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로 독창적인 전각 세계를 개척해온 권두레 작가의 전각 개인전 <돌꽃바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024년 12월 4일(수)부터 10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전시 주제인 ‘돌꽃바람’에 대해 권두레 작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돌, 꽃, 바람에 비유했다”라며, “돌에 작업하다 보니 돌이 가진 매력을 많이 느낀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던 돌이 현재라는 짧은 시간에 나의 작업과 만나 꽃을 피우고 언젠가는 부서져 바람처럼 흩어지고 말 것이라는 의미와 관람객도 위안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바람’을 ‘wind’, ‘wish’라는 중의로 사용했다”라고 소개했다. 
작가의 두번째 전각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액자에 담은 40여점과 소품 14점, 평소 작업했던 인장들이 선보였다. 바람, 숲, 빛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과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이다. 
바람을 표현한 작품 배경에는 칼집으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새겼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작품 바탕에 바람이 부는데, 시인이 표현한 안타깝고 슬픈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을 쓸쓸한 바람으로 표현했다. 권두레 작가는 “싯구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 깔끔한 서체로 쓰고 간결한 마음을 꽃으로 형상화 했다”라고 덧붙였다. 
‘동백Wall’은 여러 송이 동백꽃을 피워낸 작품으로 사방으로 각을 하고 동백이 돌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했다. 작가는 “작품을 처음 시작한 마음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전시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라며 “동백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지만 우리 정서에서 아픈 한을 담고 있는데, 마냥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마음을 Wall로 표현했다. ‘동백에 울고 동백에 웃고 동백은 또 피고’ 라는 글을 넣었는데 계속 피어나는 동백꽃의 희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흰 바람 벽이 있어’는 백석의 시 전문을 20cm 벼루석에 새겨 넣은 작품이다. 돌이 이미 시를 품고 있는 느낌을 주고 검은 바탕 위에 흰 바람이 부는 이미지를 더했다. 시의 느낌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알아봐 주는 관람객도 많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들이 따뜻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는 반응이 많았다. 권두레 작가는 “돌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과 그 안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꽃으로 승화시켜 누군가의 마음에 꽃을 피워주고 싶은 마음이 작품 안에 스며들어 보는 사람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보람있는 전시였다”라고 평가했다. 
권두레 작가는 평소 특정한 울타리에 속해 있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편이다. 내 느낌 포인트를 얻을 때 집중하고 그 안에서 길을 찾으려고 한다. 느낌을 받으면 주저없이 스케치 하고 많은 작업을 하며 길을 찾아간다. 
그는 “예전에는 칼로 돌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전달 방식에서 텍스트로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보는 사람이 그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라며 “‘흰 바람 벽이 있어’, ‘어린왕자’처럼 이미지로 느낌을 주고 보는 사람이 이야기 속에서 그 다음 느낌을 찾아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두레 작가는 2017년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우연한 기회에 문화센터에서 수제도장 작업을 익혔다. 2018년 본격적으로 전각 공부에 나서 2019년 여름 설고 이세웅 작가에게서 전통 전각의 깊이를 배우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시은 윤시은 작가에게서 전서체를 배웠다. 
전각 작업 5년 만에 연 2022년 첫 전각 개인전 <전각이 좋다>가 서단의 주목을 받았고, 2023년 부산서예비엔날레 세계도필명가전과 일백헌 서화부문 선정작가전에 출품했으며, 2024년 스위스 취리히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한국전각협회와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파주출판단지 아트팩토리 NJF 지식산업센터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두레새김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년 2월 캘리콘서트에 초대 받아 전시 예정이며 카톨릭글씨문화연구회 연합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여름 핸드아티코리아와 겨울 K-핸드메이드페어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권두레 작가는 “날카로운 도구로 돌에 새긴다는 것은 스며든다는 의미도 있다”라며 “새김의 내용 안에도 바라보는 데에 답이 있다는 느낌, 위안을 얻을 요소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스스로 돌과 닮아 있는 작가, 오래 만지면 따듯해 지는 돌 같은 작가, 돌에 진심인 작가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2024.12.2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전각이 좋다 2. 권두레 전각전 <돌꽃바람>
전시기간 : 2024. 12. 4(수) ~ 12. 10(화) 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문의 : 010-3534-68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