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이하 '치바이스와의 대화')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개막식에는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및 여러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축사 중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이번 전시는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의 작품 4건 7점, 오창석 11건 14점, 치바이스 45건 81점을 포함해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現 중국국가미술관장)의 조소 6건 6점 등 총 71건 116점의 걸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전시이다.
치바이스 초상 齐白石像 (사진 출처 : 예술의전당)
우쭈어런(1908-1997) 吴作人
캔버스에 유채, 116x89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새鸟(사진출처 예술의전당)
오창석(1844-1927) 吴昌硕
1927, 종이에 수묵, 30.4x35.5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먹으로 그린 연꽃 墨荷花(사진출처 예술의전당)
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
1917, 종이에 수묵, 85.7x45.3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치바이스 두상 齐白石头像(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우웨이산(1962) 吴为山
2004, 청동 조소, 52x43x80cm
중국조소연구원 소장 中国雕塑研究院藏
모란 牡丹
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
1957, 종이에 채색, 68x33.8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대년 大年
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
종이에 수묵, 137.4x32.9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죽석영지도 竹石灵芝图
팔대산인(1626-1705) 八大山人
종이에 수묵, 159x64cm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중국에서 조차 실제 작품을 보기 어려운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작품에는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팔대산인의 '학 사슴 오리 기러기' 4폭병 전시 모습
이번 전시의 총 기획을 맡은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은 "팔대산인 작품 7점은 팔대산인의 대표적 작품으로 중국 밖으로는 물론 중국국가미술관 밖으로도 나간 적이 없다."며 "해외 반출을 위해 정부 허가를 받아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이는 건데, 이는 중국 국민이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
또한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해 개최한 치바이스 전시가 경색된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 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며 "교환전시로 내년 5월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전시를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하여 한중문화예술교류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이번 전시는 치바이스가 영향을 받거나 치바이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의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팔대산인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치바이스 조차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문인화의 거장으로 기록된다.
이번 전시가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의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형신을 다시 빚는다는 ‘중소형신(重塑形神)’, 옛 것을 배워 훤히 안다는 ‘사고회통(師古會通)’, 내 그림을 그린다는 ‘화오자화(畵吾自畫)’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마치고 교환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