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과 문학을 품은 수묵의 세계, 황영식 화백 개인전

9월 22일~10월 5일, 삼청동 한벽원 갤러리에서 열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온 황영식 화백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벽원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수묵화 세계’를 주제로 황 화백의 대표작과 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황영식 화백은 오랜 시간 수묵화를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화풍을 확립해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자연 풍경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자연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대나무와 소나무, 산수 같은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그 속에는 삶과 철학, 사유와 성찰이 깊이 스며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황영식의 회화를 두고 “자연철학에 기반을 둔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수묵화”라고 평하며, “그의 수묵은 단순한 묘사나 장식의 차원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관계를 성찰하는 철학적 울림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화면 속 대나무는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 인간 정신을 은유하고, 소나무의 장중한 형태는 오랜 세월과 인내 속에서 다져진 존재의 무게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절제된 필묵으로 완성된 대나무와 소나무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황 화백의 대나무는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긴장과 고독, 그리고 인간 내면의 정신성을 담아낸다.

소나무 역시 화면 가득 힘차게 뻗어 나가면서도 그 고유의 무게와 엄숙함을 잃지 않으며, 작품을 마주한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평론가들이 흔히 ‘수묵의 현대화’, 혹은 ‘동양적 정신성의 계승과 재해석’으로 부르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황 화백의 수묵은 또한 문학적 정서를 머금고 있다. 수묵화의 간결한 선과 여백의 미를 통해 시적인 울림을 자아내며,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화면 속에서 동양 고유의 미학이 살아난다. 그의 작품은 시 한 편을 읽는 듯 서정적이고, 동시에 철학적 사유를 촉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 감상의 자리를 넘어, 수묵이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정신성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은 수묵화가 단지 과거의 양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충분히 현대적인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황영식 화백은 오랫동안 ‘어떻게 수묵이 동시대성과 만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고민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는 전통적 양식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수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왔고, 그 결과 문학적·철학적 울림을 지닌 독창적 화풍을 구축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수묵화의 본질과 가능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명: 황영식 개인전 – 「황영식의 수묵 세계」 기간: 2025년 9월 22일(월) ~ 10월 5일(일)
장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
-글씨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