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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5-11-21
별샘아트웨이브,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서 열려 / 전시 1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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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사랑으로의 회귀》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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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서예의 내면성과 현대 감각을 결합해온 별샘아트웨이브가 오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서 단체전 《우리의 계절》과 별샘 김도임 작가의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를 동시에 연다. 총 44명의 참여 작가가 함께하는 대규모 서예전과 설치·혼합매체가 결합된 개인전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서예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사유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전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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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결’이 모여 이루는 공동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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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를 맞는 별샘아트웨이브전 《우리의 계절》은 서예를 통해 마음을 닦아온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창작의 결실이다. 배우고 쓰고 느끼는 과정에서 형성된 개인의 ‘결(結)’이 서로 만나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모습을 전시 전반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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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총 4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자의 감정, 경험, 깨달음이 담긴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가들이 서예를 통해 쌓아온 시간의 켜와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품들은 따뜻함·단단함·고요함·활기 등 각각 다른 계절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서예라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삶을 바라본 기록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주제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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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샘아트웨이브는 서예를 기술 중심의 학습이 아닌 마음을 닦는 과정이자 내면적 성찰의 길로 바라보는 커뮤니티다. 지도자인 별샘 김도임은 참여 작가들이 각자의 속도와 감정에 맞춰 자신만의 ‘결’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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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김도임 작가의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Return to Love)》는 서예·설치·혼합매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고 있는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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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내면의 흔적 → 깊이의 체험 → 사랑의 회복 → 타인과 세계로의 확장’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되며, 관람자는 이 여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재탐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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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깨진 질그릇’의 이미지를 통해 불완전한 세계와 인간의 내면을 직시한다. 파편과 균열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 스며드는 통로이며, 그 틈에서 비로소 사랑이 다시 피어난다는 상징을 제시한다.
특히, 〈사랑의 조각〉(Pieces of Love) 은 관람자가 ‘사랑의 조각’을 직접 가져가는 참여형 설치 작업으로 사랑이 전시장을 넘어 관람자의 삶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특징적인데 관람자가 작가가 설치해 놓은 사랑의 조각품들을 하나씩 챙겨갈 수 있는 이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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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의 혼란 속에서 다시금 사랑의 감각을 회복하는 길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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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임 작가는 서예를 전통적 평면 작업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 속 예술로 확장해왔다. 최근 선보인 의류 브랜드 MAF와의 협업 ‘LOVE Series’ 스노우보드복은 서예의 결과 메시지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접목한 사례로, 전통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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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 전시는 서예의 전통적 수련성과 현대적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로, 각각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의 흐름을 다른 방식으로 비춘다. 인사동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두 전시는 한국 서예의 확장 가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씨21-



전시 정보

전시명: 제2회 별샘아트웨이브전 《우리의 계절》 / 김도임 개인전 《사랑으로의 회귀》

기간: 2025.11.19 — 11.25

장소: 인사동 더 스타갤러리

장르: 서예·평면 / 서예·설치·혼합매체

주관: 별샘아트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