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령후 열번째 정기전, <팔령후소(八零後素) 국제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년 8월 29일(목)부터 9월 4일(수)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팔령후(80後)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서예가들로 이루어진 모임으로 2014년 연천 이종암 작가를 중심으로 29명의 청년 서예가들이 모여 창립한 이후 함께 서예를 연구하며 해마다 정기전을 열어 서예술의 매력을 알려오고 있다.
10주년 정기전은 특별히 바탕에 근본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 공자의 ‘후소(後素)’ 정신을 내세워 ‘팔령후소’로 이름 붙였다. 제자 자하가 “예쁘게 웃는 얼굴, 아름다운 눈동자여, 본바탕으로 아름다움을 삼았구나(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하였는데 이 말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공자가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탕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繪事後素)”라고 일갈한 일화에서 의미를 가져왔다.
10주년을 맞아 처음 국제서예전으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에는 왕푸취엔, 왕지아닝 등 중국 서예가 20명과 시로마케이타 등 일본 서예가 3명, 대만 서예가 덩쥔하오와 말레이시아 서예가 원즈안 등 해외의 80년 이후 출생 서예가 25명과 우리나라 팔령후 회원 39명이 전통 서예와 현대 서예 등 다채로운 창작 작품 80여 점을 선보였다.
팔령후 정의방 회장은 “10주년 전시를 기획하며 80후의 소중한 연혁이 될 만한 전시가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몽무 최재석 선생님의 제안으로 국제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제전 준비에는 몽무 최재석 선생과 중국 감남사범대학교 강동군 교수가 다리를 놓고, 중국 왕푸취엔 교수와 대만의 덩쥔하오 교수가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국제전은 국내에서 꾸준히 이어온 정기전을 돌아보면서 다른 나라 팔령후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교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팔령후 회원은 전통 필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형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연초와 연말, 정기전과 MT 등 해마다 네 번의 정기 모임을 갖고 평소에는 생활 속에서 각자 꾸준히 작업하면서 다음 전시를 준비한다. 또 전시장을 함께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생각을 나누고 있다.
8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초대 자리에서 정의방 회장은 “팔령후는 초창기 싱그럽고 사랑만 받던 때는 지났다.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작가로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선배, 선생님들도 이제는 잘못된 길을 가면 꾸짖고 잘하면 격려해 달라. 그래야 미래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꾸준함으로 미래에 선배, 선생님들과 같은 좋은 서예가가 되어서 내리사랑을 주는 팔령후 작가들이 되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2024.08.31.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팔령후 열번째 정기전, <팔령후소(八零後素)> 전시기간 : 2024년 8월 29일(목) ~ 9월 4일(수)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문의 : 02-734-4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