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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News]

2018-01-26
고찰 영국사 터 출토품 중, 구양순체 새김돌 1점 발견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 박찬문 팀장은 수년 전부터 조사해온 서울 도봉산 기슭의 고려시대 고찰 영국사터 출토품들 가운데 정교한 글자들이 새겨진 석각편 6점의 판독을 고경 스님(송광사 성보박물관장)께 부탁했다. 그중 한 점이 1,000여 년 전 국내 최고의 천자문 실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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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도봉서원 터(고려시대 영국사 터)에서 발견된 석각

자료제공 : 불교문화재연구소


2012년 서울 도봉서원 터에서 발견된 이 천자문 석각은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의 조사 당시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석각은 5-6세기 중국 양나라 문인 주흥사가 지은 <천자문>250구 가운데 163구와 165, 167구의 앞 구절 일부가 새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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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도봉서원 터(고려시대 영국사 터)에서 발견된 석각

자료제공 : 불교문화재연구소


고경 스님은 석각 글씨를 여러 번 보다 천자문 뒤쪽에서 본 글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갖고 다니는 천자문 색인과 대조해보니 꼭 들어맞았다국내 천자문 실물은 조선시대 이전의 판본이 없어 획기적인 국가문화재급 발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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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도봉서원 터(고려시대 영국사 터)에서 발견된 석각

자료제공 : 불교문화재연구소


서예가인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도 통일신라 때부터 고려 초기까지 유행한 당나라 명필 구양순의 전형적인 서체이고, 함께 발견된 고려 석경(돌에 새긴 불경)과 서풍, 새김 방식, 재질도 같아 고려 초 유물이 확실하다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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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도봉서원 터(고려시대 영국사 터)에서 발견된 석각

자료제공 :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 박찬문 팀장은 우리나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천자문 유물은 조선시대 안평대군이 돌에 새긴 것을 탁본한 서첩으로 알려졌다며 석각글씨가 고려시대보다 앞서는 통일신라시대 서체라는 주장도 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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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변상도의 일부 연꽃잎 무늬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다른 석각 3점은 불경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을 새긴 국내 최초의 고려시대 석경이며, 또 다른 1점은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변상도의 일부로 연꽃잎 무늬가 새겨졌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18. 1. 26

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