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18-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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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전 박승비 揚揚陶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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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전 박승비 揚揚陶陶> 화가 다전(多田) 박승비(朴升丕)가 지난13일 서예로서의 첫 개인전을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었다. 작가는 학부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개인전을 3차례 가진 바 있는 화가이다.
다전(多田) 박승비(朴升丕)
이번 전시를 둘러보면 ‘莊子 齊物論句’나 王覺斯의 家中南澗作을 임서한 ‘家中南澗作’, ‘神遊元氣中’ 등 기본 형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온고(溫故)의 서예작품들부터 '용(龍)'과 '봉(鳳)' '상락(常樂)' 같은 작품에서는 회화의 요소를 맛볼 수 있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현대적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전통기법의 내공 또한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莊子 齊物論句 200x35cm
神遊元氣中 38x25cm
鳳 45x27cm 캔버스에 아크릴
常樂 35x24cm 캔버스에 아크릴
김정환 서예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승비의 작품이 열어 보였던 세계, 또는 표현들과 연관해 보게 된다. 이전까지 작품에서 보았던 과도하게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나 긴장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것은 이완이나 단순함의 그것이 아니다. 묶여 있거나 뭉쳐 있는 그 어떤 것이 마침내 풀어지는 듯한 과정을 보게 된다. 박승비의 서예는 이제 유연하다.” 라며 작가가 추구하고자 했던 서예의 자율성(自律性)에 대하여 평론하였다.
꽃을 위한 序詩 49x64cm
龢 64x49cm
양양도도(陽陽陶陶)는 유가에서는 군자가 일정한 경지에 이르러 스스로 즐기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현대적으로 풀자면 '자유롭게 즐기는 경지'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속 박승비의 작품들도 ‘양양도도’이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던 작가인 만큼 보통의 서예전시와는 사뭇 다른 자유롭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정보> 多田 朴升丕 學書展 陽陽陶陶 기간 : 2018.12.13(목) ~ 12.19(수) 장소 : 백악미술관
2018.12.18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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