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5-24
평헌 안종익 書展


지난 16, 평헌 안종익(平軒 安鍾益)의 첫 개인전이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오픈식을 가지며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으로 주최되었으며, 한국미술관 전관에서 약 2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성대한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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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宗御製訓民正音 65×66cm

 

첫 개인전인 만큼 많은 내빈들이 방문하여 전시장은 문전성시의 현장이었다. 오픈식에서 평헌 작가는 내빈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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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 - 秋興 35×137cm×2

 

평헌 작가는 서예인의 삶을 살며, '법통(法統)''전통(傳統)'의 차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그 결과 전통은 '수백 년 동안 다수의 사람들이 폭넓게 공유하며 대중적으로 계승되어온 문화' 이지만, 법통은 '소수의 선택된 그룹이 고전학에 근거하여 검증과 학문적 받침을 토대로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낸 문화'라는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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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至淸則無魚 120×35cm

 

이러한 결론에 따라 평헌 작가는 법통서예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는 작가의 서예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승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 작가의 법고창신 철학을 계승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평헌 작가는 스스로 "평헌의 서예는 스승 여초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다."라고 밝히며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드러냄과 동시에 여초 작가의 필법과 이론을 사사하며 작업한 작품들을 가감 없이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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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們得醫治 70×137cm

(이사야서 53:5)

 

작품들은 가로 길이가 약 17미터에 이르는 대작부터 부채, 서첩에 이르는 소품까지 크기와 종류 그리고 서체를 모두 아울렀으며, 서예는 치밀함과 엄정함을 겸비하고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평헌 작가의 철학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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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최후의 유언 68×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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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서법과 치밀함을 동반하며 반세기동안 서예의 길을 걸어온 평헌 안종익 개인전은 오는 22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고전을 익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전시이다.

 

2018. 5. 18

취재 송유나 기자

 

<전시 정보>

평헌 안종익 書展

일 시 : 2018. 5. 16 ~ 5. 22

장 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