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백악 미술관이 또 하나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열리는 ‘기헌 김소진 서예전’은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미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김소진 작가의 15년 서예 여정을 담은 ‘첫 번째 에피소드’로, 순수한 시작과 전통, 현대를 아우르는 한글서예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이백의 싯구 / 35x135cm
작가는 전시의 자서에서 자신의 서예 인생을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처음 도구를 장만하던 설렘, 궁체 흘림 ‘ㄹ’이 제 모양처럼 써졌던 순간, 봉서의 이어쓰기가 부드러워졌다고 선생님께 칭찬받았던 기억, 그리고 TV를 보며 허공에 손가락으로 쓰다 남편에게 들켜 놀림받던 때의 모습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 ‘첫 에피소드’로 탄생했다. 
흥보전에서 / 65x190cm
이야기 속에는 서예가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작가의 순수한 기록이자, 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김소진 작가의 작품은 전통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특함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한글서예의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지자요수 인자요산 知者樂水 仁者樂山 / 40x69cm
기헌 김소진 작가의 스승인 아성 신명숙 선생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찾고자 고심하는 모습과 궁체가 주는 정형성에 머물지 않고, 시대성과 독창성을 담아내기 위해 꾸준한 실험과 탐구를 멈추지 않고 있음을 높이 산다고 서평하였다.

극기복례 克己復禮 / 55x25cm
또한 경부 송종관 선생은 극기복례를 실천하려는 구도자의 마음을 보는듯하다는 설명과 법도와 창신을 실현하는 과정의 극기복례를 언급하며 회복과 재현의 경험의 흔적들을 볼 수 있음을 피력하였다.
 류시화의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144x75cm
한글서예는 그 특유의 조형성과 유연성, 그리고 의미 전달의 강력한 힘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 분야이다. 한글의 음절 구조는 다양한 획과 선의 조합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서예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독특한 영역이다. 특히 오늘날, 한글서예는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창작의 폭을 넓히고,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창조적 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재영의 등고선을 중심으로 한 서정적 비유 / 20x77cmx3
현재 한글서예는 기술과 매체의 변화, 그리고 글로벌 문화와의 접목 속에서 새로운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서예, 설치와 퍼포먼스, 그리고 다양한 재료와 형식을 활용한 실험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한글서예가 단순한 전통적 행위에서 벗어나 현대 미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소진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는, 한글서예가 앞으로도 ‘순수함’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말하지 않아도 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서상궁 봉서 / 34x55cm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개인의 감성을 담아내는 방향, 그리고 열린 세계와 담 쌓지 않고 소통하는 진심에서 우리의 서예는 그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허형만의 불면에 관하여 / 48x67cm
이번 전시는 인사동 백악 미술관에서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열리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서예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성선의 적막 / 33x25cm


기헌 김소진은 숙명여자대학교 문과대학원 사학과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서계서예 전북비엔날레등의 기획전에 출품 하였으며, 현재 한국서학회 이사, 한국한글서예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글씨21-
<전시정보> 기헌 김소진 서예전 전시기간: 2025. 6. 26 ~ 7. 2 전시장소: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