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사극, 드라마, 영화를 자문해 온 송민 이주형 작가의 서예전 <문자로드>展이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오는 2023년 7월 13일(목)부터 7월 21일(금)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그 동안 서예의 서사적 형태미를 넘어 필묵의 본질미에 대한 관념을 더욱 확장 시켜 온 이주형 작가가 태극사상과 서양철학의 초현실주의적 정신세계를 담아낸 서예작품 85점이 선보인다.
이주형 작가는 ‘문자를 따라 5천년을 걷다’라는 주제로 인류문명을 견인한 문자가 기록문서를 넘어 역사, 문학, 철학이 융합된 핵심예술로 발전하게 된 전 과정을 필묵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주역의 태극사상을 이미지화 시킨 <주역, 태극생생도>와 고대인들의 기원을 담은 동굴벽화 작품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 운명을 즐기는 니체의 <아모르파티> 등 대작을 5미터가 넘는 화폭에 일회성으로 자유롭게 그려냈다.
이주형 작가는 “<주역, 태극생생도>는 만사만물의 원인을 태극에서 찾아 태극을 본체로 하는 만변만화의 변화와 작용을 자연스런 묵법으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하고,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는 고대인들이 하늘과 땅에서 이루어지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와 기원을 담은 흔적을 필묵으로 재현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아모르파티>는 인생을 사랑하며 즐기는 모습을 ‘大’, ‘人’, ‘走’ 등 고대 문자에서 사람의 모양과 동작을 상형문자적으로 표현해 흥미를 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가로 15미터, 높이 7미터의 역대 최대 크기로 완성한 <광개토대왕비 전문> 작품이 최초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이주형 작가는 “<광개토대왕비 전문>은 고대 만리장성 너머에 유일하게 가장 큰 규모로 세워진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의 전문을 최초, 최대 크기로 써서 우리나라 고대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로 삼기 위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민 이주형 작가는 1999년 사극 <허준>을 시작으로 <대장금>, <추노>, 영화 <말모이>, <한산>, <노량> 등 120여편의 작품 제작에 서예자문 역할로 참여해 대역과 고증자문을 해오고 있다.
2010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고구려광개토대왕비의 서예문화사적 의의와 서체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 판하서체 서사자에 관한 연구』(문화와 예술연구, 제20집,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2022.12.30.)를 통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누가 썼는가를 두고 기존 학계에서 주장해 온 안평대군 서사설을 반박해 해례본 끝에 “정인지근서”를 근거로 정인지가 서사자임을 증명하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대학교 서예미학과 교수로 후학에게 서예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문자로드>展은 초월적 세계 ‘이데아’에 대한 동경이 동굴에 묘사되고, 동양 주역의 태극사상을 필묵으로 거대하게 입체화 시킨 최초의 인문학적 서예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닝 행사는 7월 13일(목)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3.07.11.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송민 이주형 서예전 <문자로드>展 - 문자를 따라 5천년을 걷다 - 전시기간 : 2023년 7월 13일(목) ~ 7월 21일(금)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 오프닝 행사 : 2023년 7월 13일(목)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문의: 010-3366-4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