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명서화가 추사시문 작품초대전 <추사를 기억하다> 서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관에서 2022년 9월 14일(수)부터 9월 2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추사 김정희는 생전 고향과 관련해 “예산은 엄숙하기가 여러 산이 예를 올린 듯 인산은 고요하기가 조는 것 같구나.(중략) 저 멀리 아득한 안개 밖에 외로운 새 눈앞을 휘익 지나고 너른 들 참으로 기쁘고 좋은 인심 역시 흐뭇하다.”라는 시 ‘예산’을 남겼다.
추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이 주최하고 예산문화원과 추사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전시는 ‘시인으로서의 추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추사체’라는 서체로 알려진 추사는 서예 뿐만 아니라 경학과 금석학, 고증학, 시문과 다도, 미술품 감식 등 한중일 삼국을 무대로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국제적 지식인이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작가는 “유럽에 다빈치가 있다면, 우리에겐 추사 김정희가 있다.”며, 추사를 200년 전 중국과 일본을 사로잡은 ‘한류의 원조’로 평가하기도 했다.
추사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의 이일구 회장은 “그동안 추사 선생은 세계적 서예가로 알려져 왔지만, 시적 감성이 풍부한 선생의 시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고 잘 알려지지 않아 시문(詩文) 중심으로 깊이 있게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규모 추사 행사로는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번 전시에는 105명의 서화가들이 참여해 추사의 시문을 글씨와 그림으로 표현한 서화작품 105점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초정 권창륜 작가의 작품 ‘석파난권(石坡蘭卷)’과 한국화의 거장 창현 박종회 작가가 소나무 아래서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그린 ‘추사선생 송하심사도’가 선보였고, 담운 이일구 작가는 시 ‘예산’을 한글서체로 옮겨 캘리그라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구당 여원구 작가의 매화 시 대련작품, 추사 영정을 제작한 아천 김영철 작가의 수선화, 원당 이영철 작가의 '옥미인시'(玉美人詩), 음악인 장사익의 '몽당붓' 캘리그라피 작품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경주 김씨 학주공 월성위 증손인 ‘추사계((秋史系)’가 보존해 간직해 온 추사의 글씨 ‘추사가 월성위 증조할아버지에게 고하는 글’과 추사의 손자인 한체(翰濟)가 쓰던 필기 등도 함께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추사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마다 추사 선생의 예술 세계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에서 먼저 열린 <추사를 기억하다> 전은 오는 9월 26일(월)부터 10월 31일(월)까지 충남 예산군 예산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간다. 2022.09.27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전국유명서화가 추사시문 작품초대전 <추사를 기억하다> 전시기간 : 2022년 9월 14일(수) ~ 9월 20일(화) 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3층 전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문의: 02-720-1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