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4-10-17
우경 홍순형 서전 / 10.17~23

일상 속 느낌을 전각과 서예로 표현해 온 우경 홍순형 작가의 서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20241017()부터 23()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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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경독서전(愚誠耕讀書展)’이라는 소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다룬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30점이 선보인다. 홍순형 작가는 쟁기를 붓 삼아 대지를 종이 삼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일구어 가는 중이라며, “필방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글씨를 쓰고 전각을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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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 33.7×9.7cm


전시 작품에는 특히 초서 작품 화락요풍정조제춘일지(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호소이곡풍열용흥이치운기(虎嘯而谷風洌龍興而致雲氣)’이 눈에 띈다. 작가는 세파에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여러 나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라며 통쾌하고 거침없이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자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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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落曉風靜鳥啼春日遲(화락효풍정조제춘일지) / 60×1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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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嘯而谷風冽龍興而致雲氣 (호소이곡풍렬용흥이치운기) / 22×32cm


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송종관 이사장은 우경의 초서에는 기상과 필의가 느껴진다. ‘호랑이는 우렁차게 포효하고, 골짜기의 바람은 맑게 불어오고, 용은 천상에 올라 구름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선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우경의 초서 필의는 그의 작품 전체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글 흘림에서 느끼는 초서 필의는 매우 경쾌하여 마치 말이 신나게 달리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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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 (화) / 8×22.3cm


홍순형 작가는 서예는 노래와 같다. 그 어디에도 제약 받지 않고 붓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필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주변에서 촉촉하게 쓰라고 말씀하지만 지금 글씨에는 선이 번지고 촉촉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질박함이 많이 드러난다.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작품이 대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 획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고 충실 하려는 나의 마음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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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和 (정화) / 32×61.5cm


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국제서법연합예술한국본부 사무차장과 한국서예가협회 간사, 한국전각협회 회원, 묵지회 회원, 대한민국 캘리그라피아카데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추사 선생 추모 휘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3회 일백헌 창작지원 프로젝트에서 서화부문 우수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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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기픈므른 / 32.5×32cm


홍순형 작가를 스승이기도 한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이주형 학과장은 우경은 구미에서 대전까지 직접 운전하고 학교에 다녔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다가 지각하게 되었다는 전화가 일쑤였다. 밤새워 일 하고 수업을 듣기 위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졸업 후에나 알게 되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공이 산을 옮긴다.’라는 고사처럼 우경이라는 호를 가진 그는 우직하게 필경(筆耕)의 길을 걸어가면서 지금도 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갈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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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 18×33cm


연말로 접어드는 2024, 이번 전시 이후 홍순형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소홀했던 필방 운영에도 더 신경 쓸 계획이다. 그는 법첩임서를 통해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2025년에도 여러 전시에 출품하면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4.10.16.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우경 홍순형 서전

전시기간: 20241017() ~ 23()

초대 일시: 20241017() 오후 5

전시장소: 백악미술관 2

(서울 종로구 인사동916)

문의 :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