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신동엽 작가가 생각하는 서예를 함축적으로 잘 우려낸 자서이다. 신동엽 작가의 서예는 이미 우뚝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그가 가지는 서예술의 본질을 표현해 왔지만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석림 신동엽 시 │ 55×137cm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虎視牛步 │ 140×240cm
호랑이 눈으로 바라보고 소걸음처럼 느리게
(목적을 위해 예리하게 보고 천천히 진행함)
시인 이영신이 신동엽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가람이 추구하는 종극의 경지는 맑은 정신, 맑은 마음, 맑은 삶을 통하여 선경(仙境)에 이르는 것”이라고 표현 할 만큼 그의 서예술은 투명함이 돋보인다.
西山眞德秀句 │ 67×50cm
明窓棐几淸晝鑪薰
開卷肅然使我天君
밝은 창가 책상 앞에서 대낮 향을 사르고
책 읽으며 숙연한 자세로 천군(마음)을 섬긴다
朱子句 敬直義方 │ 40×137cm
君子主敬以直其內
守義以方其外敬立而
內直義形而方外
군자는 주경으로 그 마음을 바르게 하며
수의로 그 밖을 방정하게 한다
경이 서면 마음이 바르게 되고
의가 나타나면 밖이 방정하게 된다
이번에 개최한 개인전은 가람 신동엽의 회갑을 기념하여 붙인 전시제목으로 “가람유묵사십재(伽藍游墨四十載)”이다. 서(書)와 더불어 유묵(遊墨)한지 어언 사십년, 가람 신동엽에게 서예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는 전시가 되겠다. 또한 작가가 얘기하는 필묵 정신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흥미있는 전시이다. 전시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