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11-15
神들린 劃 Ⅱ

현대 서예가 茶泉 김종원 - <들린 >

 

지난 13일 인사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다천 김종원의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2015·들다>에 이어 그의 서예구법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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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갑골문이나 고대 이집트인의 벽화 같기도 하고 아니면 부적의 주술 문 같기도 한 것이 확실히 보통의 서예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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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천 김종원은 텍스트대신 이모티콘으로, 직접쓰는 글씨대신 핸드폰, 키보드의 자판을 찍어 소통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서예가 무엇이며,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동시대 조형예술의 활동과 맥을 같이 하려면 어떻게 서예 작업을 전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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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가 實事求是入古出新의 정신으로 오래된 서예 전통에서 추사체를 체득했듯, 다천 역시 추사를 귀감삼아 그 만의 서법의 지평을 열고자 하는 극공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특히 갑골문자와 옛 부적을 수집·연구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적 문화 전통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즉 글씨의 궁극 기원을 작업의 바탕으로 삼았다고 한다. (참고-갤러리아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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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갑골문의 소통상대는 천지신명(天地神明)이다. 부적 또한 문자로써 천지신명과 소통하고자 하는 주술성(呪術性)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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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아시아적 문화 전통의 근원인 한자의 제작 기원을 거슬러가면 어떤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을 본 떠 만든 상형(象形)문자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글자와 그림의 기원이 같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서화동체(書畵同體)’로써 작가는 이를 획()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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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민과 작품 속에 담긴 들린 을 이해하고 전시장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면 그 속에 담긴 다천 김종원의 문자 속에 담긴 영성(靈性)과 현대의 위기를 치유하고자 하는 강렬한 기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12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정보>

들린

기간 ; 2018.11.13.() ~ 2018.12.15.()

장소 : 갤러리 아트링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66-17)

관람시간 : -: 10am ~ 6pm / ·: 12pm ~ 5pm *월요일휴관


2018. 11.15

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