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19-01-25 |
|
국당 조성주 전각, 금강경展 |
|
국당 조성주 전각, 금강경展 전통 서예가이며 전각가이지만 예술작업을 함에 있어 전해진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확고한 예술세계를 가진 작가 국당 조성주의 전각, 금강경展이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지난 16일에 열렸다.
국당 조성주는 수년전부터 대붓 휘호 퍼포먼스 등을 통해 서예의 맛을 대중에 홍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패션디자인과 서예를 접목하여 우리 한글과 서예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한국을 넘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장을 열기도 한 그는 붓과 먹, 우리 한글을 진하고 깊게 사랑하는 서예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한 서예를 대중들에게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 당연 돋보이는 작품은 1,151개의 돌에 새긴 금강경5,400자를 대형 병풍에 꾸민 ‘금강경’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88년부터 11년간 각을 새겼다고 한다. 그야말로 작품에 대한 의지와 고행을 새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작업을 하면서 10년간 각도를 잡았던 오른손 중지가 한쪽으로 굽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시간을 가른 각고의 노력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금강경작품 중 의미와 단락이 바뀔 때마다 찍히는 ‘수보리(須菩提)’각은 무수히 다양한 서체로 표현되었는데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성을 쏟아 부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당 조성주는 “독실한 불자는 아니지만 10년을 하루같이 금강경을 마주하다 보니 심오한 불교세계에 자꾸 빠져들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즉 ‘한 곳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강경 중 한 대목을 늘 마음깊이 새기고 있다”라고 전하였다.
금강경작품 중 일부 확대
이번 전시에는 금강경을 비롯해 국당 조성주의 다양한 서예작품과 전각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29일(화)까지 진행된다.
<전시정보> 국당조성주 전각,금강경展 기간 : 2019년1월16일(수) -29일(화) 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2019.1.25 이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