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18-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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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정웅표(竹林 鄭雄杓) 서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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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정웅표 서예전> 죽림 정웅표(竹林 鄭雄杓)의 개인전이 지난 12월 20일부터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매년 10번 정도의 전시를 갖고 싶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전시였다고 한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많이 힘들었고 약속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고 느꼈다는 죽림작가. 그러나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그러한 고민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 죽림 정웅표(竹林 鄭雄杓) 작가
또한 작가는 올 한해는 작품 활동을 많이 못한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전하며 “세월이 자꾸 얹히니까 아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힘이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나이 들었을 때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습하고 있다.” 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작가의 방향에 대하여 전하였다.
죽림작가의 글씨는 물 흐르듯 유연하며 자연(自然)의 이치를 담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그 전에는 예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예쁜 것은 예술이 아니다. 시골에 널려있는 돌들도 다듬어진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쌓으면 담이 된다. 제자리를 다 찾아간다는 것이다.”라고 작가의 생각을 전했다. 이러한 생각들이 글씨를 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글씨를 쓸 때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첫 획과 후 획을 마지막까지 연결시키는 작업에 심혈을 들였다고 한다. 竹林 鄭雄杓 作 弘慶寺 - 白光勳
竹林 鄭雄杓 作 探梅 - 梅月堂
竹林 鄭雄杓 作 採根譚句
작가는 '90살 100살이 되어도 멋스러운 글씨가 나오는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글씨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는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작업에 집중하면서 붓을 아무생각 없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과 생각들을 보고 느끼다 보면 작가가 말한 어느 시골의 돌담길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과 감성을 쌓아 어느덧 자신만의 돌담을 완성시키고 있는 죽림 정웅표. 앞으로도 죽림작가의 작품 속에서 그의 철학이 담긴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의 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정보> 죽림 정웅표(竹林 鄭雄杓) 서예전 기간 : 2018.12.20(목) - 26(수) 장소 : 인사동 백악미술관 2F
2018.12.24 글씨21 편집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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