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2-07-05
제14회 산내서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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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박정숙 · 이은상 양장시조 입 다문 꽃봉우리 · 36.5×52.5


14회 산내서우회전이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7월 13일(수)부터 7월 19일(화)까지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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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김미정 · 이해인 시 엄마 중에서 · 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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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김애자 · 박구해 시 몽돌 · 45×35


산내서우회는 산내 박정숙 선생의 문하생들로 구성된바, 그 임서력과 창작력이 상당히 치밀함을 엿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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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 서장흥 · 윤석중 시 먼 길 · 60×35


전시작들은 한글 궁체가 주를 이루는데 19세기 소설 필사본에 나타난 민체 중 선본(善本)을 골라 임서하고 그 필의가 담긴 글씨들로 창작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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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송영옥 · 정순복 시 봄의 미학 · 31×47


전시에 앞서 산내 박정숙 선생의 임서와 창작에 대한 단상을 살펴보면 창작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임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서술했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섬세하고 명확하여 학습자뿐 아니라 지도자에게도 본 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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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정봉아 · 박은식의 한국통사 중에서 · 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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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 조용란 · 양광모 시 봄은 어디서 오는가 · 36×56


임서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 서체에 따라 수련 정도에 적합한 선본(善本)을 구해 익혀야 한다는 것과 궁체 수련에 있어서 첫 운필법은 현대 궁체로 시작하여 어느 정도 운필이 자유로워지면 고전에서 원류를 찾아 좋은 글씨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인데 산내서우회 회원들이 그간 전시를 통해 꾸준히 실천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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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김형진 · 뎡미가례시일긔


산내서우회 회원전은 처음엔 그저 공부한 것을 모아 전시하는 정도의 친목 도모 수준의 행사로 가볍게 시작되었으나 추사 선생의 학서 이론에 따라 학습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하여 첫 번째로 궁체의 교과서, 옥원중회연6권부터 21권까지 모두 열여섯 권을 임서하고 책으로 묶었으며, 그 필의로 쓴 궁체 창작품을 전시하였고, 이번 전시에서는 숙련된 궁녀의 글씨가 아닌 민간의 고소설에 쓰인 흘림 서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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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란 유계자 · 농가월령가


민간에서 쓰여진 고소설의 흘림 서체는 대부분 소위 민체라고 할 수 있는 서체로 궁체와 같은 운필 및 조형상의 엄정한 법도는 없지만, 연습에 의한 숙련도가 낮으면 민망할 정도로 조잡해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창작품은 임서한 자료의 필의를 바탕으로 창작하도록 하였다는 것이 산내 선생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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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 조경화 · 가사


좋은 글씨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이를 창작의 바탕으로 삼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간혹 천재성을 가진 이들의 안목과 재주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한 전적이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스승의 안목과 지도 능력, 교육 방침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임서는 그냥 따라 베끼는 수준 그 이상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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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최현숙 · 왕경용전


임서를 통해 학습자의 글씨가 익어감과 동시에 내 것을 스스로 터득해 낸다. 따라서 14회 산내서우회전은 임서를 통한 창작의 결과물들이 어떻게 도출되는가에 대한 과정을 읽어낼 수 있는 전시임과 동시에 쉬 질리는 한글서예가 아닌 긴 시간 울림을 주는 전시가 될 줄 믿는다.


2022. 7. 5
글씨21

 

<전시정보>

14회 산내서우회전

전시기간 : 2022. 7. 13() ~ 7. 19()

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3

 

<지도선생님>

산내 박정숙

 

<출품회원>

단야 경영숙 월해 김금자 달리 김미옥

미당 김미정 솔내 김소진 소화 김애자

지정 김형진 문림 박영숙 청솔 박재연

고옥 서장흥 청담 송영옥 여란 유계자

예당 이동섭 초원 이순련 영주 정봉아

유당 조경화 지연 조명자 예은 조용란

연지 최현숙 정원 한은진 심초 한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