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문인화에 담아온 계원 곽자애 작가의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024년 2월 21일(수)부터 27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대나무와 봄을 소재로 한 문인화 70여 점이 선보인다. 제2전시실 1층은 대나무를 중심으로, 2층은 벚꽃, 목련, 수선화, 진달래, 인동초, 꽃무릇 등 봄꽃 중심으로 전시 작품을 구성했다.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다 (이외수 글) / 68x70cm
곽자애 작가는 “기존의 선비 이미지를 탈피해 여행과 산책에서 만난 대나무의 느낌을 먹과 수채화, 금분, 은분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옮겼고, 일상에서 서성거리며 바라본 봄 풍경의 흔적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단산 김재일 작가는 남송의 조희곡이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천하의 반은 되어야 바야흐로 붓을 댈 수 있다”라고 한 말을 빗대 “계원 선생의 작업 방식은 이론을 실천하듯 여행에서 느낀 현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사진 찍어서 화폭으로 옮기기를 수 백 번 한다”며 “현장을 보고 옮긴 작품의 다양한 구도와 사물의 느낌이 살아 있는 듯하여 좋다. 작품에서 골법용필(骨法用筆)의 필력이 유독 눈에 띄는데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서예법첩을 수없이 임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꽃편지 (이혜인 시) / 34x34cm
수십 년 동안 곽자애 작가는 수묵화의 매력에 빠져 은은한 멋과 향기로 고요함과 여운을 화폭에 담으려 노력해 왔다. 작가는 “서정적인 삶을 동경하는 문인화가로 삶에서도 그림에서도 나만의 생각을 끊임없이 키우고 변화하려고 고민한다”며 “늘 창조해야 하고 어딘가에 멈춰 있으면 그대로 끝이라 여기는데, 이 작은 사치가 내게 호기심과 열정을 불어넣고 내 삶 앞에서 미소 짓게 한다”고 말했다. 마음속의 여유(금오도 여행중) / 34x34cm
또 “아직 자연과 함께한 삶이 부족해서인지 내 삶의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면서도 “늘 여행에서 나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찾아 감동과 열정이 식기 전 화선지에 일필로 옮긴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아름다운 미소 / 45x35cm
한편 계원 곽자애 작가는 어릴 적 만경평야에서 성장하는 동안 교육자인 아버지 곽병원 선생이 완상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의 대나무 그림을 보고 새기며 자랐다.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현대문인화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인미술관, 갤러리이즈, 서초문화예술회관 나비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의전당(2회), 한국미술관, KBS별관에서 부스전을 개최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기획이사와 서초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에서 동방예술연구회 계원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길상사 꽃무릇 / 70x137cm
곽자애 작가는 “보고 배우고 느끼며 옮기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가질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면 형태가 아닌 자기만의 논리와 맥락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작품을 남기려고 한다. 2024년에도 산을 좋아해 여행하면서 얻는 소재로 열정이 식기 전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2024.2.1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계원 곽자애 개인전 <청풍은 만리를 가고> 전시기간 : 2024년 2월 21일(수) ~ 2월 27일(화) 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