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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5-03-18
초정 권창륜 선생 추모 <동심젼>

 우리나라를 대표해온 서예가 초정 권창륜 선생 1주기 추모전 <동심젼>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 전관 1,2,3층에서 2025227()부터 35()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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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7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초정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동심연서회 회원 50명이 뜻을 모아 개최한 이번 전시는 백악미술관 1, 2층에서 소장품을 전시하고 3층에서 제자들의 소품을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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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초정 선생이 국내외 현장에서 제자들에게 휘호한 마흔 세 점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예천 초정서예연구원의 국전지 크기 작품 4점을 포함해 총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여 평소 만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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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연서회 단산 김재일 회장은 일중 김충현 선생의 예서풍 필휘가 엿보이는 초기 작품, 그림이기 전에 글을 보여주는 심산 노수영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담은 작품과 더불어 즉흥적으로 쓴 휘호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휘호는 제자의 성격과 성향,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두자, 네자로 즉석에서 쓴 글과 내용이 놀랍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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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 도록에는 초정 권창륜 선생 약전이 함께 실려 큰 주목을 받았다. 김재일 회장은 초정 선생께서는 88세가 되면 미수전을 열려고 계획했는데, 이 때에 맞춰 평전을 내려고 기록해 두었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라며, “초정 예술 세계의 발전 과정과 작품의 성향 등을 아우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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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정 권창륜 선생은 194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서예계의 거목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형제를 사사했다. 1979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서예계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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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박한 서예 이론을 바탕으로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개 서체는 물론, 사군자와 문인화, 전각에도 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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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차례 개인전을 열며 한국미술협회 회장과 한국전각협회 회장 등을 지냈고 중국 베이징대 초빙 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옥관문화훈장을, 2018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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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선생의 대표작으로는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연무관, 운현궁 현판 등이 있으며, 2011년 제작된 제5대 국새의 아래 글씨 부분인 인문(印文)도 그의 작품이다. 2009년에는 고향인 경북 예천에 자신의 호를 딴 초정서예연구원을 열어 후학을 양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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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회장은 이번 추모전에는 도록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찾아주신 분들께 고맙다라고 인사하고 선생께서는 더 나이 들기 전에 대작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에게도 젊을 때 대작을 많이 쓰라고 당부하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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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연서회에서는 그동안 선생이 새긴 도장을 주변 사람들에게서 모아 실인해 둔 자료를 바탕으로 인집을 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선생께서 회원들을 위해서 새긴 호와 이름을 묶어 인집을 내겠다는 생각을 유언처럼 말씀하셨는데, 회원 힘만으로는 어렵고 예천 초정서예연구원과 협의하고 유가족과 마음을 맞춰서 인집을 발간하겠다라고 밝혔다. “3주기, 5주기, 10주기가 될 때는 국가기관, 예술기관과 뜻을 모아 전국에 있는 초정 선생의 작품을 섭외해 유족과 함께 유묵전을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5.3.18.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초정 권창륜 선생 1주기 추모전 <동심젼>

전시기간: 2025. 2. 27() ~ 3. 5()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1,2,3

(서울 종로구 인사동916)

문의 :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