정신과 인간적 품성, 그리고 평생을 지탱해온 학문적 배경이 한데 응축된 자리다. 전남대학교 성진기 명예교수의 서문이 말해주듯,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삶의 향기와 덕의 울림으로 채운 귀향전(歸鄕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惜寸陰(석촌음) / 70×200㎝ / 2025오명섭 작가는 곡성의 골짜기와 자연 풍경 속에서 유년을 보내며 글씨와 삶을 함께 배웠다. 성진기 교수는 서문에서 오명섭을 ‘검소하고 성실하며, 작품 하나를 대할 때마다 자신을 다잡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그의 글씨가 갖는 특징은 군더더기 없는 결(潔)과 단단함, 그리고 기교보다 마음을 앞세우는 정성의 미학이다.白居易 續座右銘(백거이 속좌우명) / 70×200㎝ / 2018작가는 스스로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성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보다, 한 획을 천천히 가다듬고 자연의 형상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이러한 태도는 작품 곳곳에서 묵직한 내면의 기품으로 배어 나온다.‘글씨는 곧 사람’이라는 신념오명섭은 22세에 서예에 입문한 뒤, 한문·한학 연구를 병행하며 문자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자신의 서예관의 중심으로 삼았다.그는 “나는 고법에 없는 글자는 쓰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하며, 글씨는 사람이 먹고 사는 도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좋은 삶을 살아야 좋은 글씨가 나온다는 믿음이 평생 그의 작업을 이끌어 왔다.傾聽(경청) / 135×60㎝ / 2025서예를 단순한 기술로 보지 않고, 인간의 마음과 사유를 드러내는 ‘정서의 형태’로 다루는 작가의 태도는 세월이 쌓일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작품들은 한 획에 담긴 힘이 강렬하면서도, 전체 구성은 절제와 균형을 잃지 않는다. 이는 오명섭이 오래도록 추구해 온 ‘글씨의 인품’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다.오명섭 선생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문에 따르면 그는 “일상적 궤도를 피하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인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히 난해한 시도를 즐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목표가 주는 두려움보다 실천이 주는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庭栽棲鳳竹 池養化龍魚(정재서봉죽 지양화용어) / 70×200㎝ / 2025전시의 부제인「德香萬里」는 작가 오명섭의 작업 세계를 응축한 말이다.글씨의 향기가 멀리 퍼질 수 있는 것은, 그 바탕에 바로 인간의 덕(德)이 있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평생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四時讀書樂·春(사시독서락·춘) / 70×200㎝ / 2024성진기 명예교수는 전시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書藝란 마음을 담는 그릇이고, 시대와 호흡하는 창조이며, 삶을 예술로 바꾸는 도구다. 치유와 쉼을 찾는 이들에게 글씨는 ‘쓰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예술’이 된다.”破天荒(파천황) / 70×200㎝ / 2025이 문장은 작가의 작품이 지닌 핵심을 정확히 짚어냈다.그의 글씨는 화려한 기교보다 삶의 태도, 공부의 깊이, 인간에 대한 신뢰가 먼저 앞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단순한 조형적 감동을 넘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울림을 전한다.이번 귀향전은 단순히 한 원로 작가의 회고전이 아니다.반세기 동안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는 신념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한 예술가가 자신의 뿌리인 고향에서 그 결실을 나누는 자리다.李白詩(이백시) / 70×200㎝ / 2023곡성의 산과 물, 오래된 기억들, 그리고 그 속에서 숙성된 작가의 덕과 향기.그 모든 것이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결로 응축되어 있다.-글씨21 조혜리 theart21@naver.com 전시 개요전시명 : 일속 오명섭 초대전 ‘德香萬里’일정 : 2025.11.27(목) ~ 12.24(수)오픈식 : 2025.11.27 PM 17:30장소 : 곡성 갤러리 107 / 스트리트 갤러리 4동주최‧주관 : 곡성군 / 섬진강기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