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2-09-02
소은 한민정전

厖村-黃喜先生詩句.jpg

厖村 黃喜先生詩句 <鏡浦臺> · 50×135cm


소은 한민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대전 중구 대전예술가의집 8전시실에서 2022823()부터 828()까지 엿새 동안 열렸다.

 

<2021년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작가 초대전>의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는 수상 이후 한민정 작가가 꾸준히 공부해온 서예 여정을 진솔하게 내보이는 자리로 전서, 예서를 임서한 작품을 중심으로 총 17점이 선보였다.

 

祀三公山碑-臨書.jpg

祀三公山碑 臨書 · 70×200cm


특히 10미터 크기의 예서 작품과 6미터 크기의 전서 작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예서 대작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화답한 이인로의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를 대나무 조각에 글씨를 쓴 목간체 필의로 제작했다. 한 자씩 집자해 나름의 해석을 가미하고 대나무 조각의 느낌이 나도록 한 줄씩 27조각으로 작업한 작품 형식도 주목 받았다. 또 전서 대작은 중국 청나라 서화가 오창석(吳昌碩)수진택허당기(修震澤許塘記) 전문을 임서한 작품이다.


王鐸-再芝園詩.jpg

王鐸 <再芝園詩> · 70×200cm

 

한민정 작가는 하나에 집중해 하나에 자신을 갖는 것보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오체 중 하나가 잘 되면 전체가 연결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은 한민정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대전 서단의 인재로 손꼽힌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허주 정보인 선생을 통해 서예의 길로 들어섰으며, 대전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의산 문창호 선생의 독려로 학업•육아와 함께 서예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秋史-金正喜先生詩句.jpg

秋史 金正喜先生詩句 <次贈朴君 戲效其體> · 70×135cm

 

한국서예협회가 미래 인재양성 프로젝트로 주최하는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2021, 2022년 연속으로 선발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초대 전시를 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8회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茶山-丁若鏞先生句.jpg

茶山 丁若鏞先生句 <寄二兒> · 70×135cm

 

2018년부터 대전광역시 서예대전 대상 수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는 한국서예협회 대전광역시지회의 문창호 지회장은 한 가정의 현모양처로, 양가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으로, 한묵지인(翰墨之人)으로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하리 만큼 바쁘게 생활하면서 산고 끝에 준비한 이번 전시가 소은 한민정 선생의 서예 인생길에 변곡점이 되고 스스로 일보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격려했다.


暴虎馮河,-論語句.jpg

暴虎馮河, 論語句 <論語, 述而篇> · 35×135cm

 

한민정 작가는 우리나라 서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서예 자료를 발굴하고, 우리의 특징이 있는 글씨를 쓰고 싶다.”, “논어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말씀처럼 언젠가는 글씨 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서예가가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2022.09.0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1년 대전광역시 전국서예대전 대상작가 초대전

소은 한민정전

전시기간 : 2022823() ~ 828()

전시장소 : 대전예술가의집 8전시실

(대전 중구 중앙로 32)

문의: 042-48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