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01-14
율산 리홍재 60년 名品展

<율산 리홍재 60년 명품전>


획이 꿈틀거리면서 살아 숨 쉬는 듯한 타묵 퍼포먼스로 유명한 서예가 율산 리홍재가 그의 서예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지난 8일 봉산문화회관과 도심명산장에서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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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정적이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 거리감을 느끼는 일반인들에게 그의 타묵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서예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큰 붓을 들고 길거리에서 춤을 추듯 붓을 마음껏 휘두르는 행위 속에서 활기찬 리듬감과 획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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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묵퍼포먼스 중인 율산 리홍재  *사진출처 월간 여성시대


서예는 음악이요, 춤이요, 스포츠다. 사람들은 서예가 붓으로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글씨 안에는 음률과 리듬이 있고, 그 안에 인생철학이 포함돼 있다. 우리는 흔히 활자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악보를 갖고 연주하면 살아 움직이는 음악이 되듯, 글씨 또한 혼을 불어 넣으면 살아 움직이는 예술이 된다.” 율산 리홍재는 서예를 이렇게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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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龍氣風德' 앞 율산 리홍재(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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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재 作 │ 龍氣風德437X143cm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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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 리홍재의 작품설명을 듣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집중하고 있다.


이런 그가 그의 서예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율산의 서예 인생 전반을 망라하는 시서화 10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그중에 새로 선보이는 만자행(萬字行)’ 연작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和’, ‘등 세필로 수많은 작은 글씨를 안에 빼곡하게 채워 얼핏 보면 그림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글자를 재창조하여 회화처럼 표현한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가 선보이는 타묵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그의 예술세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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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재 作 │ 和 93x6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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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재 作 │ 德 50x50cm


작품 ''을 보면 덕() 자를 가운데 크게 휘호한 뒤 오행에 따라 화면을 동서남북 중앙으로 나눠 오방색으로 수많은 작은 글씨를 썼다. 중앙의 토(황색)는 황제를 상징하는 색상인데 덕을 세상에 베풀면 곧 세상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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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만자행을 비롯하여 그동안의 타묵퍼포먼스 결과물도 함께 설치하여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그의 60년 서예 인생의 철학과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18()부터 13()까지 봉산문화회관과 도심명산장에서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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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율산 리홍재 60년 명품전

기간 : 2019년 1월 8일(화) - 13일(일)

장소 : 봉산문화회관(제 1, 2, 3전시실)

         도심명산장(제 4 전시장)


 

2019.1.14

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