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1-07-02
筆墨之間-서화, 한글을 만나다

筆墨之間

서화, 한글을 만나다


한국의 서화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문화예술 한류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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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 우리들은 자란다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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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아 · Wreck Scenery · 12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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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 실천하라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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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 이원수 작시 "고향의 봄" · 140×60cm


2019년 홍콩문화원과 경희대학교현대미술연구소의 만남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아름다운 한글으로 시작하여 2020년 더욱 확장되어 필묵지간-한글담은 서화을 열며 현지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문화원에서 호응을 받으며 홍콩한국문화원의 대표적 한글 홍보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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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갑 · 장막-인류의 길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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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순 · 생각하는 점, 말하는 선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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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철 · 生史-시간의 몸짓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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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명 · 평화 번영 · 137×60cm


또한 2020년부터는 완주문화재단과 함께 완주군 내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도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21년 다시 필묵지간-서화, 한글을 담다라는 이름으로 이 시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예계와 미술계 작가들의 다채로운 글씨와 그림으로 홍콩과 한국에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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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 거울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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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라 ·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라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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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 쾌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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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량 · 道 · 140×60cm


전시를 기획한 박종갑(화가경희대교수)은 서()와 화()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으며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러한 만남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며 전북세계비엔날레에서 한국화 분야 기획 등의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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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원 · 이상의 시 "오감도"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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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암 · 생명 · 14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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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완 · 가자, 가자 · 138×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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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봉 · 자유 · 140×60cm

 




붓보다 먼저인 마음_그 마음을 닮은 글씨와 그림

 

김최은영(미술과 담론 편집위원)

 

옛 동아시아에서는 글씨와 그림으로 사람됨됨이를 평가하곤 했다. 그림과 글에 인격이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목소리()나 걸음걸이()처럼 눈에 금방 보이는 일이기도 하고 잘 숨겨도 결국 주머니 속에 넣어둔 송곳처럼 드러나고마는 성격의 표현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서예(書藝)와 회화(繪畵)는 보다 깊은 고도의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한나라때 양웅이란 사람이 글씨는 마음을 그린 것이다(心畵)’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마음의 그림인 글씨란 무엇인가. 글씨는 형태를 가진 조형이며, 글씨를 쓴다는 행위는 창작자의 의도와 기교가 포함된 행위를 말한다. 이때, 붓을 휘둘러 모양만을 만들어 내는 기교가 아닌, 창작자의 뜻이 세워진 마음 아래 붓이라는 도구를 들어 마음속에서 이미 완성된 대나무를 그려 내는 일, 바로 그것이 왕희지가 말한 뜻이 붓보다 먼저 있어야 하고 글자는 마음 뒤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글씨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마음으로 구상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의재필선(意在筆先)이다.

 

뜻을 먼저 세우고 마음속의 대나무를 완성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참다운 대나무를 그리는 일을 마디와 마디를 나누고 잎에 잎을 겹쳐 모양을 닮게 그리는 형사(형사)가 아니다. 모양의 대나무가 아닌 마음속 대나무를 깨닫기 위해선 마음을 다시 살펴야 한다. 득실을 따지거나 이름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고요하고 온전한 순수한 자연같은 마음을 먼저 얻어야 그 마음 속 대나무를 완성할 수 있다. 그 과정은 결코 치열하고, 소란하고, 허둥거리며 획득되지 않는다. 고요하고 차갑고, 외로운 절제와 수양의 행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렇게 얻어진 진짜 마음은 아마도 자유로울 것이며, 스스로() 그러한() 자연일 것이다.

 

이렇게 획득된 자유로운 마음을 획에 담아내야 한다고 믿는 마음은 그림과 글씨가 공통적으로 추구한 모습이었다. 모필을 운용하고, 호흡으로 농담을 조절하는 동안 창작자의 맥박은 저절로 끊어지고 이어지며 화폭에 드러난다. 그 모습을 그림과 글씨에서 보고자 하며, 보인다고 믿었기에 서여기인(書如其人), 화여기인(畵如其人)이라 말하며 그 사람과 같은 글씨와 그림이라 불렀다.

 

동아시아의 글씨와 그림은 다르지 않았다. 오늘 <筆墨之間-서화, 한글을 만나다 >에서 만난 작품들은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동아시아 필묵의 아름답고 숭고한 가치에 대해 예술가들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아름다운 소개다. 게다가 모두 자기 다운모습의 글씨와 그림으로 조형적 차원의 아름다움을 넘어 철학과 예술정신까지 보여주니 더욱 의미있고 보다 가치있다.

 




2021. 7. 2
자료제공 : 주홍콩한국문화원 / 글씨21

 


<전시정보>

筆墨之間

서화, 한글을 만나다

 

일시

2021. 7. 7() ~ 8. 14()

주홍콩한국문화원


2021. 12. 21() ~ 2022. 10. 26()

복합문화지구 누에 (완주문화재단)

 

참여작가 30

강경구 구본아 권기수 김문식 김병기 김선두 나형민

박정숙 박종갑 신하순 안호균 양상철 여성구 여태명

유근택 윤기언 윤대라 윤점용 윤종득 이   용 이재복

이지희 이철량 전진원 정고암 조병완 조   환 최은철

최지윤 황석봉

 

주최 및 주관

주홍콩한국문화원

경희대학교현대미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