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가 주최한 '2023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행사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15아트센터에서 2023년 6월 22일(목)부터 27일(화)까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백당 정기헌 선생과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전시회와 학술세미나로 구성됐다.
전시회는 백당 선생 유묵전과 고운 선생 추모전, 단오의 풍류 선풍선풍전(善風扇風展) 등 3개 주제로 나눠 제1·2전시실에서 열렸다.
1전시실에서는 ‘경남의 의인 작고작가 조명 전 - 애국지사 백당 정기헌 선생의 유묵전’이 열렸다.
백당 선생(1886∼1956)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서맥과 인연이 깊다. 옛 창원군 웅남면 완암리 출신으로 어린 시절 한문과 서예를 익혔고, 평생 독립운동과 민족사상 고취에 힘을 쏟으며 백당시집과 병풍, 편액 등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월 경남도 등록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창원팔경도’와 ‘묵란 병풍’이 최초로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병풍 1점과 그곳에 찍혔던 낙관 44개로 이루어져 있다. 병풍의 전면에는 묵란도를, 후면에는 창원팔경도를 그렸다. 특히 창원팔경도는 부친 정규엽이 한시를 짓고 아들 백당 정기헌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통 방식인 한시와 그림으로 창원의 실경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2전시실에서는 경남서총 회원전 ‘고운 최치원 선생 추모 시문전’이 열렸다. 지역 중견 서예가 200여명이 고운 선생(857~908?)의 시문을 재해석한 작품과 각자의 창작열을 담은 작품으로 동방의 문종(文宗), 한문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고운 선생을 추모했다.
1전시실에서 함께 열린 ‘단오의 풍류, 선풍선풍전’에는 단오절인 음력 5월 5일(6월 22일)을 맞아 경남서총 회원들이 부채에 시서화를 곁들인 선면(扇面) 작품 100여 점도 선보였다. 첫날 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는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 고운 최치원과 백당 정기헌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문자문명연구소장인 김종원 전 경남도립미술관장이 ‘백당 정기헌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를, 고운학연구소장인 노성미 경남대 교수가 ‘고운 최치원 진감선사비명의 문화사적 가치’를 발제했다.
이어, 이성곤 전 경남서가협회장이 좌장을 맡아 조범제 경남서총 이사와 최석찬 전 진주서협지부장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한편 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는 경남미술협회, 경남문인협회, 경남서단, 경남서예협회, 경남서예가협회, 경남서가협회의 중견 서예가 300여 명이 참여한 단체로 경남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계승해 가고 있다.
2022년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거제 출신 서예가인 성파 하동주 선생과 김해 출신 아석 김종대 선생의 유묵전을 열어 재조명하기도 했다. 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 박금숙 회장은 “앞으로도 선대인의 추모전과 유묵전을 열어 선조의 전통예술을 선양하고, 경남 서예사를 정립해 그들의 올곧은 예술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3.06.30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3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전시기간 : 2023년 6월 22일(목) ~ 6월 27일(화) 전시장소 : 3·15아트센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135) 문의: 055-286-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