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02-14
삼일전 100주년 기념 한·일 공동 서예전 개최

삼일전 100주년 기념 한·일 공동 서예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아주 뜻 깊은 해인만큼 그에 맞춰 여러 전시와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아주 특별한 전시가 개최되었다는 소식이다. 바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일 공동 서예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이다.

 

214HP-YOON (16).JPG


214HP-YOON (15).JPG


주오사카 한국문화원 밀리네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홍승관 작가와 일본의 다나카 유운 작가가 시인 윤동주의 시를 한글 서예에 담아낸 작품 30여 점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서예작품 옆에는 윤동주의 시의 원문과 일본어 번역을 표시하여 윤동주에 대한 서적도 전시하고 있다.

 

2.JPG

홍승관작가


가수겸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승관 작가는 어릴 때부터 시작한 미술 분야와 음악 분야를 넘나들며 사람과 역사와 자연을 잇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일제 강점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글로 시를 써온 윤동주의 작품을 전시 주제로 택했다고 전한다.

 

3.JPG


214HP-YOON (2).JPG


그러나 이번 전시에 함께 참여한 일본의 다나카 유운 작가가 전시개막을 20여일 앞두고 지난달 향년 62세로 별세하였다. 그는 생전 자신의 올곧은 신념과 양심으로 일관성 있게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서예가였으며 동시에 한국과의 역사와 문학, 일본과의 근대사에 지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한일 양국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모색하려하는 정직한 일본인이기도 했다.

 214HP-YOON (13).JPG


214HP-YOON (14).JPG


따라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일제의 강압에 고통 받는 조국의 현실을 시()로 풀어낸 윤동주의 한글시를 일본에서 한·일 작가가 한글 서예로 선보인다는 것은 양국 간의 이해와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감동과 의미를 선사할 것이라 기대된다. 전시는 223()까지 주오사카 한국문화원 밀리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진출처 : 오사카한국문화원



<전시정보>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일 공동 서예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전시기간 : 2019년 2월12일(화) - 23일(토)

전시장소 : 오사카한국문화원 밀리네갤러리(일본)



2019.2.14

이승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