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7-23
희재 한상봉 고희기념, 북한금석문 100선 출간 및 전시개최



지난 19일 백악미술관에서 희재 한상봉 고희기념, 북한금석문 100선 전시회가 열렸다. 한상봉 선생은 20143월 북한금석문 100선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북한 소재 고려와 조선시대의 묘지명을 모아 전시 개최함과 더불어 한국금석문연구 총서③ 『북한금석문 100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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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 및 전시되는 자료 중 주목할 것은 고려의 崔弘宰誌石皇妣蘇氏父民慶의석과과 사신도이다. 또 조선시대 燕巖 朴趾源이 지은 淮海朴氏崔公墓誌銘이다. 이들 묘지명의 글씨는 19세기 초 개성지방의 명필이며 진체로 이름난 韓命相과 그의 아들 龍體의 진수를 터득한 宗樂의 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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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봉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서언에서 그가 소장한 탁본은 수량이 많은 뿐만 아니라 역사성 · 특수성 · 작품성 · 예술적 ·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들도 많다. 예술의전당이나 옥션 등에서 눈에 띠는 것들은 대부분 그가 소장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밝히며 한상봉 선생의 자료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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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선생은 어려서부터 한문을 배웠으며, 탁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일찍이 전국에 산재된 비석을 전부 탁본하여 한국금석학을 새롭게 정리할 뜻을 세우고 비석을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간첩이나 공비로 오인하여 경찰서로 끌려가거나 가시넝쿨에 상처를 입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높은 벼랑을 오르다가 떨어져 기절을 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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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의 금석연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이번 전시와 책 발간을 통해 숭고한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선생은 탁본의 아름다움이라는 글에서 금석학은 인류가 남긴 유물 중에 새겨진 연대에 의거해서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신사의 발달과정도 살펴보아 올바른 지침으로 삼고자 함이 목적이다. 금석의 연구는 고고학적 목적과 서체의 연구 등 여러 가지 학문을 위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학자들이나 호사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취미로 하고 있다. 탁본의 성행으로 지금까지 적게나마 문헌으로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은 수많은 금석학자와 서예가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금석학에 대한 그의 애착과 사명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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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재 한상봉 선생은 어렵게 실물과 탁본을 함께 전시장으로 옮겨 여러 연구자들과 서예가들 그리고 북한자료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료들을 나누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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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선생은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 이사,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역임. 한국서예협회 서울지회 이사, 심사·운영위원을 역임하였다. 한국서지학회 회원, 한국고서연구회 이사, 한국미술사연구회 회원,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 한청서맥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현재 한국서예금석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18. 7. 23

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

희재 한상봉 고희기념, 북한금석문 100

기간 : 2018. 7. 19 ~ 8. 1

장소 : 백악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