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01-04
우경 홍순형 서예˙전각展

우경 홍순형(愚耕 洪淳炯) 서예˙전각

 

지난 20181225 인사동 백악미술관 1층 별관에서 우경 홍순형(愚耕 洪淳炯)의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問津不惑 청년작가 5인 릴레이 전>으로써 김상년, 이 완, 진승환 작가를 이은 네 번째 릴레이개인전이다.


KakaoTalk_20190104_115240113.jpg 

KakaoTalk_20190104_115241856.jpg


홍순형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에 선정되었으며, 한국전각협회 및 한국서예가 협회 회원으로써 서예인 으로서의 꾸준하고 우직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시립관악노인복지관, 마포중앙도서관, 목동실버복지관 등 다수의 출강 경험이 있어 그 실력 또한 인정받고 있는 청년작가이다.

 

KakaoTalk_20190104_115250278.jpg


전시를 둘러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홍순형의 전각작품들이다. 각자만의 매력을 뽐내듯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인 그의 다양한 전각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각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전각의 매력은 무엇일까.


KakaoTalk_20190104_115258446.jpg 

KakaoTalk_20190104_115300848.jpg


작가는 다른 장르와 다르게 언제든지 장소와 때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의 심정을 칼과 돌 같은 재료를 이용해 작품에 표현하기가 좋으며, 요즘 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세대에 전각 같은 경우는 한 번 새겨놓으면 아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작은 인장에 새기지만, 서예 못지않게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으며 결과물이 빨리 나올 수 있는 점 또한 전각의 매력이다.” 라고 전하였다.

 

KakaoTalk_20190104_115244603.jpg


KakaoTalk_20190104_115304053.jpg


이번 전시의 서예작품들을 보면 정형적이거나 질박(質樸)하기보다는 자유롭고 활기찬 필획들이 눈에 띈다. 리듬감 있는 기운 넘치는 획들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순형 작가는 전형적인 질박함 또한 상당히 좋아하지만, 더욱 더 기운 생동한 서예를 하고자 활기차게 서서하였으며, 이를 구분 짓지 않고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KakaoTalk_20190104_13552461223123123123.jpg

 花草滿庭生雅趣 화선지의 먹 138x1135

KakaoTalk_20190104_135525744.jpg

惠風 고지에 먹 48x30


또한 작가는 먹의 농담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먹의 농담으로 서예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전체적인 구성에 강한 인상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KakaoTalk_20190104_135523623.jpg

窮則通 고지에 먹 48x30


마지막으로 2019년도에는 더욱 더 분발하여 홍순형이라는 사람이 작품에 반듯이 드러나게 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으며, 그것이 작가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서예전각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홍순형 작가의 다짐을 전하였다.

 

KakaoTalk_20190104_115252420.jpg


KakaoTalk_20190104_115302448.jpg


이번 5인 릴레이전시의 타이틀은 問津不惑이다. 이제 40이라는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작가만의 問津을 찾고 있다는 우경 홍순형.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한 획 한 획 각을 새기듯 그의 길을 간다면 어느새 그만의 나루터에 도착하여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경 홍순형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들을 기대해본다



<전시 정보>

우경 홍순형 서예전각展

기간 : 2018.12.25-2019.1.9

장소 : 백악미술관 1층 별관 



2019.1.4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