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4-11-08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 / 10.15~20

산업도시인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장에 진한 묵향이 퍼졌다. 해동연묵회에서 서예에 심취해 온 일관 박재홍, 심헌 백종원, 담헌 여덕수, 송하 홍기옥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로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 20241015()부터 1020()까지 전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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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한 작가들은 , , , 행서를 비롯한 한글 궁체, 판본체, 판각체, 사군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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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般若心經(반야심경)은 감지에 금분 작품으로, 함축된 불교의 진리를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깊은 노력이 보이며. 도자기와 부채 등을 이용해 재료의 다양성을 꾀한 고민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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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 般若心經(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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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 백호선생 시


백종원의 思無邪(사무사)는 판넬에 검은색과 은색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추획사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붓과 먹으로 만들어낸 글자와는 또 다른 강인함이 엿보인다. 幽節孤芳(유절고방)에서는 겸손하면서도 절개 있는 난초의 기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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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 幽節孤芳(유절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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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 서직후


여덕수의 (춤출 무)는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외사촌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글자와 함께 춤추었을 작가의 역동적인 붓놀림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영순은 작가가 친형의 시를 어머니의 팔순을 기념하여 두 형제가 함께 공들인 작품으로 그의 효심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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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덕수 / (춤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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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덕수 / 상촌선생 시


홍기옥의 난정서 임서와 곁들인 판본체 해설은 판본체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며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글 소품의 서체와 재료의 현대적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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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옥 / 난정서 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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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옥 / 난정서 해설본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 4인의 스승 충재 연민호 선생의 작품인 以古爲新(이고위신)은 옛글씨의 깊은 천착에서 우려낼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찾길 바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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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 뜻깊은 첫 개인전을 개최하게 된 작가들은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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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치는 서예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재료와 시도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전시를 기획해 보고 싶다는 그들의 당찬 포부에 서예의 미래가 보인다.

 

<전시정보> 

海東四色展(해동사색전)

전시기간: 2024년 10월 15 ~ 10월 20

전시장소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장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로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