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21’에서는 한국 서예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직언하는 ‘썰전’의 창구를 마련하였다. 서단의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솔한 서예인의 삶 이야기를 풀어낸다.
‘취중불어진군자(醉中不語眞君子)’라 했거늘, 음주 가운데 허튼 소리나 희언(戲言)을 삼가야 마땅하나, 때로는 취중에 속마음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중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대별로 서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평소 경험하고 느껴왔던 생각을 술잔에 담아 ‘취중진담(醉中眞談)’의 포문을 열었다.
더위가 시작할 무렵, 홍대 앞 고깃집에서 ‘한국 서예의 지금 바로 여기!’를 주제로 20대~50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력은 필력이다’는 미명하에 그간 술자리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만 그쳤던 서단의 현실문제에 대한 담론과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견해가 공론화되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서예계의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조성되고, 현실적인 제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공감대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 서예인들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세대 간, 지역 간, 소속 간 벽을 허물고 상호 이해와 소통으로 한국 서단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