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보령 남포 명연 특별전이 열렸다. 보령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총 보령지회(지회장 한기정)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그 맥을 이어오는 오랜 역사를 지닌 보령 남포벼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그 소중한 가치와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개최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충남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진한 명인을 비롯해 원창재, 이영식, 권태만 등 6명의 충남 무형문화재 이수자·전수자, 벼루 공예가 유삼준 씨와 지석석공예예술원 김유제 씨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좌)김진한 충남 무형문화재 보유자 (우) 창봉 박동규
김동일 보령시장은 “서예와 문인화 전문 전시 미술관으로 묵향이 진하게 어린 백악 미술관에서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남포 벼루 전시회가 열려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회가 우리 보령 장인 여러분의 훌륭한 예술혼이 깃든 남포 벼루의 진수를 널리 알리는 귀중한 전시가 됨은 물론, 남포 벼루의 계승·발전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벼루 명장으로 명성을 얻는 보람과 영광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남포벼루를 만드는 남포석은 단단해서 다루기 어렵지만 한번 다듬어 놓으면 갈수록 윤이 나고 벼루에 물이 스며들지 않으며 먹이 잘 가려서 추사 김정희 선생과 같은 문예의 대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보령 남포벼루의 특징은 최고의 석질인데 은사(銀沙)가 많이 분포되어 먹이 잘 갈리고, 은사가 고와 먹이 곱게 걸리며, 돌이 단단하여 먹이 잘 마르지 않는다. 또한 남포벼루의 제작 기능은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수되고 있을 만큼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예로부터 문방(文房)은 선비의 서재나 사랑방을 지칭하는 말로 이런 방에 갖추어 놓고 사용하는 기구를 문방구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문방사우(文房四友)는 붓, 벼루, 먹, 종이 등으로 자신의 뜻을 같이하는 친구로 여겨 의인화하였다. 『훈민정음 혜례본』에 ‘벼로’라 하던 벼루는 문방사우 중에서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문사(文士)와 벼루의 관계는 미인과 거울의 관계와 같다고 하였다. 벼루를 의인화하여 지은 시는 무수히 많고 좋은 먹과 글을 발산시키는 것 또한 바로 벼루이다.
이처럼 옛 선비들의 문방(文房)의 친구이자 이제는 예술적, 전통적인 표현과 기호적인 취미생활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벼루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이번 전시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2018. 10. 29 수습기자 이승민
<전시정보> 보령남포명연특별전 기간 : 2018년 10월 18일(목)~ 24일(수) 장소 : 인사동 백악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