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장천 김성태 ‘나랏말글씨’ 전 열려 한글 탄생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무수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19-2 와담빌딩 3,4F)에서 김성태 작가의 ‘나랏말글씨’ 전시회(7월1일~28일)가 열리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글의 탄생과 그 깊은 철학을 자연과 예술의 만남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 알의 씨앗에서 시작된 한글의 이야기 전시장을 찾으면 한 알의 씨앗이 꿈틀거리며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과 함께, 한글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성태 작가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적힌 세종대왕의 창제 원리와 철학을 자연도감에서 식물이 싹트고 자라는 모습처럼 표현했다. 이 작품들은 한글이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전통 서예와 현대 캘리그라피의 만남, 파격적인 작품세계 김성태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예과 출신으로, 국내 1세대 캘리그라피 작가로서 수많은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의 타이틀 작업을 해왔다. ‘서울의 봄’, ‘태종 이방원’, ‘한국인의 밥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글과 한문을 넘나드는 기운생동하는 서체 예술을 선보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장의 작품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파격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맑은 먹색, 검정의 새로운 해석 전시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먹색이다. 우리는 흔히 먹색을 탁하고 검은색으로 생각하지만, 김성태 작가는 ‘맑은 담묵(淡墨)’과 ‘짙은 농묵(濃墨)’, 그리고 하룻밤 묵혀 만든 ‘숙묵(宿墨)’ 등 다양한 농도와 색조를 선보인다. 그는 “진정한 검정은 검정 속에 숨겨진 하얀색을 찾아내는 것”이라 말하며, 검정색이 스펙트럼을 넓혀 맑고 담백한 먹색이 훨씬 강렬하고 가슴에 깊이 스며든다고 강조한다. 그의 작품들은 검정색의 새로운 가능성과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글의 자연친화적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김성태 작가의 전시회는 자연과 문자, 예술의 만남을 통해 한글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조명하고 한글과 자연,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의 탄생 이야기를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 감상하며, 한글이 지닌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게 될 것으로 믿는다. -글씨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