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정치사의 핵심 인물이자 소론의 영수(領袖)인 명재 윤증(明齋 尹拯, 1629 - 1714)의 특별전이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린다.
명재 윤증(明齋 尹拯, 1629 - 1714)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산림으로, 소론의 영수로 추앙받았다. 그는 86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지만 조선의 선비들은 학문적, 인격적으로 그를 존경하고 따랐다. 명재 윤증 초상 (이명기 본 구법 1788년) (보물제1495호)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
명재 윤증 친필 절명시(1714년)
조선 19대왕 숙종은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윤증에게 우의정의 벼슬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정치사에서 윤증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치열한 논쟁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화합과 평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명재 윤증의 집안은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를 46명이나 배출할 만큼 명문가였다. 그의 집안에서 시호를 받은 인물이 9명이며, 특히 윤증(문성공)은 조부인 문정공 윤황(尹煌, 1571 - 1639), 아버지 문경공 윤선거(尹宣擧, 1610 - 1669)와 함께 3대에 걸쳐 시호를 받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조선의 20대왕 경종이 윤증에게 내린 <시호 교지>를 볼 수 있다. 영당기적( 작자미상 1885년)
또한 명재 종가에서 간직한 두 점의 보물이 전시된다. 윤증 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초상 5점과 초상 제작관리 내력이 상세히 적힌 <영당기적>은 2006년 보물 제1495호로 일괄 지정되었다. 윤증의 초상은 생전에 변량이라는 화가가 처음 그린 후 윤증 사후 장경주, 이명기, 이한철 등에 의해 제작되었다. 영당기적( 작자미상 1885년)
명재 윤증 친필 주자시(연도미상)
전시는 명재 종가와 확당가에 전하는 유물을 중심으로 총 4가지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는 윤증의 칠필, 문집, 초상 등을 중심으로 삶을 이야기하며, 두 번째 주제는 윤증의 가계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세 번째 주제는 윤증과 교유하던 학자 및 문하생들의 친필 글씨이다. 네 번째에서는 조선 후기 윤증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서예박물관의 한국서예사특별전 시리즈 34번째로 86년의 삶 속에서 단 한 번도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지만, 소론의 영주로 추앙된 백의정승 명재 윤증의 역사와 글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2018. 4. 6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한국서예사특별전 34 <명재 윤증> 기간 : 2018. 3. 29 ~ 5. 13 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