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7-27
동인아파트-아이들의 기록展

온라인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그룹 로컬 포스트(대표 김미련)'서예도서관(대표 민승준)‘이 기획한 <동인아파트-아이들의 기록>이 대구 독립영화 전용관 오오극장 삼삼다방 갤러리에서 7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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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근대화의 과정을 거쳐 가는 하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정되고 덧붙여지며, 변질되면서 각자의 공간과 의미를 만들어 왔다. 이 때문에 삶의 모습,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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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지르기_ 탁본

(왼쪽부터  ·1동 나선형 난간 1층  ·2층 사이 곡선형 난간  

·동인아파트 서편 아름들이 나무 그루터  ·3동 후문 맨홀뚜껑  

·동편 담장  ·4동 앞 서편 그루터기  ·1동 나선형 계단 1층 기둥)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빈민들의 주거지이며 노후하여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급히 철거되거나 재건축되어야 하는 도시의 흉물쯤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공동주거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동체로서의 삶의 양식이 보존되어 인간의 삶에 배려가 담긴 아름다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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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떠내기_ 동인아파트 바닥과 벽, 사물을 점토로 본뜨기

(·3동 동편뒷담 앞 강아지 발자국 ·42층 난간 가림벽 ·비석: 사랑의 담허물기, 2000 造  ·성진규_42층 나선형 계단 바닥)



동인시영아파트는 1969년에 지어진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4층 복도식에 나선형 경사로가 계단을 대신한다. 41년의 역사를 가진 아파트가 2018년 재개발에 착공해 2020년 입주라는 계획아래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재건축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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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우기_동인아파트 신문기사와 부동산매물정보

(·6신문사의 신문기사 동인아파트기사 지우기  ·부동산매물정보 동인동일대를아이들이 지우고 겹치면서 드로잉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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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동인아파트에서 탐사놀이 작업을 통해 찾아낸 장소와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엽서로서 전시 관람자들이 직접 동인아파트주민께 엽서편지를 쓰고 보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자는 우혁이, 우혁아빠, 수현이, 자현이, 자현엄마, 수현아빠, 시원이, 시원 할매, 아준이, 지후, 지후엄마, 서연이, 연이엄마, 조경희 작가, 김미련 작가, 꽃순이(강아지), 꽃순이 할매, 동인아파트관리실장, 소장, 동인아파트 주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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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아파트 4동 난간 가림벽을 점토로 떠내기


아이들이 기록하고 탁본하고 본뜨고 새긴 작업이 전시된다. 흔적들을 자신들의 작품으로 남기며 잊혀져가는 소중한 흔적을 기억에 담는 감성교육이 되었다.

 

동인시영아파트의 기록 작업은 근대적 건축물이 지닌 상징성과 주변지역의 역사성이 뒤섞인 공간에 대한 탐사와 함께 도시 공간, , 예술과의 다른 관계모색을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 되어야 할 문제이다.

 

2018. 7. 27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동인아파트-아이들의 기록

기간 : 2018. 7. 24 ~ 7. 30

장소 : 대구 독립영화 전용관 오오극장 삼삼다방 갤러리(11:00~22:00)

기획 : 서예도서관 & 로컬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