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1-09-29
박여 김진희 기획 초대전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열려

서예, 전각가 박여 김진희의 기획 초대전이 오는 10월 8일(금)부터 북촌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 백악미술관 개인전 이후 6년 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작가가 직접 쓰고, 파고, 찍은 서각전.

 

하지만 작가는 전시를 위한 작업의 결과물을 서각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쓰고, 새기고, 탁본한 이 세 가지 행위는 각각 독립된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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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란듸 · 22×25 · 박달나무, 혼합재료

 

쓰기 위한 새김인지, 새기기 위한 쓰기인지, 찍기 위한 새김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없다. 그냥 하는 것이다.

 

전시의 구성도 하나의 작품에서 쓴 것, 새긴 것, 찍어낸 것 이렇게 따로 볼 수 있는 묘미도 있다. 요컨대 쓴 것이 어떻게 새겨지며 새겨진 것을 탁본했을 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시각적 재미가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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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夢場(일몽장) · 36×24 · 메이플, 혼합재료 (탁본)


40여 년을 쓰고 30여 년을 새겼던 행위는 서예의 미학적 울타리에서 나를 묶어 왔다면 이제는 작가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고 한다.

 

정답은 어디에도 없고, 정답은 어디에도 있다. 선인들이 쌓아놓은 그 정답의 논리를 작가의 관점으로 정답을 즐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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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풍 · 30×50 · 종이, 먹


따라서 내면 깊이 존재하던 지금까지의 글씨에 대한 논리를 버린다는 의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붓과 종이의 마찰에서 확장된 획질이 나무라는 소재와 대면했을 때, 그리고 찍어 냈을 때 우리에게 어떤 감성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전시다.

 

 

2021. 9. 29
글씨21

 

 

<전시정보>

박여 김진희전

-쓰고, 파고, 찍고-

전시기간 : 2021. 10. 8() ~ 10. 14()

전시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1가길 1)

초대 : 일백헌

기획 : 글씨21

문의 : 010-859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