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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4-10-15
2024 근묵서학회전

2024 근묵서학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2024919()부터 25()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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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서학회는 소헌 정도준 선생이 후학들의 서예술 향상에 뜻을 두고 1985년 인사동 일우에 소헌서실을 마련한 것이 뿌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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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서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며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국필로 손꼽히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필맥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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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동안 소헌서실은 서법에 뜻을 둔 이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연찬하는 수행처로 동호제현의 묵연을 잇는 가교의 장이 되었으며, 이곳을 통해 배출된 초대작가들은 경향 각지에서 서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국 서단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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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결성된 근묵서학회는 뜻있는 회원들이 모여 학술모임을 갖고 이론이 빈약한 한국 서단에 학예일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피력해 서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까지 33회의 학술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아 4권의 서학논총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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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92년 한·중 수교로 개방된 중국서법가협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한·중서예교류전을 열어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개인의 예술적 역량을 쌓는데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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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서학회 조현판 회장은 특히 왕희지와 안진경을 배출한 예술의 고도 남경서법가협회 회원들과의 10여 년에 걸친 한·중서예교류전으로 맺은 묵연은 회원들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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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학회 역사 가운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2020년 광풍처럼 몰아친 팬데믹으로 근묵서학회 역시 일체의 해외 교류전시 계획을 접고 개인의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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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첫 학회전으로 소헌서실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근묵서학회원 서예가 5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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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붓과 묵향을 벗삼아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정진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열매를 일중 김충현 선생의 기념관이자 묵객들의 사랑방으로 후학들을 위해 설립한 백악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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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서학회는 학회전에 이어 학술발표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학회장인 한메 조현판 작가 역시 50여 년간 논문과 주석을 발췌하며 자료를 모아 서예용어사전(書藝用語辭典)낙관법(落款法)을 출간한 바 있다. 이는 관련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저서로서 한국 서단의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낙관과 서예문인화에 기반을 둔 낙성관지(落成款識) <낙관법>옛 그림의 상징사전도 출간할 예정이다.

 

2024.10.0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4 근묵서학회전 

전시기간 : 2024919() ~ 925()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16)

문의 :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