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3-11-17
김대일 개인전


필획의 요소를 회화적으로 확장해 자연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김대일 작가의 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그림손에서 20231025()부터 1030()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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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에는 10여 년 이상 을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의 최근 변화와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였다.

김대일 작가는 “'꿈' 연작 초기에는 순간의 붓터치로 ‘꿈’ 글자를 해체한 문자 추상을 시도하였는데 근래에는 밀도를 높이는 작업을 통해 자연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며 “대지와 산, 바위와 풀처럼 자연의 고유한 본질을 가지고 각 존재 가치를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자연의 형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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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중첩 기법으로 작업한 연작이 큰 주목을 받았다. 꿈 글자수만 수 천자에서 15만 자에 이른다. ‘이라는 글자를 난초 치듯이 수만 번 쓰기도 하고, 먹물을 뿌려 비의도적 효과가 가미된 형상 위에 글자를 반복해 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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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화폭이라는 대지 공간에 색을 채우고 그 대지에서 강인한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자연의 이미지를 화면에 옮기고자 했다무수히 많은 명암으로 표현한 글자의 중첩을 통해 밀도를 높이고 형과 질감을 드러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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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이루는 무수히 많은 선은 글자에 움직임을 주고 방향성을 지닌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면을 구성하고 면을 구성하는 선과 무채색, 황색, 적색은 상호 결합하여 내적 긴장감을 전달한다.

 

작가는 서예를 바탕에 둔 문자 예술의 생명력과 변화, 독창성을 고민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서예의 근본적 필획의 요소를 회화적으로 확장하고 동서양 재료의 물성을 한 화면에 담게 되었다. 그는 가장 근본 요소로 작용하는 소재인 문자, 이 문자를 구성하는 선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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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대일 작가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서예과와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다. 2014년 올해의 청년작가상과 대구시 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대한민국영남서예대전 대상, 석재청년작가상을 수상했고, 2022년 신조미술협회선정작가전 우수작가에 선정됐다. 작가의 작품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계명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소장하고 있다현재 계명서예협회 회장과 담원묵향회 대표, 한국서예학회 이사,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와 대구미술협회 회원,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대구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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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작가는 “2023년은 해마다 그렇듯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실행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그 결과에 조금 부족함이 있더라도 과정을 돌아보며 익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채찍과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2024년에는 작품 활동을 확장해 해외 전시와 500호 이상 대작들을 제작할 계획이다.

 

2023.11.17.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김대일 개인전

 

전시기간 : 20231025() ~ 1030()

전시장소 : 갤러리 그림손

(서울. 종로구 인사동1022)

문의: 02-733-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