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원 송인도 서예전 -고전에서 엿 보는 문자향 - 지난 12월22일 귀원 송인도의 첫 개인전이 대청문화전시관에서 열렸다. 귀원 송인도는 1962년생으로써 붓을 잡은 지 어엿 30여년이 된 연륜이 있는 작가이다. 사실 그의 경력과 서예가로서 걸어 온 길을 되짚어 본다면 이번 첫 개인전은 늦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귀원 송인도(歸園 宋寅道)작가
하지만 귀원 송인도에게 ‘첫 개인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는 별 소용없는 듯하다. 그 동안 작가가 쌓아온 경험과 서예가의 인생이 농축되어있는 작품들을 본다면 전시의 횟수는 작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1982년 대학 1년 처음 글씨 시작 당시 당 해서를 먼저 접했고 1987년 대학 3년 때 부정형이면서도 정형적이고 자유분방하면서도 묘하게 틀은 유지하고 있는 북위서에 한참 빠져 있었을 때가 있었다고 전한다. 이때 아마도 서예의 길로 인도하는데 이때의 북위서 감정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특히 북위서를 먼저 공부하면 다른 서체로 넘나드는데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 같아 송인도 작가는 의미나 매력적인 측면에서 북위서를 제일 좋아 하는 서체라고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필획이 생생한 활기를 띄고 있고 자형과 장법이 탄탄하여 송인도만의 書歷을 확인할 수 있다.
湖堂夜坐 70X200
또한 다음으로 좋아하는 서체를 본다면 한자의 의미를 본질 그대로 해석 할 수 있는 전서, 활달하며 변화무쌍한 목간, 죽간 같은 화려한 예서 순서로 정할 수 있다고 한다. 초서는 깊게 연구를 하지 않아서 거론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작가는 요즘 광개토호태왕비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습작하는 시간이 많아 졌는데 대부분 단순하게 표현하는 분들이 많은데 변화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그 중에 변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江天暮雪(姜希孟) 70X200
百花軒(李兆年) 30X90
송인인도 작가는 “요즘 기본을 등한시하고 멋에만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이면 서예가는 읽을 수 있는 글씨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천을 외면한 채 겉멋에만 물드는 세태를 조금 걱정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창작 작품도 중요하지만 선인들의 글씨를 보면 난해한 글씨보다는 미적으로 편하게 보이는 글씨가 지금 까지 회자되는 것을 보더라도 본질을 잃어버린 글씨는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전하였다. 內直外曲 | 明德 | 月印千江
이어 “명년에는 또 다른 시작으로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다다갈 수 있는 소품으로 작품을 작품수가 적더라도 자주 선 보일 수 있는 계획을 하고 있고 후학들을 위해 교본을 발간하고 싶으며, 우선 당해 천자문이나 북위해서 임서본을 발간하는데 힘쓰고 싶다.”라며 작가의 2019년 새해 계획을 밝혔다.
한용운 시 45X55
이번 전시의 부제는 ‘- 고전에서 엿 보는 문자향 -’ 이다. 고전에서 엿 보는 문자향이란 어떤 것일까? 작가는 멋진 글씨보다 잘 쓰는 글씨를 쓰고 싶다고 한다. 멋지게 쓰려고 무리한 변화나 형식과 외형에 지나치게 치우쳐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 뒤에 이미 그것을 찾기에는 늦어 방향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서예가로서 제 역할은 물론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淸於包拯 白於孟黃 35X60
이는 곧 서법의 온고(溫故)를 바탕으로 전통 필법에 나타나는 깊은 운필의 맛이 배어있는 글씨를 말한다. 그의 전시를 보면 오랫동안 끊임없이 연구한 ‘잘 쓰는 글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송인도 작가만의 깊은 운필 속의 문자 향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정보> 귀원 송인도 서예전 -고전에서 엿 보는 문자향 - 기간 : 2018. 12. 22 - 26 장소 : 대청 문화전시관 후원 : 대전광역시,대전문화재단,묵지회
2018.12.31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