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풍으로 새로운 시대변화를 반영해 온 삼석 조순길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오는 2024년 10월 18일(금)부터 24일(목)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2024-04 / 58x90cm
갤러리 일백헌이 초대하고 글씨21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재해석한 전통과 자연을 합치해 재구성한 개성 있는 추상 회화 24점이 선보인다.
2024-04 / 58x90cm
조순길 작가는 “주위에 보이는 자연과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 틀 안에서 소재를 찾았다”며 “한국적인 회화 정신을 자연과 합치한 이미지를 구상이 아니라 비구상 요소로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작가의 남양주 수동 작업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축령산이 보인다. 그는 “이른 아침이나 비가 온 후에는 신선한 운무로 산허리를 휘감고 있다. 가히 장관이다. 온 산을 덮기도 하고 산능선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신선들만 산다는 무릉도원이 그 속에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안개 자욱한 축령산을 그려야겠다”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2024-07 / 53x73cm
2024-13 / 55x74cm
전시 작품 가운데는 창호지를 붙인 한옥 미닫이문을 형상화 한 작품이 눈에 띈다. 전통 재료와 서양 재료의 어울림이 주목받는 작품이다. 작가는 “주로 동양화는 화선지에 먹과 물감으로, 서양화는 캔버스에 물감과 기름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림은 사용한 재료에 구애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사람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동서양 구분 없이 꾸준히 재료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시대정신을 담아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15 / 52x73cm
이처럼 조순길 작가는 한정된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에 보이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한국적 요소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새로운 미술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는 건축에서 사용하는 소석회를 캔버스에 바르거나, 종이를 구기고 배접하는 등 시대 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조 작가는 “고전적 형식에서 그 범위를 넓혀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예술적인 서예 선의 흐름과 질박함을 해체하고 스펙트럼을 넓혀 세계 시장에 맞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삼석 조순길 작가는 그 동안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 ‘한국 문인화 대표 작가전’과 전북 소리의전당에서 열린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래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비전’ 등에 출품하고, 프랑스전, 일본전, 한·중 순회교류전, 국제 서법 연맹전 등 여러 해외 전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장,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운영위원장, 한국서가협회 청년작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20-33x47cm
조 작가는 앞으로 ‘난’을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매칭한 전시도 준비 중이다. 그는 “20년 전 난과 대나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난죽전’을 연 적이 있다. 기존의 전통 작품을 해체해서 현대적인 작품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2024.10.15.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일백헌 초대전 삼석 조순길 개인전 전시기간:2024년 10월 18일(금)~10월 24일(목) 전시장소:일백헌 (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문의 : 02-2138-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