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4-10-07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초하 윤경희 초대전, <글씨의 감각>

한글·한문서예와 전각, 문인화, 캘리그라피까지 다양한 서예 예술을 선보여온 초하 윤경희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오는 2024108()부터 15()까지 열린다.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초대전이자 연구회 기금마련 자선 전시회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는 한글서예, 한문서예를 비롯해 문인화, 전각 등을 한글에 콜라보 해 구성한 다채로운 서예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최낙원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의 첫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회라고 소개하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인 훈민정신을 다양한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 해석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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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식사(황지우)_34ⅹ134cm_화선지,-먹_2019


초하 윤경희 작가는 “17자의 자음과 11자의 모음이 모아지고 변주하는 내내 훈민정음이라는 위대한 오래된 미래를 지금 쓸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느꼈다, “한글에는 뜻과 음이 함께 담겨 있어서 전달될 때 각자에게 글씨가 감각적으로 수용된다고 생각해 글씨의 감각을 주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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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서문-5_44ⅹ30cm_선지,-먹_2024


작품 가운데는 훈민정음 서문을 먹으로만 쓰거나 색채를 가미하거나 다양한 글씨체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주를 시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또 부처 ()’ 단자를 각기 다른 글씨 서풍으로 새긴 108가지 전각을 만들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108도 챙겨봐야 할 작품이다. ‘108은 불교와 한글을 잇는 작품으로 불심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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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서문-1_109ⅹ59cm_화선지,-먹_2024


윤 작가는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후 애민정신으로 소헌왕후의 불심을 이뤄주고자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 불교의 전래 과정 등을 담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편찬케 했다“‘108역시 의미적으로 자를 한글에 콜라보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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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게송_34.5ⅹ45cm_화선지,-먹_2024


이번 초대전을 주최한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는 불교계 주도로 한글과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알리기 위해 2024223일 개소식을 열고 총재에 안동 광흥사 주지 범종스님, 사장에 최낙원 성북성심병원 원장을 추대한 바 있다. 범종스님이 주지로 있는 안동 광흥사는 훈민정음 해례본 가운데 하나인 상주본이 처음 발견된 사찰이자 세종 당시 한글 창제의 주역인 신미 대사의 제자 학조스님의 출가 사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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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인심-견성성불_40ⅹ34cm_선지,-먹_2024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는 문자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만을 부각해 온 다른 한글문화사업과 차별화해 훈민의 정신을 알리고 이와 관련한 각종 연구사업과 사회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총재 범종스님은 "한글이 창안된 지 578년이 되면서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우리 삶의 깊은 부분까지 스며들며, 각기 다른 이야기와 문화를 잇는 소중한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글의 창의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훈민정신의 현대적 해석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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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처럼_20ⅹ36cm_선지,-먹_2024


이번 전시에는 한국전각협회 부회장이자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인 중하 김건표, 한국예술문화명인이자 중국서령인사 명예회원인 청운 김영배, 대구미술대전과 매일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인 천경 김영숙 서예가가 찬조 작가로 참여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윤경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연구회의 첫 사업인 자선 전시회로 열리는 만큼 현장에서 연구회 회원가입과 후원도 받는다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시에 와서 모두가 애쓴 것을 느끼고 후원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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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조작품 / 김건표 / 분조선비_34ⅹ69cm_화선지, 먹_2024


한편 초하 윤경희 작가는 한국서화협회 추천작가, 님의침묵 서예대전 초대작가,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 연구위원, 한국전각협회회원, 강원여성서예협회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아트페어에 캘리그라피 한국대표로 참가하고 이어 벨라루스 국립미술관 초대전에 출품한 바 있다. 현재 춘천에서 그의 연구실 초하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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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작품 / 김영배 /공득성불_44ⅹ31cm_화선지, 먹_2024


윤 작가는 최근 초서 공부를 하면서 한글이든 한문이든 캘리그라피든 붓으로 하는 작업을 어떻게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도록 승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춘천에서 운영하는 공방에서 같이 나눈 결과를 선보이는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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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작품 / 김영숙 / 일일시호일_30ⅹ35cm_화선지, 먹_2024


그는 또 128()부터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위치한 갤러리 일백헌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판타스틱 K-아트! 한국민화 정예작가전>에도 출품 예정이며, 2025년에는 전각 작품 중심의 개인전도 기획하고 있다.

 

2024.10.07.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초하 윤경희 초대전, <글씨의 감각>

전시기간 : 2024108() ~ 1015()

전시장소 :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

(서울 종로구 우정국55)

문의 : 02-924-8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