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院長 一粟 吳明燮/行義
제43회 원묵회 서예전,
한 해의 결실을 묵향에 담다
龜步 金泰善/茶山先生 詩/70x200
서예의 본질을 묻고, 묵과 붓으로 스스로를 단련해 온 무등서예연구원(일속 오명섭)선생의 문하생들로 이루어진 원묵회(源墨會)가 제43회 원묵회 서예전을 통해 또 한 해의 성과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광주광역시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개최되며, 25일 오후 5시에 초대 행사가 열린다.
爲堂 朴市鎬/霽峰先生 詩/70x200
원묵회는 오랜 시간 서예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모색해 온 연구 모임으로, 매년 회원들이 한 해 동안 묵묵히 쌓아온 탐구와 성찰의 결과를 전시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43회 회원전 역시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서(書)를 통한 사유와 수양의 과정을 관람객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幽松 安博容/李忠武公 詩/70x200
전시를 여는 글에서 전해지듯, 이번 회원전은 ‘꽃을 피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기다림의 미학’을 화두로 삼는다. 국화가 찬 서리를 견뎌낸 끝에 비로소 꽃을 피우듯, 작가들 또한 긴 시간의 인내와 반복 속에서 한 점 한 획을 완성해 왔다.
작품 속에 스며든 묵향에는 단순한 형식미를 넘어, 시간의 무게와 마음의 농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芝潭 林始賢/退溪先生 詩/70x200
전시장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필법을 지닌 작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절제된 구성 속에서 힘을 축적한 해서와 행서, 유려한 흐름과 기운생동이 돋보이는 작품들, 그리고 각 작가의 사유가 응축된 화면은 서예가 지닌 깊은 정신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이는 지난 1년간 회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수행해 온 서(書) 예술에 대한 진지한 태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鹿苑 許榮珠/申緯先生 詩/70x200
원묵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술이 건네는 고요하고 품격 있는 침묵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한다.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그려보는 시간, 그리고 서예가 전하는 내면의 울림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怡巽 洪雅蘭/李白先生 詩/70x200
주최 측은 “관람객 한 분 한 분의 귀한 발걸음이 회원들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된다”며 깊은 감사의 뜻과 함께 정중한 초대를 전했다.
묵향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서예의 깊은 사유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자리, 무등서예연구원의 43회 원묵회 서예전이 그 의미 있는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글씨21 조혜리 thear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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