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5-02-20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

전서와 전각의 현대적 서예미를 선보여 온 청운 김영배 작가의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스타갤러리에서 2025212()부터 18()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KakaoTalk_20250220_125508775.jpg

 2024년작 / 엄마품안 / 60x35

 

이번 전시는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을 주제로 한글 서예 29점과 한글 전각 200여과를 선보이며, 더스타갤러리 옆 봉원갤러리에서도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영배 작가는 전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고대 문자학을 연구해 전각에 들어가는 형식미를 이용해서 작품을 차별화 했다라고 소개했다.

 

KakaoTalk_20250220_125511035.jpg

2025년작 / 금강산가중에서 / 38.5x32

 

전시 작품 중에는 금강산가중에서황진이 시조처럼 중앙에 훈민정음체를 배치하고 오른쪽의 옛 글을 왼쪽에 서간체로 풀이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김영배 작가는 한문 작가로서 한글을 쓰는 방식이나 옛날 서간체 연구를 많이 했다. 훈민정음체를 중심에 두되 읽기 힘든 오래된 옛 한글을 서간체로 풀이해 일반인도 그 뜻을 잘 알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50220_125513787.jpg

조지훈의 행복론


KakaoTalk_20250220_125517028.jpg

2024년작 /  주세붕의 시조 / 59x69


아버님이 날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부모님이 이니셨더라면 이 몸이 없었을것이다. 이 덕을 갚고자 하니 하늘같이 끝이 없구나

 

조지훈의 행복론주세중 시조는 판본체 훈민정음체를 그대로 사용한 작품들이다.

 

KakaoTalk_20250220_125519226.jpg

2025년작 / 훈민정음풀이 / 76x70

 

김영배 작가의 서예는 고전을 바탕으로 한다. 한문으로 보면 고대로 올라가 금문, 갑골문, 전서에 의한 문자학을 겸한 서예다. 그는 전서 획이나 예서 획에서 나온 서체가 고졸스러운 면이 있어서 연구하고 있다라며 흘림체 같은 것은 송대 황상곡 등의 글을 많이 써서 한글 서체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작가는 평소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외국을 나가면 항상 한글 서예로 휘호한다. 201210월에는 중국 길수(吉首)대학교 장가계 학원에서 한글 서체의 흐름에 대한 특강을 했고, 20136월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대형 한글 서예 퍼포먼스와 교포,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열었다. 2013년과 2023년 청운김영배서전에서는 훈민정음서문을 한글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KakaoTalk_20250220_125522191.jpg

2025년작 / 吉再 即事 / 47.5x36.5

 

한편 청운 김영배 작가는 초등학교 서예수업에서 재능 있다는 칭찬을 듣고 붓글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천농업고등학교 때 틈틈이 한글 서예를 독습했고 상주농전 입학 후 서예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묵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학년 때는 시간을 내 대구까지 가서 전서와 전각을 배우며 서예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때 서예지도교수를 맡았던 김기탁 전 상주대총장의 권유로 서울로 출향해 1984년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문하에 입문했다. 이론도 튼튼히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 47년 동안 서예의 기본을 닦고 그 기초 위에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전각과 서예·그림의 전문 모임 단체인 중국 최고권위 전각협회 서령인사 명예사원이며 중국호남제일사범학원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경기대, 성균관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전각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 국제서법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사동에서 청운서예전각예술원을 이끌며 유튜브 채널 김영배묵방(金榮培墨房)’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년 전 노자1장에서 81장까지 각 장마다 한 구절씩 뽑아 5,200자를 81개의 전각인면(篆刻印面)에 새기고 전체 문장을 변관(邊款)해 주목 받았던 작품을 탁본하고 도장 도록과 함께 편집, 출간한 책도 만나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앞서 마음을 새기는 전각: 30: 전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입문서(古輪, 2021)해서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고사성어 100(솔과학, 2019)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영배 작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서예처럼 우리나라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한글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으로 전시장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2025.2.12.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5 청운 김영배 서예 초대전

<한글 서예와 전각의 만남>

전시기간: 2025. 2. 12() ~ 2. 18()

전시장소 : 더스타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7-1)

문의 : 010-8751-9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