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케이아트 - 바람의 풍경, 한글 부채전
지난 5월, 글씨21 기획으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한글 전시를 열고 귀국전까지 연 바가 있다.
[갤러리 앞 전경]
당시 한글서예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한글서예가 서구인들에게 어떤 인상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서예의 위치 그리고 서예라는 범주 안에서 한글서예의 존재를 이해시키고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과 글씨의 미적 감성을 풀어냈던 역사와 과정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전시장 내부]
물론 과거에 한글서예를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잘 쓴다는 의미에서의 한글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전수 되어 왔음이 분명하다.
[전시장 내부]
앞서 언급되었듯이 잘 쓴다의 기준에 대한 평가는 사색과 개성 중심이 아닌 기술적인 단련, 대대로 물려받은 풍습을 바탕으로 잘 재현해 내는 한글서예를 말함이고 그러한 풍토의 한글서예가 비교적 명맥을 잘 전수되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시장 내부]
다만, 대다수의 한글서예가 중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기반으로 개성을 드러내거나 또는 창의적 작업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미적 성과를 드러낸 작가들이 이 시대의 한글서예 문화를 리더하고 있음을 보아왔다. 이는 글씨라는 존재가 좀처럼 동화되어 지지 않는 현대의 미감에 비추어 보건데 멈춤 없이 글씨 예술을 고집하는 모습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전시장 내부]
이번에 기획된 한글서예 부채전은 실사구시 정신을 기반으로 한 우리 조상들의 멋과 풍류를 되짚어 보고 예술품이 생활 속에서 인간에게 투영되는 합리적인 정신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전시장 내부]
글씨는 일단 공간과 조형과 획이 주는 멋과 맛이 있어야 하고 둘째, 글귀의 선택이다. 작품에 인용되는 언어의 선택은 서자의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에 위치한다.
[전시장 내부]
나아가 본 전시의 주제어인 부채라는 소재는 예술이 실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멋있는 글씨와 좋은 글귀, 그리고 시원한 바람. 이번 전시의 내용은 이처럼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리고 서구인들에게 동양인의 글씨와 그림이 감상만을 위한 어떤 양식이 아닌 육체와 정신을 이롭게 하는 지혜임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
[전시장 내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한글 서예전이 지중해의 바람과 하늘풍경 아래 점점 익숙한 일상으로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과 우아하고 아름다운 피에트라산타 광장에서 서예를 이야기하고 한글을 토론하고 한국문화에 대해 진중하게 접근하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본 전시에 담는다. 석태진 글씨21 대표/ 갤러리 일백헌 관장
<전시정보> 판타스틱케이아트 바람의 풍경 한글 부채전 전시기간 : 2024년 8월 15일(목) ~ 21일(수) 전시장소 : 이탈리아 갤러리 일백헌 전시기획: 글씨21 전시주최: 갤러리 일백헌 문의 : 010-8598-1340
<참여작가> 강경옥 강명자 고인숙 곽미희 곽현민 구자송 권지민 기혜경 김경연 김경옥 김남숙 김도임 김문희 김미란 김미영 김미희 김복순 김복자 김상숙 김서형 김선숙 김성희 김소진 김소진 김순희 김연서 김연진 김영택 김외자 김은정 김이정 김정민 김정애 김정희 김지영 김하현 김혜옥 김혜은 김화옥 노여진 노지연 류기선 류인숙 문종두 박경숙 박광양 박금희 박무숙 박미옥 박영유 박장수 박정숙 박정숙 박정희 박지혜 박혁남 백지은 서경희 성정란 손경희 신명숙 신소정 신순동 신옥주 신정범 신현애 심순덕 심윤정 안미자 양혜경 여태명 연순자 염명숙 오순옥 우은주 유창숙 유혜선 윤곤순 윤선희 윤정인 음경옥 이금윤 이명선 이명실 이성희 이승희 이원숙 이윤정 이윤주 이은경 이은억 이정은 이정자 이종례 이종선 이현주 임경일 장인정 장지혜 장혜란 전경옥 전현숙 정국례 정복동 정승록 정용원 정주현 정준식 정화신 정희용 조미림 조용란 조용연 조은비 조현판 조희정 최경애 최은희 최은희 최재연 최정근 하다연 한영주 한은영 한혜지 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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