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19-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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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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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서예가나 서법가라 부르지 않고 서가(書家)라고 자칭하며 한자 성경을 붓글씨로 완서한 춘강 서정건작가의의 첫 개인전이 지난 6일((수)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막하였다.
춘강 서정건은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다년간 전력회사에 종사하였다. 은퇴 후 한적한 삶을 살고자 캐나다로 이민하였고 고국에서부터 하고 싶었던 비전공분야의 일인 붓글씨를 쓰게 되면서 서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춘강 서정건작가
이번 전시에는 20여 년간 갈고 닦여진 춘강 특유의 글씨체와 함께 그의 필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한문서예 전,예,행,초를 비롯하여 한글서예까지 다양한 서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서예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한자성경을 완서한 작품이다. 그는 4년여에 걸쳐 신구약 전서를 완성하였다고 전한다. 완서하는데 약5천여 시간이 걸렸으며, 약130만 자를 썼다. 그는 “서예 분야에서 문외한인 사람도 이처럼 많은 글을 정성들여 써보니 글씨쓰기에 취미가 붙고 글씨가 좌우정렬이 되었다. 법(法)도 없고 도(道)도 없지만 누구나 읽을 수는 있게 되었다. 붓을 잡는 일에 취미를 붙인 동기다.”라고 전하였다.
춘강 서정건 작가는 글을 쓰는데 아무런 목적도,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의도도 없었다고 전하며 의도가 없는 곳에 진정성이 있음을 생각한다고 한다. 이번 ‘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전’에 방문한다면 작가의 서예에 대한 깊은 진정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정보> 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展 기간 : 2019. 3. 6(수) - 12(화) 장소 : 인사동한국미술관
2019.3.8 이승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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