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예가 茶泉 김종원 - <神들린 劃 Ⅱ> 지난 13일 인사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다천 김종원의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2015년 글·신神 들다>에 이어 그의 서예구법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갑골문이나 고대 이집트인의 벽화 같기도 하고 아니면 부적의 주술 문 같기도 한 것이 확실히 보통의 서예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성이 보인다.
다천 김종원은 텍스트대신 이모티콘으로, 직접쓰는 글씨대신 핸드폰, 키보드의 자판을 찍어 소통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서예가 무엇이며,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동시대 조형예술의 활동과 맥을 같이 하려면 어떻게 서예 작업을 전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추사가 實事求是와 入古出新의 정신으로 오래된 서예 전통에서 추사체를 체득했듯, 다천 역시 추사를 귀감삼아 그 만의 서법의 지평을 열고자 하는 극공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특히 갑골문자와 옛 부적을 수집·연구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적 문화 전통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즉 글씨의 궁극 기원을 작업의 바탕으로 삼았다고 한다. (참고-갤러리아트링크)
글자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갑골문의 소통상대는 천지신명(天地神明)이다. 부적 또한 문자로써 천지신명과 소통하고자 하는 주술성(呪術性)이 담겨져 있다.
또한 동아시아적 문화 전통의 근원인 한자의 제작 기원을 거슬러가면 어떤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을 본 떠 만든 상형(象形)문자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글자와 그림의 기원이 같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서화동체(書畵同體)’로써 작가는 이를 획(劃)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작가의 고민과 작품 속에 담긴 ‘神들린 劃’을 이해하고 전시장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면 그 속에 담긴 다천 김종원의 문자 속에 담긴 영성(靈性)과 현대의 위기를 치유하고자 하는 강렬한 기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12월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정보> 神들린 劃 Ⅱ 기간 ; 2018.11.13.(화) ~ 2018.12.15.(토) 장소 : 갤러리 아트링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66-17) 관람시간 : 화-금 : 10am ~ 6pm / 토·일 : 12pm ~ 5pm *월요일휴관
2018. 11.15 글씨21 편집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