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18-08-27 |
|
현강 김동성전 “핫 한 돌 새김전” |
|
"Hot" 한 돌 새김전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강 김동성의 20번째 개인전이 7월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기장 죽성 드림세트장갤러리에서 열렸다. 작품의 주제는 “핫 한 돌 새김전”. 약 40여 점을 전시하였다.
전각의 도법을 기반으로 하여 문인화의 소재를 다루거나 또는 현대성 짙은 소재들로 전시장을 매웠다. 원래 전각가이자 서예가였던 작가가 전각 칼로 돌에다 문자를 새긴다는 관념을 벗어나 그림을 새긴다는 역발상이 신선하다.
돌에다 그림을 새긴다는 것은 원래 좋은 돌에다 가치를 더하기 위해 인뉴(印紐 : 전각돌에 입체로 조각함)를 새김으로 시작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상업 도장이 성업함에 따라 인장의 측면에 직접 음각하고 아크릴 물감 등으로 컬러를 입혀 시각적 효과를 노리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상업성의 가벼움과 친근함의 미로를 헤쳐 나온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새김의 행위가 원래 추구했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고 도형과 문자의 상관관계에서 현대미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아울러 매 전시회 때마다 작품 완판이라는 아이러니도 파생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의 본령에도 충실하지만 수요자의 고민도 함께 생각한다고 한다. 현대인의 가옥구조, 인테리어 등을 생각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작가가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란 1차원의 손재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가 막힌 아이디어만으로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전의 이해와 쉼 없이 창작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작품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작가 김동성은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쓰고, 그리고, 새기는 과정을 이 하나의 돌에다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전각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김동성의 매력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가 현대의 아파트 구조에 녹아들어 서예계에 작은 파장이 되길 바란다. 2018. 8. 27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현강 김동성展 ‘Hot한 돌 새김전’ 기간 : 2018. 7. 25 - 8. 24 장소 : 기장죽성 드림세트장갤러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