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서체를 혼용하며 물 흐르듯 유연한 작품을 선보여 온 죽림 정웅표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2년 12월 15일(목)부터 12월 21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매월당, 소동파 등 작가가 즐겨 새기는 문인의 시와 글귀를 적은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다. 이 중에는 추사의 시 200자를 적은 240 x 120cm 크기의 대작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정웅표 작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평소에 써 온 글을 모았는데, 주로 초서와 예서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글씨를 좋아하는 정 작가는 주로 가늘고 긴 장봉으로 작업하는데, 한 번에 생각과 영감을 넣어 작품을 완성한다. 한편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난 정 작가는 홍성고등학교에서 이윤섭 미술교사를 만나 글씨를 배우면서 서예 인생을 시작했다. 이십 대 중반 일중 김충현 선생을 찾아가 사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후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국제서예가협회 감사, 한국서예학술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전, 한중일 100인 평창동계올림픽기념전, 국제서예가협회전, 예술의전당 한중일청년작가전과 2017년부터 해마다 백악미술관 개인전을 여는 등 여러 전시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부터 충청남도 청양에 머물며 서재 주변에 대숲을 만들고, 인생 만년을 대를 완상하며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현재 공주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후배 서예가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 작가는 후배 서예가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고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결실을 맺을 수 없다.”며, “10년 정도 꾸준히 배우고 정진한 후 자신의 서예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023년 새해를 맞아 정웅표 작가는 “개인전이 많이 열려 서예 분야가 활성화 되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그 동안 전시다운 전시를 열지 못했는데, 2023년에는 내 변화의 방향을 계속해서 지켜보며 대형 개인전을 열어 작품들을 풀어내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2022.12.21.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죽림 정웅표 서예전 전시기간 : 2022년 12월 15일(목) ~ 21일(수)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문의: 02-734-4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