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 수상작가 운곡 이재철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4년 3월 22일(금)부터 28일(목)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마련된 전통 및 창작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 전각 분야의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갤러리 일백헌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이다. 역량 있는 작가를 선발하고 전시를 지원해 작가의 창작 의욕 고양과 동시에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2023년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 수상 이후 작가가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고문을 공부하면서 작품으로 승화한 서예 작품 31점이 출품됐다.
이재철 작가는 “그동안 기회가 되면 써보려고 마음에 두었던 고문과 논어, 맹자, 대학 등 공자의 언설에 자주 등장하는 군자와 연관된 장구들을 공부하며, 그 문구의 의미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지향에 연결해 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은 단정하면서도 갑골문, 전서 등 고문을 활용해 한 글자 안에서 변화를 찾아보려고 애쓴다. 고문과 현대 행서, 요즘 서체와 혼합해서 한 번에 한 글 안에 표현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一人定國(일인정국) 35×35
<일인정국>은 대학에 나오는 구절로 ‘한사람 한사람의 판단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床頭.窓下(상두.창하) 55×17
‘상 앞 등불은 빛나고 창 아래 비는 쓸쓸하네’라는 조선시대 백사 이항복 시구를 쓴 <상두창하>는 선비의 고뇌와 쓸쓸함의 정취를 회화적으로 담아냈다.
草上之風 必偃(초상지풍필언) 49×34
또 논어 인연편 19장에 나오는 <초상지풍필언>은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받드시 바람을 따라 눕는다’ 의미로 작가는 덕 있는 군자의 리드에는 대중이 따른다는 의미로 해석하여 글로 표현했다.
山高水長(산고수장) 15×70
<산고수장>은 ‘산처럼 높고 물처럼 장구하다’는 뜻이다. 고결한 사람의 인품이 오래도록 존경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재철 작가는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붓을 가까이 해왔으나 매 순간 쉽지 않은 공부라는 것을 체감한다”며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부단히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곡 이재철 작가는 27년 전 서예를 배우겠다고 운재 이승우 선생의 서실로 찾아가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근로자문화예술인협회 회원, 먹을벗하는사람들 회원, 노원서예협회 회원이며 서울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있다.
2024년 가을에 사소한 사연을 담은 4유(遊)전이라는 4인전을 기획 중이며, 서울서예협회, 노원서예협회, 한국근로자문화예술인협회 단체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이재철 작가는 “글씨는 내면의 표현이라고 말씀하는데, 글을 쓰면서 많이 느낀다”며 “글씨로 내면을, 수양으로 글씨를 바꾸면서, 내면의 수양과 글씨와의 상호작용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곡 이재철 개인전"은 글씨21 [온라인갤러리]에서도 4월 3일(수)부터 5월 3일(금)까지 전시 중이다. https://geulc21.com/review/view.html?tname=b_review&idx=45
2024.04.09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제3회 일백헌창작지 프로젝트 수상작가 운곡 이재철 展 전시기간 : 2024년 3월 22일(금) ~ 3월 28일(목) 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 (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문의: 010-8598-1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